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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잠이 안와서 밥해먹었다.

페도베어aa937
2016-11-19 07:26:06 1996 11 21

멀럭방송 끝나고 잠이 도무질 오지않아 이방저방 들쑤시다가,

모 틋수에게 배때지나 불리라는 말을듣고 밥을 해먹었다.


피-자가 없으니 꿩대신 닭이라고... 


냉장고를 뒤져보니 대충 이렇게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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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냉동새우, 파스타면, 마늘, 코코넛오일, 치-즈, 표고버섯, 토마토소스, 버-터, 각종양념


답은 [파스타]다.





~ 잠 못 이루는 흔한 틋수의 -파스타 ~

(이탈리아 음식이라 빨간색 초록색을 쓴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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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큰 냄비에 가-득 물을 끓이고, 끓는동안 마늘과 버섯을 꺼내서 썰어본다.


딱히 버섯을 좋아하는건 아닌데, 상태를 보아하니 오늘내일 하길래 듬-뿍 꺼냇다.

봉투를 보니 [유기농]이라 적혀있길래 귀찮고해서 세척은 패-스.


참고로 [유기농] 을 번역하면 [별건 아닌데 난 너에게 돈을 좀더 받고싶어] 라는 의미가 된다.

현명한 소비생활이 강제되는 우리 틋수들은 꼮꼮 명심해두자.


도마 좌상단의 희끄무레한 물체는 버-터다. 혈관 줫까라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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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집어넣기도 귀찮으니 한꺼번에 시-즈닝을 연성해본다.

재료는 통후추, 소금, 바질, 파슬리, 용암아귀 바닥 화산재, 이세라의 눈물 결정 등등...


개인적으로 거칠게 갈린 통후추의 톡쏘는 맛을 극호한다.

알란드의 모 연금챙년이 된 마음가짐으로 연금술을 시전하자. 그래야 더 맛있어지니까




밑준비는 끝났다. 이제 조리에 들어가보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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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준비가 끝날때 즈음 펄-펄끓는 물에 건 파스타면을 투하한다. 오늘 사용할 것은 일반 스파게티다.


뱀발로 세상에는 600종 이상의 파스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 큰 차이도 없는데 하나하나 이름지은 놈들은 우리만큼 존나게 한가한 진짜임이 분명하다.


파스타를 삶는 팁인데, 면수에 소금을 넣으라던지 올리브오일을 넣으라던지 하는 소리는 무시하자.

소금은 생면이 아니면 크게 상관없고, 올리브오일은 파스타 겉면에 유막을 씌워서 소스가 잘 안묻게된다.



이제 면이 삶아지는동안 소스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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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버-터 덩어리와 1 티스푼 가량의 코코넛 오일을 약불로 천천히 가열한다.
배고프다고 급하게 쎈불로 조리를 시작하면 십중팔구 낭패를 본다. 명심하자.

코코넛 오일의 향은 언제나 새우와 잘 어울린다. 다만 양 조절을 잘못하면 조금 역한 향이 나므로 주의.

코코넛 오일은 에이스크래커 같은 밋밋한 과자나 무난한 초콜렛에 살짝 발라도 맛있다.
워낙 1회 섭취량이 소량이라, 한통 사놓으면 평생 먹는다고 보면된다. 가성비가 매우 좋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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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가 지글지글 용암아귀 바닥마냥 끓어오르면 마늘을 투입한다.
볶음형식의 조리를할때는 늘 스님들이 안먹는 채소들을 먼저 가열해준다. 그래야 냄새가 활성화됨.

보통 적당히 냄새가 올라올때 까지만 볶지만, 나는 흥건한 기름에 마늘이 튀겨질때까지 익히는걸 선호한다.
그러면 꼭 과자마냥 바삭바삭한 마늘칩들이 텟테레☆

익힘의 정도를 유의하자. 우린 1절만 하는걸 모르는 진짜들이니 특히 조심 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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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매우 쉽다. 미리 해동해둔 새우, 썰어둔 표고버섯, 그리고 조제한 시-즈닝을 대충 던져넣는다.

새우와 버섯 둘 다 조리시간이 짧고 엇비슷하다. 
해산물은 오래 가열하면 식감과 특유의 단 맛이 악화된다.
버섯은 오래 가열하면 겉면에서 증발하지 못한 수분이 버섯을 축-축하게 범해버린다.

