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로 보고왔습니다.
한 줄 요약 : 지극히 신카이 마코토 스러운 작품
우선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먼저 언급해야할 작화. 사실 '너의 이름은'에서 최고봉을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작화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날씨'가 메인 키워드이기에 풍경연출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작화진이 갈려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렇지만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도심의 경우 3D 모델링도 적극 채용한 부분이 보인다. 오해하지말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걸 상당히 자연스럽게 살렸다. 3D효과를 주려고 2D 그림도 그에 따라 회전시키는 장면에서는 '와 작화팀 뒤졌겠다' 라는 평가밖에 안나온다.
이 작화를 더 넘어설 작품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나오게 된다면 그 작품은 다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일 것.
영화를 배경 작화 하나만으로 볼 가치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쌉 가능 이라고 답할 수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소름이 돋는 연출은 처음이다.
그 다음 스토리.
스토리는 정말 '신카이 마코토' 감독 스럽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이런 전개로 어떻게 끝나겠다 라는게 잘 보인다. 복선도 충실하게 깔고 성실하게 회수하고, '너의 이름은' 처럼 뒤통수를 딱 때리는 뭔가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하다. (평이하다는 건 어렵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너의 이름은' 처럼 구전 신화, 전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스러운 점중 하나.
딱히 불만을 가질 부분이 없으며 단순히 정말 아무것도 없이 대중적 재미도를 따지자면 조커보다 우위에 있을지도.
기타 언급할 만한 사항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유난히 '성'을 주제로한 상황이 자주 나오는 걸 알 수 있다. 사춘기 소년이 주인공이다. 왜 없겠는가.
안노 히데아키의 '야하게 피규어 팔리게' 라는 모에요소 어필로 생각했다.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런 요소도 극중 연출로 활용했다. 스포일러이기에 생략하지만 (그리고 내가 호들갑을 떠는 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인상깊은 씬이 하나 나온다. 영화 전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단순히 모에 요소 어필에 불과하던 성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채용한 첫 사례를 본듯 하다.
OST와의 조화도 상당히 좋았다. '너의 이름은'의 '전전전세계' 였나 그건 개인적으로 너무 튄다고 느꼈는데 이번의 OST는 작품과 어우러지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띄기에 만족스러웠다.
반가운 얼굴 2명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