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근본없는 소설... 연재가 안 될지도 모르지만 우선 적어봄

박설명_
2019-08-23 23:39:22 484 4 0

전 가슴에 꽂혀있는 칼을 뽑아 나에게 꽂았습니다.


00 飛


철썩. 철썩. “으악” “윽” 악“

A가 맞고 있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통곡소리와 그의 엉덩이에 금속야구배트로 때리고 있는 것과 같은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A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배트로 맞는 소리만이 들리었다. 4분33초. 정확했다.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로부터 5분을 기다린 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A를 찾으러 간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아무도 없었다.


01 나름대로의 챗바퀴


4월 16일. 딱히 의미있는 날짜는 아니다. 기억할 필요도 없을거고.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날짜를 기억한다. 왠지는 모르지만 그냥 매일매일 날짜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곤 오른쪽에서는 언제나 그렇듯 폭발소리가 들린다. 눈앞에는 사람이 떨어질 것이다.

“3초... 2초... 1초...”

역시 떨어졌다. 규칙적인 챗바퀴 속에서 나의 매일은 반복된다. 나의 넥타이의 오른쪽 부근에는 분명히 피가 3방울 튀겨 있을 것이고, 내 눈앞의 떨어진 사람은 앞니 2개가 거꾸로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내 뒤에는


“에이!”

역시나 내 뒤에 있는 보스. 우직하고 강한 사람.

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여름밤에 우는 귀뚜라미에도 무서워하는 쫄보다. 나보다도 더. 그런데 그런 그가 나만은 잘 혼내곤 한다. 물론 내 잘못은 언제나 똑같다. 뒤를 돌아보는 것.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뒤를 돌아본다.

4월 16일. 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5초후에 사람이 떨어지는 걸 목격할 것이고, 그 사람의 피가 내 넥타이의 오른쪽에는 피가 튀겨 있을 것이며, 내 눈앞에 떨어진 사람의 앞니는 2개가 거꾸로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내 뒤에는


02 룰렛


4월 16일. 영화를 보았다. 참혹하고 참혹한 영화. 그리고 내 눈 앞에 놓여있는 책. 수학의 정석이다. 내 나이가 어리지는 않다. 하지만 내 눈앞에 수학의 정석이 왜 있는 지는 의문이다. 영화가 수학에 관한 내용은 아니었는 데, 이상하다. 마침 눈앞에 책이 있는 김에, 괜히 책을 열어본다. 123페이지. 내용은 적분. 난 수학을 그만두어서 무슨 내용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적분이 적어도 자잘하게 잘라서 넓이를 구한다는 것은 안다. 이 책이 내 앞에 있던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내가 있던 위치에서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데. 그 순간 내 머리 쪽으로 무언가가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스쳐지나가는 표지를 보았다. “이기적 유전자”

“에이”

영문은 모르겠지만 오른쪽 볼은 차갑고 몸은 움직이지 않으며 앞은 붉다. 그리고 목소리 하나가 들린다.

4월 16일. 나는 죽은 것 같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또 다시 책이 놓여있다. “인간실격” 소설일 줄 알았지만, 누군가가 장난스럽게 그려놓은 만화였었다. 첫 마디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심경을 가장 잘 표현해줄 말이었다. 보이는 김에 책을 펼쳐보았다. 132페이지.

“에이”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오른쪽 볼은 차갑고 움직이지 않으며, 앞은 붉다. 그리고 머리가 아파온다. 눈 앞에는 희미한 선풍기가 돌아간다.

“십 일”

무슨 기계음이 들렸다. 나는 죽었다. 4월 16일. 눈 앞에는


03 꿈의 자각


나는 떠난다. 앞으로 떠난다. 오늘은 4월 16일. 그리고 죽음이 다가오는 시간. 내 뒤에는 살인마. 웃고 있는 살인마. 그가 날 죽이러 왔다. 그리고 내 가슴을 찔렀다. 아프지는 않지만 아팠다. 물론 내 살은 매워지고 있다. 메워지면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 눈앞에 글씨를 적는다.

“에이”

그리곤 내 뒤의 살인마가 물러난다. 강아지가 되어 내 밑을 긴다. 귀여운 강아지가 되어. 물론 오래살지는 못한다. 내가 생각해낸 거니까.

“펑”

강아지의 심장이 터지는 소리. 그리고 강아지의 머리가 내 눈앞에 떨어졌다. 강아지의 머리가 아닐지도. 무슨 소리인 지는 모르겠다. 눈물이 흐른다. 아무이유없이

나는 걷는다. 뒤로 걷는다. 오늘은 4월 16일 일거다. 곧 있으면 웃고 있는 살인마가 날 찌르겠지. 찌른 나의 가슴은 매워지고 메워지며 돌고 돌겠지. 아픔이 나를 감싼다. 라는 통증이 있겠

“푹”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면 이상한 건데 아프다. 뭐지.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딘가 아파온다. 아래에는 피가 보이고, 앞에는 웃는 아이가 서있다. 물론 나는 사람처럼 일어났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외친다. “에이”

오늘은 4월 16일. 곧 있으면 웃고 있는 살인마가 나를 죽이러 올 것이고 나는 똑같은 단어를 외친다.


