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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쩐지 걷고 싶은 날

부전나비
2018-03-10 01:26:22 691 1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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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어요.

퇴근하는 인파에 휩쓸려가기 전에

뜬금없이 걷고 싶은 날이.




퇴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다가

도로 끝까지 밀린 차량의 행렬을 보면서

어쩐지 오늘은 이렇게 그냥 퇴근하면 후회할것 같아서

저녘을 먹고 걷기로 결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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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망원동 성산초등학교 주변에 위치한 '라멘 베라보'.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시오/쇼유라멘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방송을 탔을때는 인파가 너무 몰려서 먹고 싶어도 못먹었는데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고나니 이제는 나름 여유롭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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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라멘과 에일캔맥주.

솔직히 맥주맛 자체는 평범하게 자몽? 열대과일 향이 나는 가벼운 에일맥주였는데,

근본적으로 기름지고 짠 라멘과는 궁합이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라멘 맛 만큼은 아직도 한국에서 시오라멘을 먹어본 곳 중에선 으뜸을 지키고 있는 중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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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녘만 먹으니 허전해서 들린 망원동티라미수.

나무스푼은 조금 아쉬워요. 나무스푼의 질감은 디저트를 먹을때 조금 까끌거려서 방해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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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으로 즐거움을 채우고 양화대교를 건넙니다.

어느덧 해는 서울 아래에 잠기고 여운만 남았습니다.

쌀쌀한 바람을 가르며 양화대교를 건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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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선유도공원에 도착하니 어느덧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선유도공원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했습니다.

정규직이 되고싶은데 이력서도 통과못하는 현재에 대한 고민.

하고싶은것과 해야하는것 사이에서의 고민.

내가 원하는 삶과 남이 원하는 삶 사이에서의 고민.

수많은 고민을 하며 걷다보면 해결되는 고민도 있고

해결이 안되는 고민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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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보니 집으로 가야하는 버스정류장에 가까워졌습니다.

해결안된 고민은 어두운 강에 잠시 띄워놓고 갑니다.

언젠가 다시 걷고 싶은 날에, 다시 찾아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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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좀 감성에 젖는 산책길이 되었네요.

역가님도 문든 고민이 드는 날 밤길 산책을 걸으며

이렇게 감성에 젖어보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그걸 방송하는겁니다.

야방 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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