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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수정 및 추가 번역에대해)세상에 비극의 농담을 던지다 - 조커(2019) 약 스포

휘엔터_
2019-10-05 02:12:56 1738 12 10

<세상에 비극의 농담을 던지다 - 조커(2019)>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라고 생각될 수 있는 내용이 첨부 될 수 있음을 경고 합니다.



스포일러 방지 포스터 첨부.

포스터 이후 부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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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단어의 의미로 따지면 농담이 되겠다.

포커 카드에 끼워져 있는 조커는 "모든 될 수 있는"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카드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또 한 우리가 익숙한 마블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만화 회사 D.C의 악당 캐릭터 이름이기도 하다.


D.C라는 회사는 특히나 암울하고 우울한 이야기들이 많은 회사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암울하고 비극이며 그래서 농담같이 느껴지는 것은 "고담"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베트맨과 조커 그리고 여러 악당들에 대한 이야기 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 조커라는 캐릭터를 포커스로 잡고 나온 영화는 원작 만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시도되어 왔었다.


1. 영화의 재미와 연출에 대해서.

올해 개봉한 <조커> 영화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재미"와는 거리가 있는 영화다.

마블의 히어로 영화를 기대하고 보러 갔다면 실망만 할 것이고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줬던 히스레저의 조커 연기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려한 액션씬을 기대하고 갔다면 조커라는 캐릭터가 이런 면도 있었나?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번 <조커>는 다큐멘터리 형식에 가깝다. 영화는 시종일관 조커의 관점으로 진행된다. 조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조커에 관객이 이입이 되도록 여러 영화적 장치를 가져다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조커를 조금은 이해하고 동정심을 갖게 되지만, 그 순간에 바로 감독은 조커가 얼마나 무서운 범죄자인지를 낙인시킨다. 그렇기에 조커라는 인물이 범죄를 미화시키지는 않는다.

조커는 첫 번째 지하철에서의 살인을 계기로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하고 종국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달음으로서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이 되어버린다. 그의 행위들은 자신의 삶의 비하에서 부터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환멸과 소외된 사람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가식적인 사회에 대한 경고고가 되어간다.

조커의 살인은 영화가 진행 될 수록 정당방위에서 미치광이의 연극을 하는 듯한 살인으로 바뀌어간다. 쌓여있던 울분을 비정상적으로 풀어내는 조커의 모습은 점점 대범해진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두드려 패던 양아치 아이들이나, 양복을 입고 술에 취해 희롱하던 금융권 회사원들 처럼 폭력을 쓰지 않는다.

배개로 짓누르고 가위로 경동맥을 찌르고 총으로 한 방 두 방 쏴버린다.

영화 내내 그는 주먹과 발길질을 당하지만, 단 한 번도 그는 다른 사람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감독은 그 부분을 오히려 잔인한 연출로 다룬다.

그리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커를 직광으로 비추는 조명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를 비추는 것은 거의 다 간접 조명이다. 그가 조명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장면들은 역광을 통해 실루엣으로 비춰지거나, 무대 위에서 사람들에게 주목 받을 때 뿐이다.

조커는 시종일관 그림자 속에 있고 그 것은 빈부격차가 심해질 대로 심해져 그림자 속에서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조커와 그의 이웃 주민들을 대변하는 듯 하다. 거기에 더해 조커라는 인물은 결코 빛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그리고 조커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고 세상에 나서기로 한 순간 부터 조명의 변화가 시작된다.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다.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까지 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던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야 세상의 관심을 받는다.' 이 것이 조커가 악당이 되는 결정적인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이번 <조커>영화에서의 재미는 웃기고 화려한 게 아닌, 고요 속에서 엄습해 오는 공포와 경계와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얼마나 집중도 있게 끌고 가느냐에 관련된 연출과 미장센, 연기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는 예술적 재미이다.

이 것은 기생충 때 처럼 호불호가 갈릴 것이 분명한 영화인 것이다.


2. 조커와 기생충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영화는 결코 조커라는 인물을 범죄에 대입한 후 범죄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찝찝함을 안고 영화관을 나가게 된다.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질문을 스스로 던지기 시작한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친절 했는가? 예의 바르게 대했는가? 배려를 했는가? 이야길 잘 들어 주었는가? 무시하지는 않았는가?"

같은 수많은 질문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이 영화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미 이런 류의 영화를 앞서 경험했다. 그 것도 봉준호라는 거장의 손길을 통해.

바로 <기생충>이다.

<조커>와 같이 보면 좋을 영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시리즈도 있겠지만,

필자는 오히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추천하고 싶다.


3. 희극과 비극 사이.

영화 속에서 조커, 그러니까 그의 본명 아서 플렉이 어릴 적 부터 꿈꿔왔던 '코미디언'은 희극을 연기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언제나 비극이었고 자신이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 자신의 자아를 찾는 순간. 아서는 그런 자신의 삶을 망상에 빠져 살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나도 웃겨 자신의 삶이 코미디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서 진지한 얼굴로 "내 삶은 단 한 순간도 해피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가 극 중에서 하는 대사 중 "코미디는 주관적인 거야." 라는 대사가 있다.

그야말로 시종일관 그가 웃기려고 애쓰지만, 아무도 그의 농담에는 웃질 않는다. 사람들의 웃음은 냉소적이고 비웃음만이 존재한다.


4. 마치며

조커가 대단한 영화라 칭송 받는 것은 캐릭터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많은 컨텐츠들이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애를 먹고 그 것이 모호해지며 극적 긴장감이나 재미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조커는 그렇지 않다.

조커는 확실하게 변화되어지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관객들에게 각인시킨다.

불쌍한 아서 플렉에서 고담시 전체가 무서워 하는 희대의 범죄자 조커가 되어간다.



<조커>2019.

비극적인 세상에게 던지는 경고의 농담을 듣고서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부디, 당신의 삶에 당신의 이야길 들어줄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이야길 들어줄 여유가 있기를 바란다.



인상 깊었던 대사를 남기며 이만 글을 마친다.


"I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내 죽음이 내 삶보다 더 나은 돈 벌이가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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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번역 문제가 있었다네요

I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이 문장에서 cents 를 마치 조커가 단어를 몰라 오타인것처럼 가취 라고 해석 되었는데 아니랍니다

조커는 언어유희로 개그를 짤 정도로 문장력이 뛰어난 것이 맞습니다. 그 증거가 해고 당하고 나가면서 계단 위에 있는 문장 중 일부를 지워서 새로운 문장을 만들고 나가는 것이죠.

cents는 그대로 미국 화폐중 가장 낮은 단위인 센트 단어가 맞고 이를 번역 하면 “내 죽음이 내 삶보다 더 나은 돈 벌이가되기를” 이 된다고 하네요.

이 대사의 의미를 잘 해석해 주신 분이 있어 그 분의 글을 볼 수 있는 곳 링크를 첨부 합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627185150670857&id=100001381938883


언어 유희 부분이라 번역가님도 상당한 고민을 하셨다는 거 같네요 그렇다고 해서 가취 라고 써버려 유희의 의미 보다 조커가 뭔가 모자른 사람으로 전달되어버린게 문제라면 문제가 된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본래의 의미가 희화적으로 잘 전달 될 수 있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대부분 번역 자막으로만 의미 전달을 하기 어려운 문장이었다는 반응도 많네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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