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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애인 하루 사귄 썰 푼다.

김신사_
2019-09-16 19:18:40 226 0 2

지인 소개로 추석 이틀전(9/10)에 연락처를 받음.

그친구 사정상으로 내내 못만나다가 어제 만남.

추석중엔 정말 통화 오래하고 분위기도 좋았음.

하루에 3시간씩 통화하고 맨날 보고싶다고 하고

그냥 있었던닐이나 음식취향 영화취향같은 시덥잖은거 대화하먼서 잼있게 지냈음.


그리고 어제 처음 만나기로 해서 평소엔 잘 하지도 않던 고데기에 스프레이까지 하고

괜찮은 여름바지가 없어서 더운날에 긴 청바지까지 입고 만났음.


솔직히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음. 화장 짙게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생각보다 화장이 짙었고.. 첫인상이 얼굴이 크다 였음.


그친구도 내 첫인상이 그다지 좋진 않았을거임. 근데 걔는 외모 크게 안따지고 성격 본다고 했었음.

실물 보기전엔 최대한 호감살라고 연락 엄청 하고, 걔가 연락 안되는 상태에서도 내가 뭐 하는지 꼬박꼬박 연락하고.. (이 과정이 힘들진 않았음. 오히려 좋았음 좋았지)

그리고 놀랍게도 처음만나고 30분도 안되서 나한테 먼저 사귀자고 했고 얼떨결에 알겠다고 함.

얼굴이 그렇게 하타취도 아니었고,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얘기도 엄청 잘 통했고 스킨쉽하고 같이 있다보면 좋아질 줄 알았음.


걔는 자취하고 나는 통학하고 서로 아주가까운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나는 걔를 보러 주말에 학교를 갔고 그친구는 나를 보러 전날 과제하느라 밤새고 아침 6시차를 타고 와서 2시간남짓밖에 못자고 그랬음.

내 첫 연애이기도 하고, 그애도 나랑 일주일 가까이 연락만 하다 만나서 그런지 스킨쉽 진도는 첫날치고 빠르게 흘러갔고

나도 남자인지라 스킨쉽 진도가 나갈수록 욕심이 계속 생겼음.


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지만, 이번학기만 마치고 나는 군대갈 예정이었기에 그친구도 진도 천천히 나가는걸 포기한 상태였고..

학교에서 다시 집까지 돌아가려나 막막하기도 하고 헤어지기 싫어서 핸드폰 베터리 충전을 핑계로 자취방에서 잠깐 있다 가면 안된다고 졸랐고 그친구는 썩 내키진 않았지만 싫지도 않았고 허락했음.

(물론 진도나가지 않는 조건으로)


솔직히 남녀가 한방에 있으면 뭘 하겠음?

결국 사귀기로 한지 첫날만에 혀가 오가는 키스까지 가게 되었음.

근데 그친구는 진도가 빠르게 나가는걸 사실 원치는 않았던거임. (스킨쉽 하는것 자체를 싫어한다기 보다, 이렇게 빠르게 진도를 나갔을 때에 안좋은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가 신경쓰인것)

그리고 결국 키스까지 하게되어 심란해진 그 친구를 보니까 갑자기 나도 마음이 엄청 심란해진것.


그러고는 갑자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도 남자인지라 계속 같이 있고는 싶더라 ㅋㅋㅋㅋ

결국 같이 잠자리에 들긴 했는데 정말 잠만 잤음 농담 안하고

근데 계속 마음이 심란해서 씻을때랑 잘때 생각 엄청 하고.. 그랬는데


결과적으로 그 친구 학교간 사이에 장문의 편지(이별통봌ㅋㅋㅋㅋㅋ)를 남기고 나온상태.


이게불과 10시간 전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결단한 이유는....

걔가 심란한걸 보니 나도 마음이 같이 심란했고

그애는 나와 함께할 미래를 계속해서 설계했는데, 지금 졸업반인 내 현실성 그 미래는 솔직히 부담이 되었음.

이렇게저렇게 포장해보지만, 안되겠다고 생각이 든 결정적인 이유는.. 솔직히 외모였음.

그리고 괜히 지내다보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에 미루다보면, 그친구가 나와 함께할 미래를 위해 사용할 지출(시간,마음,금전적)때문에 더 헤어지기 힘들어 질 것 같았음. (당장 다음날에 내 속옷이랑 수건, 양말, 커플잠옷 등을 같이 사자고 했었고...)


외모 생각하니까, 몇날 몇일이고 같이 있으면 그냥 내가 피곤해하겠구나 딱 느낌이 왔음. (그친구는 꾀나 의존적이었기에..)



그렇게 이별통보 편지를 남기고 카톡이랑 연락처차단을 하고 학교생활 하는데 불과 하루밖에 안만났지만 걔가 상처받았을까봐 심란하긴 하더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그리 많지않은 친구였고, 전에도 빠른 진도를 나갔다가 안좋은 경험이 있었는데 내가 그 트라우마에 부채질을 한거나 마찬가지니까.

애초에 고백을 받았음 안된거였는데...... 계속 그친구가 자기혐오할까봐 걱정됬음. 순전히 내탓인데.

이래서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사귀어야된다고 하나봄....

결국 한시간전에 전화를 걸었는데 1초만에 끊더라

전화한 이유는 자기혐오 하지말았음 좋겠는 마음에, 차라리 쓰래기인 나를 욕하고 미워했으면 하는 마음에 전화했는데

칼같이 전화를 끊으니까 안도감이 들더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내 전화를 받았으면 내가 걱정하던대로 된건데

오히려 전화를 끊어버리니까 날 싫어하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됬음.



ㅋㅋㅋㅋㅋ 사귄지 24시간도 안됬는데 차버림

사람들 어떻게 연애하는거지.. 진짜 신기하다.


아무튼 그친구 소개시켜준 내 지인한테도 미안하고.. 그러네


그냥 내 감정정리 할 겸 글이나 끄적이고 갑니다.

무바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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