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리뷰 조커 리뷰(장문,오글거림,스포)

꿍깡끽
2019-10-07 17:21:16 473 2 0

조커 리뷰를 쓰고싶은데 페북이나 인스타에 쓰기는 너무 오글거리고

네이버 리뷰에 쓰기는 싫다?

그럼 바로 김나성 트게더가 있습니다. 여러분


전 배트맨을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렸을적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배트맨을 처음 접했고

초등학생 때 다크나이트를 극장에서 봤고 

중학생 땐 그래픽노블을 읽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중2병이랑 다크한걸 좋아하는 찐따감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서

고담시 히어로중엔 배트맨 말고도 다크사이먼이라는 히어로를 엄청 좋아했는데

히어로가 인기가 없어서 이슈 몇개 나오고 망함 ㅎ


아무튼 그런 그래픽노블,배트맨 덕후인 제가 조커 영화를 안볼수가 없었고 

극장에 쪼르르 달려가서 봤답니다.

지금도 영화 내용으로 열띤 토론이 인터넷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는데 

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조커의 행위에 이해를 못하고 불쾌감을 느끼는것도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조커의 행위를 이해하는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논란이 생기는 이유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조금 극단적으로 그 어떤 논란이 되는 내용이라 한들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순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해당 내용이 얼마나 윤리성을 저해하던지간에요.


오히려 조커라서 조금 그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을까 싶어요. 

해당 영화가 조커라는 캐릭터에 근본을 두고있지 않은 아예 독립적인 영화였다면 더더욱 논란이 심하지 않았을까요.

조커는 기원불명의 성악설을 숭배하는 순수악에 가까운 빌런으로 여러 매체에서 묘사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작품에서든 조커는 단순히 쾌락주의자 싸이코패스 살인마라고 보기엔 애매한 캐릭터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사람들을 설득하는 개똥철학과 자기만의 정의 비스므리한 뭔가 있는 빌런이였죠.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올바른 정의로 법망의 테두리 밖에서 사적제재를 가하는 

배트맨의 완벽한 아치에너미가 될수있는 존재구요. 

그는 항상 인간의 근본은 악하다고 믿는 그만의 정의로 사회와 인물들로부터 혼돈을 야기하지만 

사실 코믹스나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나 마지막엔 조커의 뜻대로 되지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조커의 성악설에 사람들은 휘둘리지만 그래도 고담시의 사람들은

조커의 생각보다는 선량한 사람들이 많기에 어떻게든 이겨내는 경우가 많죠.

사람은 악하지만 그래도 그런 혼란을 이겨낼 선함또한 가지고 있다는 인간찬가로 말이죠.


근데 이번 조커 영화는 조커의 승리로 끝납니다. 

자기방어로 저지른 우발적인 살인은 기득권의 만행에 철퇴를 내린 살인이 되어버렸고

과대망상과 정신병 속에서도 지켜왔던 꿈을 조롱한 유명인의 머리를 터트린 일은

핍박받고 무시받던 빈민들에게 영웅이 되기에 충분한 일이 되어버렸고

그 성난 군중의 횡포가 부모잃은 소년 브루스웨인을 배트맨이라는 영웅으로 만들게되죠. 

권선징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런 혼란과 광기속에서 관객에게 농담을 던지듯

유쾌한 BGM과 흘림체로 끝나는 영화를 보고 불쾌하고 의구심을 표하는 관객이 많다는것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조커를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머레이와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커는 머레이쇼에 출연하여 머레이를 총살하기 직전 사람들은 배려를 잃었고 

당신또한 나의 장애와 실패를 조롱하러 쇼에 불렀으니 똑같은 사람이라고 매도합니다.

머레이는 세상 사람들이 전부 악한건 아니고 전부 너의 피해망상과 열등감이라고 역으로 매도하지만

본인이 나쁜사람이라는 말에 대한 부정은 하지못하고 총에 맞아 죽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똑같지 않을까요. 현실에서도 양지에서 떳떳하게 부끄럼없이 살아와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을 쟁취한 사람들은 사회부적응자들의 열등감과 실패를 배려해야할 필요성따위

느끼지 못합니다. 본인들이 떨어져본적이 없으면서 노력부족, 의지박약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잦죠.

조커는 머레이쇼에 출연하기 전까진 쇼에서 자살을 할 생각이였지만 

본인의 죽음은 대중들에게 아무 가치가 없고 곧 자기 시체를 밟고 넘어갈것을 깨닫고 맙니다.

