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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버프 아티클 번역) 프로씬 메타 요약: 카토비체부터 부쿠레슈티까지

Broadcaster 엘로이
2018-03-13 14:44:32 1047 5 3

도타버프(www.dotabuff.com)에는 꾸준하게 읽어볼만한 아티클이 올라옵니다.

특히 드래프트부터 게임 내적으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메타에 대한 통찰과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주는 양질의 아티클이 나오는 경우도 심심지않게 있습니다.

같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도타버프 사이트가 제공하는 메타에 대한 아티클들을 가져와 번역하고, 제 생각도 덧붙이는 꾸준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번역은 최대한 의역을 하여 한국어에 맞게 고치되, 뜻은 최대한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참고: 영어권에서는 드래프트에서 픽이 되거나 밴이 되는 영웅, 즉 드래프트창에 등장하는 영웅에 대해서 'contest'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 'contest'를 더 좋은 표현을 찾기 전 까지는 '시도했다'고 번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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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씬 메타 요약: 카토비체부터 부쿠레슈티까지>

다른 패치, 다른 나라, 다른 토너먼트였지만 두 챔피언쉽의 메타는 그대로 같았다. 7.10버전은 펍씬(공방)에 활력을 불어넣었을진 몰라도, 프로씬의 메타는 TI6나 TI7을 계승한다고 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

ESL One Katowice(앞으로 카토비체라 칭함)와 비교할 때 PGL Bucharest Major(앞으로 부쿠레슈티라 칭함)에선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었던 만큼,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패치 스케쥴은 충분히 이런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래도 두 토너먼트가 바짝 붙어있던 만큼 메타가 당연히 비슷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은 기억해두자 ㅡ 그저 새로운 전략을 연마하거나 새로운 영웅을 실험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다.

한번 살펴봅시다.

프로씬에서 가장 중요한 영웅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자이로콥터는 카토비체에서 79%의 픽밴률, 부쿠레슈티에서는 무려 100%의 픽밴률을 보였으며, 픽되었을 경우 두 토너먼트에서 거의 60%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프로씬에서 가장 일관된 코어로 자리잡았다.

우리는 최근 아티클에서 영웅이 어떻게 사용되며 왜 그가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는지 알아봤으며, 아직도 우리가 지적했던 점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이로콥터는 매우 유연하며, 레인전도 강하고, 성장 기대치도 높지만서도, 하드캐리는 아닌지라 OP로 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 주석: 지막 문장의 의미는 유연하고 레인전 강하고 성장도 잘 되는 하드캐리라서 OP로 성장하게 된다면 아마 100%밴을 당하거나 승률이 70%를 넘나들텐데, 그나마 하드캐리 계열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100%밴을 당하는 것도 아니다 정도로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영웅은 아마도 다음 패치에서 너프를 받긴 할 것이다: 한타에서 이 영웅을 끼고 싸울 때의 데미지 아웃풋 자체는 공평하고 밸런스가 잡혀있긴 하지만, 자이로콥터가 그의 모든 스킬들을 준비된 상태로 풀파워로 싸우는 그 빈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 문제다.

용기사는 고룡형상에 의존하고, 테러블레이드는 탈바꿈이 필요하며, 죽음의 예언자는 퇴마술이 없다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루나는 일식이 있을 때만 진짜 위험해지고 가면무사는 연속베기가 있어야 엄청난 생존력과 데미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스킬들의 쿨다운은 모두 110초가 넘는다. 자이로콥터는 폭격 요청을 55초마다 쓸 수 있으며, 레벨이 올라가면서 이 쿨다운을 45초까지 줄이는 데다가, 적절한 특성*을 고르면 이 쿨다운을 20초 까지도 줄일 수 있다. 

물론 앞서 말한 스킬들의 임팩트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려우나, 자이로콥터를 가진 팀이 템포를 만들기 시작한다면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당신의 스킬을 쿨을 다 돌려놓고 싸운다면 상대팀과 한타에서 비슷하게 싸울 수 있지만, 한타 뒤에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한타의 결과와 관계 없이, 당신은 교전은 삼가야 하고 타워 방어전을 준비해야하며, 그 동안 상대팀은 파밍을 더 많이 하고, 오브젝트를 획득하며, 맵 장악력을 키워가는 것을 방치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이로콥터는 초반부터 탄력을 받는데 최고의 영웅이기 때문에, 그 팀이 템포를 당겨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라건대 이 영웅이 다가올 패치에서 그의 전체적인 위력보다는 그의 템포에 집중한 너프를 받기 바란다. 

