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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를 구하시는 분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3줄요약)

2018년의짧은추억
2019-09-09 07:18:52 10696 94 12

본 글은 약 1년정도 몇몇 유튜버분들의 편집자로 일하며 제가 느낀 점들을 정리한 글이며, 유튜브 편집자를 이제 막 구하기 시작하시려는 스트리머분들이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셔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는 글입니다. 하단에 요약을 해놨으니 바쁘신 분들은 요약글로 이동하셔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몇몇 유튜버 분들의 편집자를 거쳐, 현재는 흔히들 말하는 머기업 정도는 아니지만 10+@만 구독자를 보유중인 유튜버분의 개인 편집자로 정착한지 몇 달 안 된 편집자입니다.

편집툴을 만진지는 수년이 됐지만 본격적으로 외주맡아 개인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한지 어언 1년, 그동안 참 여러 유형의 유튜버분들을 상대하고 또 보내드리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려합니다. 소제목을 달아놨으니 관심있으신 부분만 찾아서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건이 안된다면 직접 공부해서 편집하라]

편집자로 살아가면서 가장 회의감을 느꼈던 상황들이 바로 이런 분들과의 트러블 때문이었습니다. 어떤분은 분당편집료 2천원을 제시하시는 분이 있었고, 또 어떤 분은 무페이로 시작하되, 수익 창출이 되면 나누겠다고 하시는둥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제시를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구직할 당시를 돌아보면 이런 분들이 상당히 많았던거로 기억합니다. 수익창출되면 나눠준다는말은 "니 인생을 나한테 걸어봐" 이 말과 다름없는 말인데 어떻게 이렇게 존중과 책임감이 없는 말들을 쉽게 뱉으시는 분들이 많은지 저로서는 정말 충격이었네요. 안그래도 레드오션인 이 시장에서 뭘 믿고 무페이로 일을 해달라고 하시는지... 줄 돈은 없는데 사람은 부리고싶다는게 도둑놈 심보랑 다를게 뭡니까? 그냥 여건이 안되시는 분들은 저런 말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한테나 부탁하시고 엄한 편집자들 시간 낭비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본인의 역량에 따라 결과물은 다르겠지만 의지가 있고 노력만 한다면 몇 개월, 짧으면 몇 주면 누구나 기본적인 편집은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선호하시는 편집툴의 이름을 구글링만 해보셔도 정말 친절하게 입문자용으로 편집 세팅부터 단계별로 강의해주는 블로거 또는 유튜버분들도 많고 저또한 유튜브로 독학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편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편집자들과도 정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기때문에 편집자를 정상적으로 구하실 분들도 기본 개념정도는 익혀두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편집자는 스트리머의 노예가 아니다]

최근 당근을 소재로해서 편집자들이 유쾌하게 본인을 노예로 칭하는 재밌는 밈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고 진지하게 '편집자는 노예'라고 생각하시는 스트리머 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낮추는 것과 상대가 나를 낮추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방송을 하다가 웃긴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난 호구다"라는 말을 했을 때 시청자가 웃고 넘기지 못하고 진짜로 호구취급하면서 뇌절하면 기분이 어떠실것 같나요. 뭐 편집자 겸 매니저라던지 그런 경계가 없으신 분들은 해당되지 않는 얘기입니다만, 편집자도 본인의 사업을 하는 사람인 것을 인지하시고 동등한 위치에 놓고 대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느꼈던 기분나빴던 부분들입니다.

-새벽에 자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자기 할 말(편집요구)하기

-마감기한 지나지도 않았는데 편집하고 있는데 자꾸 언제 완성되냐고 재촉하기

-(분당,건당 편집료를 받는 경우)지금 바빠서 나중에 한꺼번에 입금해드릴게요 -> 나중에가 2~3일씩 넘어가다보면 짜증납니다

-지금 기분이 안좋아서 나중에 확인하고 피드백드릴게요 (이건 X발 진짜...)

편집자들도 사람입니다. 스트리머가 배려해주고 존중해주는게 느껴지면 고마운 마음에라도 시간을 더 할애해서 영상 만들면 만들었지 절대로 대충해서 돈이나 벌어야지 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있다면 빨리 정리하시고 새로운 분 구하세요.


[적어도 당신이 원하는 영상의 스타일은 표현할 줄 알아야한다]

처음엔 편집점 따위 없고 아무 요구도 없다가 막상 몇시간들여서 초안 만들어놓으니까

"이거 약간 좀 더 안쓰럽게 해주시고 저건 좀 뿜뿜한 느낌나게 해주세요", "이건 통째로 그냥 빼주세요 별로네요"

이러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명확하게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말씀을 못하시거나 피드백이라는 명분으로 편집자의 몇 시간의 노고를 통째로 삭제시키는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시는 분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본인이 영상편집 자체를 아예 안해보신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5분짜리 영상 만드는데 5분걸리는 줄 아는 분들도 있더라구요ㅜㅜ 스트리머분들마다 원하시는 영상의 성향자체가 천차만별이라 편집자를 구하시고 영상을 요구하실 때 초기에는 가이드라인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이전 영상들이 있다면 베스트지만 처음 구하시는 분들은 아까 위에 말씀드린대로 본인들이 어느정도는 편집용어라던지 최소한은 익혀두시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시면 좀 더 수월하게 원하시는 영상을 뽑아낼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영상편집도 솔직히 어느수준에서는 센스(저는 센스라기보단 공감능력이라고 표현합니다)도 섞여있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과 너무 동떨어지게 영상을 만들어주는 편집자는 잘 안 맞는 편집자라고 생각하시고 계속 맡기시는걸 잠시 고려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서로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른데 억지로 맞춰가다보면 나중에 서로 피곤해져요^^



유튜브 시장이 너무 방대해지고 편집자 대우나 페이에 대한 제대로 된 기준이 없다보니 별의 별 스트리머가 다 있고 별의 별 편집자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스트리머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편집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편집자분들께는 조금이나마 위로(헬조선식)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전 영상 다 만들어주고 페이날 유튜버가 번호바꾸고 계정 영상 다내리고 잠수탄 경험도 해봤답니다 ^^? (X발) 지금은 다행히 정말 좋은 분과 함께 해서 만족도가 높지만 제가 겪어온 고통을 한 분이라도 덜 경험하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3줄 요약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열정페이, 무페이, 수익 창출 나면 나눠준다 = 당신은 진정한 노양심입니다.

2.편집자는 스트리머와 수직이 아닌 수평 관계에 있습니다.

3.편집자를 구하기 전에 편집에 대해 기본은 익혀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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