머레이를 악인이냐? 라고 물으면 애매합니다. 그는 아무 죄도 짓지 않았으까요. 

근데 완전무결한 선인아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수있을까요.


조커를 보고 참을수없는 불쾌감을 느꼈다면 

평소에 남의 불행과 실패를 조롱하는데는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머레이와 같은 사람이라서 

조커의 매도를 받고 불쾌감을 느낀건 아닐까요? 그래서 영화가 찐따들의 정신자위와 범죄자 미화라고 매도를 해서라도

본인은 절대적인 선인으로 남고싶은건 아닐까요.


물론 조커같은 살인마가 이 사회에 존재해선 안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도 태어날때부터 극악무도했던

악마 그 자체는 아니였죠. 그는 정신병과 장애를 지녔지만 남을 웃기고자 소일푼의 광대노릇을 하며 어머니를 모셨고

그러는 와중에도 코미디언이라는 꿈을 위해 노트에 농담과 아이디어를 빼곡히 적을정도로 꿈을 가진 인간이였습니다.

그가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은 늘 무겁고 어둡지만 그가 광인이 되어 계단을 내려올땐 너무나도 흥겹고 밝습니다.

상담사에게 이해를 갈구하던 그가 체포된 후에는 이해하지 못할테니 대답하기를 거부합니다.

그는 일을 저지르기 전에 본인은 잃을게 없다고 대답합니다. 이만큼 흔하고 무서운 말이 또 있을까요.


누구나 상상으로 내맘에 안드는 누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때가 있지않을까요.

누군가는 나를 짜증나게 하는 직장 상사일수도 누군가는 나를 괴롭히는 학교 담당일진일수도 

누군가는 그 대상이 나랑은 상관없는 뉴스에 나온 범죄자일수도 

누군가는 솔랭에서 트롤하는 얼굴도 모르는 팀원일수도 있지만 

다들 스스로 죽일생각은 못합니다. 난 그게 최소한의 윤리와 정의와는 다르게 나에게 지킬게, 잃을게 있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나랑 같이 웃고 떠들 친구들 때문에, 그래도 나를 믿어주시는 부모님 때문에 

혹은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연인, 가족덕분에, 심지어 단신의 무일푼 노숙자들마저 구걸로 사마시는 소주한병의 즐거움

때문에 그런일을 못벌일수도 있죠.


근데 그런 사람을 지탱하는 모든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최소한의 정의나 윤리의식마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느껴지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배려하지 않는다는게 현실이 된다면 

과연 그런 사람이 가치보편적인 선이란것에 연연할 이유가 있을까요?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라는 키르케고르의 말이 있습니다.

그 어떤 도덕적, 윤리적 억압도 없이 주관적인 선택만이 존재한다면 

사람은 자연스레 가져올 결과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는 시덥잖은 말인데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져버리고 완벽한 자유의 광인이 된 조커가 

여러 매체에서 인간의 불안과 혼돈을 상징하는 빌런이 된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불안정해보이지만 카리스마가 넘치며 사람들을 매료하는

도덕적가치따위 져버린 완벽한 자유에 사람들은 이끌리는것 아닐까요.


세줄 요약은 귀찮아서 업서요. 끝!



후원댓글 0
댓글 0개  
이전 댓글 더 보기
TWIP 잔액: 확인중
공지잡담영화 추천영화 정보리뷰자랑하기토론하기
1
10-15
4
리뷰
조커(2019) 개인적 후기(강스포) [2]
반쪽짜리작은별
10-06
1
잡담
반골의 성서가 될 조커를 보고 와슴다
깨끗한겨드랑이하꿈네라프
10-03
0
10-03
2
10-02
0
잡담
짧은 조커 후기 [2]
44777
10-02
2
리뷰
오랜만에 타짜1 다시 봤는데 [1]
뉴턴을부정해
10-02
0
잡담
노스포)타짜3 후기 [4]
ㅇㅇ
09-10
0
08-29
1
08-29
1
08-29
33
잡담
조커 파이널 트레일러 [12]
잘보배
08-29
1
08-11
1
08-07
1
영화 추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현실적인 전쟁?영화 3개 [1]
방율무유튜브구독
08-04
1
잡담
영화 추천해주세요 [2]
롤이좋은박종우
08-03
1
07-28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