저번에 비행 스케쥴로 일본에 들락날락하며 가만히 보니, 요새 럭비 결승이니 F1 레이싱이니 해서 일본 공항 보안이 강화되었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여행 끝나고 이틀 뒤에 일황 즉위식도...;;;)
예전 같으면 별로 묻지도 않고 세관/보안검사를 통과시키는데,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걸 보면서
'이번 여행 때는 나에게도 뭔가 물어보겠다' 싶어서 대비를 하고 갔더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네다에서 입국심사하고 짐 찾고 세관 앞에 가서 여권이랑 세관 신고서 제출하니 한번 쭉 훑어보더니 질문 시작.
여 세관원(이하 세;) : 방문 목적이 뭔가요?
나 : 여행입니다.
세 : 얼마나 체류 예정입니까?
나 : 4일입니다.
세 : 그 동안 어디를 여행할 계획이죠?
나 : 주로 아키하바라 주변에 있을 예정입니다.
세 : 아키바 근처에서요? 거기서 뭘 하죠? 쇼핑을 하나요?
나 : 네 쇼핑을 주로 할 듯 하네요.
세 : 4일 내내 아키하바라에서요? 무슨 쇼핑입니까?
나 : 어- 그러니까- (덕질 쇼핑을 뭐라고 해야하나 순간적으로 고민하다가)
아 ! 이런 것들이요 ! (내 가방 한 쪽을 가르키며)
세 : (내가 가르키는 쪽을 보더니) 푸--훕- !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며) 아..ㅋ...알겠습니다ㅋㅋㅋ 가세요 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더 말이 필요없지요?
.....
..... 무사히 통과는 했는데 왜 여행 첫 시작부터 진 것 같았을까요....?
....참고로 제 가방이 이랬었습니다.
..다음 번에 갈 때는 제발 좀 안 물어봤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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