(* 주석: 자이로콥터의 20레벨 특성은 이동속도 +50과 폭격 요청 쿨다운 -20초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20레벨을 찍을 때 쯤이면 이미 템포를 만들 시기가 아니라 경기를 정리해가는 시기이거나 마지막 코어 아이템은 사탄의 손아귀를 뽑는 시간이기 때문에 대부분 교전과 파밍 자체에 도움이 되는 이동속도 +50 특성을 찍는 경우가 더 많지만, 확실히 상대의 쿨다운을 이용해 템포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충분히 선택 가능한 특성입니다.)

나쁜 습관들

7.09에서 7.10으로 잘 넘어가지 못한 영웅 둘이 있다: 전능기사와 레이저는 카토비체에선 가장 성공적인 영웅들이었지만, 부쿠레슈티에선 활약이 떨어졌다.

2주도 안되는 시간동안 레이저의 승률은 75%(19게임)에서 30%(10게임)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래프트에서 등장하는 비율은 79%에서 84%로 증가했다는 점으로 볼 때, 부쿠레슈티 메타에선 이 영웅을 픽을 하는 것 보다는 밴을 하는 것에 좀 더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레이저는 엄청난 너프를 받지는 않았다: 레인전에서의 마나소모*가 좀 더 늘었다 뿐이지, 이론적으로는 위력이나 템포는 그대로였을 것이다. 레이저에게는 하드카운터 영웅이랄 것도 없기 때문에 하드카운터의 버프로 인한 간접너프가 있지도 않았다.

(* 참고: 정전기 연결의 마나소모가 50에서 65로 증가했습니다.)

아마도 선수들이 이 영웅에 더 익숙해졌거나 또는 이 영웅의 임팩트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일 수도 있지만, 많은 팀들이 시도를 하는 와중에 NewBee, Team Liquid, Evil Geniuses 이 세 팀 뿐이 드래프트에서 이 영웅을 고르고 승리했다.

전능기사의 이야기는 그렇게 슬프진 않다: 이 영웅은 카토비체에선 안정적인 50%승률로 준수했으며, 부쿠레슈티에선 승률 8%만 까먹었을 뿐이다. 많은 부분이 이 영웅이 받은 너프*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전능기사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완전히 바뀌기도 했다: 더 성공적인 팀들은 전능기사의 데미지 아웃풋보다는 유틸리티에 좀 더 치중했으며, 부쿠레슈티에선 신광검 전능기사 빌드가 단 한번만 사용됐다.*

(* 참고: 정화의 쿨다운이 11/10/9/8에서 11초로 고정되었습니다.)

(* 주석: 이 부분은 도타버프의 실수로 보입니다. 실제로 부쿠레슈티 메이저에선 신광검 빌드가 단 한번만 쓰이긴 했습니다만, 카토비체에선 단 한번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영겁의 원반의 비율이 높아졌다거나, 선택하는 신발이 위상변화 장화보다 신비의 장화 비율이 높아졌다는 근거로 이를 설명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접근방식은 이전 패치버전에 비해서 전능기사의 임팩트를 줄이긴 했지만, 수호 천사가 빠진 상태에서의 교전에서 이 영웅의 유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였다: 수호의 경갑, 율, 영겁의 원반이 인기있는 아이템이 되면서, 점점 캐리빌드는 밀려났다.

비록 임팩트를 잃고 토너먼트 전체에서 저조한 활약을 하긴 했지만, 두 영웅 모두 가장 많이 시도된 영웅 Top3에 포함되었다는 점으로 볼 때, 다시 한번 팀들이 최신 패치에 대해서 새로운 것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 부각된다.

누가 용기사를 부르는가?

명백하게, 많은 팀들이 용기사를 부르지 않는다. 용기사는 카토비체에선 5번째로 많이 시도된 영웅이었는데 부쿠레슈티에선 14번째에 머물렀다. 승률도 날뛰던 68%에서 합리적인 50%로 20%나 깎였다.

