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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커(2019) 개인적 후기(강스포)

반쪽짜리작은별
2019-10-06 20:11:53 1078 4 2

올해 초 영화 관람이 취미가 되어서 극장에서 영화를 많이 보긴 했지만 어디 가서 상세한 리뷰를 적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줄거리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하면서 구독해놓은 영화 리뷰어 영상 보고 전체적으로 다시 생각하면서 이런 영화였다는 느낌을 안고 마무리해서 리뷰글을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번에 본 조커(2019)는 특별한 영화라 생각해서 저런 과정만으로는 마무리를 제대로 못 지을 것 같아 이번 리뷰글을 쓰면서 정리를 하려 합니다.

물론 이곳 영게더에는 조커 리뷰가 많긴 하지만;;

서론이 길었군요. 줄거리 얘기보단 거기서 받은 느낌을 그냥저냥 적어대는 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전 DC 영화를 별로 잘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데서 잭 니콜슨과 히스 레저,그리고 이번 호아킨 피닉스를 비교하는 내용의 글이나 영상은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다만,이 영화의 조커만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아서 플렉이 아동병원에 총을 들고 나온 게 들켜서 해고된 이후,조명이 깜빡거리는 지하철 내부에서 한 여성을 희롱하던 젊은 남성 세 명에게 짓밟히자 냉정하게 그들을 총으로 쏴서 죽인 장면부터 아서가 각성되기 시작하고 마침내 하나의 ‘조커’로 완벽히 거듭나는 전개와 묘사는 극장을 나오는 내내 인상에 깊었고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해석하는 여러 가지 내용과 감상을 돌이켜 봤을 때 의문점이 드는 부분도 아예 없지는 않았습니다. 가령,영화 초반부에 아서가 어린 애들에게 한바탕 놀림거리가 된 이후 그의 동료가 아서에게 총을 건네는 장면 말이죠. 전 왜 그가 굳이 총을 건넸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그 총이 아서가 조커로 각성하게 해주는 도구적 수단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 본인이 조커에게 살해당하는 원인을 제공해 준 것이거든요. 동료는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고 강도질까지 당한 아서에게 선심을 써 준답시고 자신의 총을 건넸지만 나중에 가서 모른 척 내뺐던 것은 결국 자신을 과시하려 했을 뿐 본질적으로 아서에게 무례했던 캐릭터라고 볼 여지가 있기는 하겠군요.

 또 하나 의문점은 이 영화가 어디까지가 아서의 망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게 솔직히 굉장히 머리가 아픈 부분이었습니다. 적어도 아이가 있는 흑인 여성을 애인이라고 망상했던 것은 진실이었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영화의 내용 모든 것이 아서의 망상이었다고 치부하기엔 영화가 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를 희석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궁극적인 주제는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빈곤층 남성에게 세상이 취한 무례한 태도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빈곤층 지원 문제,총기 문제,정신 질환 문제 등 미국 사회가 가진 병폐들을 다시 들쑤신 건 이러한 부분 때문이었을 겁니다. 물론 조커라는 코믹스 빌런 캐릭터를 사회적 소재로 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토마스 웨인,어린 브루스 웨인을 등장시키고 뿐만 아니라 후반부에 조커가 군중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취하고 있을 때,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배트맨이 되는 지까지 그려내서 좋았습니다.

관람 전,이 영화가 DCEU라는 세계관에서 독립된 영화로,조커의 기원을 다루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딱 영화의 주제가 드러나 보이더라고요. 

그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비추어 봤을 때,앞서 언급한 이 영화가 아서 플렉의 망상이었다고 보는 가설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서가 머레이 프랭클린을 살해한 후 엔딩 씬까지 망상이었다는 가설도 있었는데 이해는 가지만 크게 동의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바라보는 아서 플렉의 망상은 아서가 조커로 되기까지 하나의 과정이라고 봤거든요. 애가 있는 이웃집 흑인 여성을 애인이라 여긴 것은 그 과정 속 하나였지만,진정한 조커로 거듭나 페니 플렉과 총을 건넸던 직장 동료를 죽이고 본인이 그토록 존경했지만 본인을 방송 거리로 이용했던 머레이까지 죽였는데 굳이 그 이후부터 아서의 망상이었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마지막 엔딩 씬은 정말로 단순히 폭동 이후 아서가 체포되어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강렬히 예상해 봅니다. 물론 이를 밋밋하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멀리서 조커가 간호사에게 쫓고 쫓기는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건 좋았습니다.

아서와 토마스 웨인이 대면하는 극장 내에서 기득권층이 관람했던 찰리 재플린을 오마주하여 가까이서 보면 비극,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유명한 말을 이렇게 묘사할 수 있구나 하고 말이죠. 물론 이 영화 자체가 그런 말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끝으로 마무리해서,시간상 다시 극장에 가서 2회차하기엔 무리가 있긴 하지만 VOD가 풀린다면 기회를 봐서 구매해서 또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또 기회가 되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나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때서야 조커를 연기했던 배우들의 연기를 비교하는 맛이 생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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