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0

난 자발적으로가 아닌 타의적으로 내쫓김을 당한 입장에서 도움되는 말을 한다면

1. 막상 나와도 엄청 큰일 나거나 노답인 상황은 아니다

그동안 너가 계속 랩실에만 박혀 있어서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모르고 오랜만에 보는 졸업한 선배들은 맨날 죽는 소리만해서 별다른거 없이 밖에 나가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나와보니깐 사람사는 세상이 그렇듯이 별다를거 없다.

하지만..

2. 공허함과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된다

난 기초과학에 대한 꿈을 접은지 어느덧 4년이 다 되가지만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쉽고 화나고 공허하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과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그리고 꿈이 꺾여 없어지게 되니깐 세상에 대한 즐거움도 없고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아쉬움은 있겠지만 세상에 미련은 없다. 내 생각엔 내가 유독 심한거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

뭔가 쓰고나니깐 별 도움도 없는 뻘글 같긴하지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실험실 박차고 나와도 큰일나거나 너한테 엄청나게 큰 불이익이 생기지는 않는다는거야. 물론 가장 좋은건 남아서 무사히 학위를 마치는거지만 그동안 너가 지내온 시간 때문에 억지로 참아가면서 굳이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은거야. 뭐가 되는 너가 즐겁고 행복하게 학위를 마치는게 제일 좋은거야.

암튼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