해산물을 조리할때 잡내를 없애기위해 와인을 사용하는걸 많이 봤을텐데,
명심하자. 집에 와인따위가 있는 틋수는 진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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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분후 어느정도 갈색빛이 나게끔 익었다 싶으면 토마토 소스를 투하한다.

오늘 사용한 소스는 평범한 시판 마리나라 소스다.
시판 소스들은 제각각 피망맛, 마늘맛, 고기맛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런류의 커스텀_ㄹ제료.zip가 들어갈땐 가급적 가장 플레인한 마리나라 소스를 사용토록 하자.

시판소스는 마치 카레와같아서, 당근을 넣던 똥을넣던 맛이 매한가지가 되어버린다.
베스트는 순수한 토마토 퓨레를 사용해서 직접 간을하는건데 캔따기가 좀귀찮아야지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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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고이 주무시느라 차갑던 토마토소스가 후-끈 달아오를즈음에 우유를 투입한다.

오늘 만들 소스는 로-제소스다.
로제소스란 빨간거 하얀거로 대표되는 파스타소스계의 이단아이자,
수많은 빨간거 먹을까 하얀거 먹을까 결정 장애인들을 위해 태어난 끔찍한 혼종이다.

보통 크림과 토마토소스를 섞는데, 나는 버-터를 다량 투입 하였으므로 우유를 대용품으로 사용한다.
내 혈관에 대한 마지막 양심이리라.

이 과정이 끝나면 소-스는 완성된다. 텟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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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가 완성될 즈음 파스타가 익었을것이다.

향간에는 '파스타 면을 벽에 던져서 벽에 찰지게 붙으면 익은것이다' 혹은,
'젓가락으로 살짝 집었을때  촉감이 살포시어쩌구 저쩌고...'

지랄말고 걍 하나 먹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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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수를 버리고 물기를 뺀 파스타를 소스팬에 투하한다.

여기서 강한 화력으로 비비고 볶아준다. 좋은 파스타면은 소스가 잘 묻은 파스타면이다. 
파스타 면중에는 겉면을 강판으로 간 것 마냥 흡집내는 가공을 하는경우도 있다.

이 과정은 파스타 조리과정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서 면따로 소스따로주고 알아서 비벼드세요 하는데는 급식/배식소 뿐이다.

이단계에서 음식은 완성되었지만, 조금더 빅-욕심을 내서 토핑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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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오오 그것은 신이 내려주신 은혜임이 틀림없다. 빅-욕심내서 많이많이...
오늘은 냉장고에서 나뒹굴턴 파마산치즈를 사용해보았다.

보통 이런류의 토핑은 피자치즈로 알려진 모짜렐라 치즈같은 비경성 치즈를 사용하지만,
내집에선 이상하게 피자치즈를 사다놓으면 귀신같이 없어지더라. 뭐지.

뱀발로 진짜 파마산 치즈는 이탈리아 파르마 지방의 특산품으로, 매우 비싸다.
그 지역의 장인들이 생산한 치즈가 아니면 이름조차 도용하는게 불법이라고 한다.

물론 오늘 사용한 치즈는 해적판이다... 파읍읍 치즈라고하는게 타당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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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넣고 구워준다. 고온에서 치즈가 녹을정도면 된다.

어쩌다보니 집에 빌트인 오븐이 있어서 럭키☆인 경우긴한데,
오븐이 없어서 고민중인 진짜들이여 걱정마라. 정비소에서 용접토치로 해먹은적도 있다.

요는 치즈가 녹기만 하면 되는거야.

이 와중에 후딱 조리기구 설거지를 해둔다. 그래야 먹고나서 귀찮음MAX 상태일때 더 편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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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소스의 느끼함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냉장고 구석에서 썩던 쪽파를 썰어 뿌리고,
비교적 상태가 괜찮고 조리되지 않은 표고버섯을 얇게 썰어서 고명으로 올린다.

드디어 완-성이다. 잘먹겠습니다.

.


그리고 파오후 돼지처럼 쿰척쿰척 쳐먹었다.
맛은 뭐... 있었겠지 사실 한 두입먹으니 급 당이올라서 졸려지더라.

다들 성인병을 조심하자. 우린 진짜니까 나중에 늙고 병들어도 우리몸은 우리가 챙겨야되니까...

우리 틋수들도 오늘 맛난거 먹고 기운내는 그러한 기분좋고 행-복해지는 그러니까 무탈하고 운이좋음으로 인해서 좋은 하루가 된다는 것을 우리가 다 알고 그렇게 될수 있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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