10레벨의 +30 공격 속도 특성이 사라진 것이 상상한 것 보다 강력했다: 그는 이제 임팩트 넘치는 앞라인 탱커가 될 수 없었고, 대부분의 교전에서 그냥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위협이 되지 못하다보니 상대로부터의 적절한 대응을 보장하지도 못했고 그 모든 HP, 방어력, 재생력이 원래부터 안정적이던 레인전 이후에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됐다.

(* 주석: 기존에는 무시하자니 공격속도 +30때문에 딜이 강해서 무시할 수 없었고, 때려잡자니 특유의 탱킹력 때문에 잡는 것도 어려웠다면, 이제는 그냥 탱킹만 센 존재로 전락했기 때문에 무시해버리면 되고, 이러면 그 특유의 탱킹력은 쓸모가 없어진다는 뜻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용기사는 다른 대부분의 캐리 영웅들에게 캐리력으로도 지고 템포로도 뒤쳐진다. 아직 특유의 유틸리티 코어로서의 가치는 지니고 있지만, 요술사나 죽음의 예언자, 자이로콥터등을 상대해야하는 상황에 세이프레인이나 미드에 용기사를 보내는게 과연 맞을까?*

(* 참고: 실제로 VP 대 VGJ.T의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VGJ.T는 세이프에 용기사를 세웠고, VP는 오프레인에 요술사를 세웠는데, 12분까지 요술사와 같은 CS를 가져가며 성장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고, 결국 성장이 잘 된 '오프레인' 요술사가 무려 12.8k의 딜을 넣으며 팀을 캐리합니다.)

티탄의 흥망성쇠

카토비체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영웅 하나가 바로 고대 티탄이다. 전 패치에서 Team Liquid가 사용하면서 급 인기픽으로 떠올랐고, 고, 많은 팀들이 언제 어떻게 고대 티탄을 써야 하는지 이해하면서 부쿠레슈티에 와서는 꽤 흔한 픽이 됐다.

이렇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통계적으로는 덜 무서운 영웅이 됐다: 비슷한 수의 경기에서 사용되었으나, 카토비체의 64.71%에 비해서 부쿠레슈티에서는 53.33%로 승률이 떨어졌다.

이 영웅은 분명히 깜짝픽으로서의 요소를 잃었고, 더 많은 팀들이 이제 고대 티탄이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이론적 이해하고, 대비해왔으며, 플레이로도 잘 대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 티탄은 엄청난 폭딜과 매우 강한 전투개시 영웅으로서 안정적인 4번 포지션 자리를 계속 꿰차고 있다. 

결론

어떤 대회에서든지 한 영웅이 드래프트에서 100%  등장했다는 것은 엄청나게 조심해야 할 일이다: 한 영웅이 토너먼트 전체에서 미쳐 날뛰고 있다면 도타의 관전의 재미를 망쳐버리고, 자이로콥터는 방송된, 그리고 시청한 경기들의 50% 이상에서 등장했다.

다행히도 다음 패치가 등장하고 판을 조금 흔들어 놓기까지 오랜 기간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7.10은 게임에 다양함을 더 부여하고자 노력했으나 그닥 성공하지 못했다. 전 토너먼트에 비해서 이번 부쿠레슈티에서는 더 많은 영웅이 무시당했고, 드래프트의 분포 자체가 탑티어들에 더 편중됐다.*

(* 참고: 카토비체 때 쓰인 영웅은 112개 중 92개, 부쿠레슈티 때 쓰인 영웅은 113개 중 87개로, 쓸 수 있는 영웅은 흑버들이 추가로 하나가 늘었음에도 오히려 쓰인 영웅은 5개가 줄었습니다. 도타판에서 이정도는 망밸...)

다가올 7.11 패치에 대한 당신들의 기대와 예상은 어떠신지? 그리고 프로씬에서 등장한다면 가장 흥분될 픽이 무엇인지? 

-끝-

원문: https://www.dotabuff.com/blog/2018-03-12-professional-meta-stats-recap-from-katowice-to-bucha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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