04 合


이유를 알 수 없다. 나는 “에이” 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곳은 어디인가. 익숙한 방. 익숙한 향기. 익숙한 날짜. 16년 4월 1일. 만우절인가. 분명히 익숙한 곳인 데 익숙하지 않다.
“처음보는 천장이다”

옆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관찰한다. 왠지 뭐라도 말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마땅한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어느 순간 내 눈이 붉게 물들고 있다. 그리고 왠지 내 뒤에 있는 문이 열릴 것 같다.

“에이”

익숙한 말. 항상 듣던 것 같은 말. 익숙하지만 처음보는 천장. 내 손에 들려있는 주사위. 뭔지는 모르지만 왠지 방을 나가야할 것 같. 다리가 묶여있다. 움직일 수 없다. 머릿속에는 A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외친다.

“A”

그리고 내 다리는 터졌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나아가는 순간, 나의 다리는 매워진다. 무언가 알 수 없는 형태로 메워진다. 그리고 다리가 생겼다. 내 다리는 아닌 것 같다. 이 느낌은 아니다. 나는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05 신세


처음보는 하늘이다. 내 뒤에는 익숙한 것들이 모여있다. 나의 수염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지. 있으면 정상이 아니니까. 그리고 앞으로 나아간다. 머리에 비수가 꽂히듯이 스쳐지나가는 생각

“떨지”

알 수 없는 글자다. 그래서 생각했다. 알수는 없지만 생각했다, 무엇일까. 내 다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눈 앞을 보니 낭떠러지였다. 정체는 이것이었다. 가뿐하게 멈춰섰다. 나는 죽지 않았다. 내 등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무시했다. 무시하고 싶었다. 왠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무시하고 싶었다.

땅을 박차고 뛰었다. 그리고 난 떨어졌다. 여기저기 부딪힌 것 같지만 아프지는 않다. 누군가가 내 앞에 와서 나에 대해 묻는다. 나는 도저히 답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말했다.

“A”


06 蓍


나에 대해 물어본 남자의 이름은 특이했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이름은 아닌 듯 했다. 아니 그의 이름을 이해하지조차 못 했다. 그의 이름만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를 G라고 부르기로 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 생각나는 글자가 G뿐이다.

G는 건장한 남성처럼 보인다. 평범한 사람. 마치 나의 잃어버린 두목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가 땅바닥을 밟자, 기계들이 그의 몸을 타고 올라갔다. 파란색과 흰색이 적당히 섞여있는 로봇의 모습이었다. 노란색과 빨간색도 간간히 보이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았다. 그가 나를 이끌 것이라고 믿었었다. 아마도 그럴거라고. 혹시 그럴거라고. 믿었었다.


07 파해


G는 다른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다행히도, 그들의 이름은 이해가 되었다. 첫 번재로 소개한 건 “시”. 이름이 특이했다. 그를 시라고 적으면 나중에 내가 봐도 모를테니, S라고 할 것이다. 두 번째 친구는 Decadario 였다. 디케이데리오. 이름이 너무 길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다. D라고 부르기로 했다. 세 번째 친구는 몰토리안. 이름이 길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쓰기 힘든 건 알파벳이 가장 쉽게 줄일 방법이다. M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렇게 내 주위에는 4명의 친구가 생겼다. 아마도 4명의 친구일 것이다.

그들은 대화를 전혀하지 않아도 서로 알아듣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듯 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전부 어두운 계열의 옷이었다. S는 검붉은 색, D는 검푸른 색, M은 검보라색이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뭔가 큰 생각이 날 줄 알았다. 그럴 리가 없지.

그리고 옆 건물에서 나는 것처럼 들렸다. 폭발소리가 말이지. 한번이 아닌 것 같은 데. G, S, D, M 이 4명이 전부 모여 옆건물로 뛰쳐나갔다. 나도 가고 싶었다. 그 순간, 내 다리가 터진다. 그리고 매워지면서 메워진다. 다른 다리의 느낌. 이번에는 누구의 다리인 것일까.


08 살덩이


건물에 들어갔다.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있던 장소에서 신음소리가 들린다. D의 목소리 같았다. 기껏 건물까지 올라왔더니 아무 일도 없고 원장소로 돌아가기는 싫었다. D는 내 친구...겠지만 내 두목은 아니다. 위에 있기로 했다. 그리고는 봤다. “그 놈”을.


09 回


“에이”

나는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다시 돌아왔다. 계속 알 수 없는 공간이니 나도 미칠 것 같다. 무슨 원리인 지... 관심도 없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놈”을 봤다. 나하고 똑같이 생긴 놈.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흉악하게 생겼다. 그 놈을... 잡기로 하였지만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터지는 다리, 가끔씩 나타나는 데자뷰정도. 그리고... G를 만나기 전에 주머니에 들어있던 주사위. 주사위는 왜 있는 지 모르겠다.

“도르르륵”

주사위를 놓쳤고, 바닥에서 굴렀다. 숫자는 4. 숫자를 확인한 직후, 천장이 열리고 G가 왔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다.

“DAMGS”

영어는 아니었다. 알파벳을 읽어준 것도 아니다. 그냥 저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뭔 뜻인지는 나도 모른다. 알 수조차 없다. 그의 말이 들리지 않기 시작한 것 같다. 방금전까지 들리던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문득 생각나버린 게 무엇인지 생각난 순간 까먹어버렸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G의 가슴을 보았다. 거기에는 시계가 놓여있었다. 날짜가...

“4월 16일”

익숙한 날짜인 것 같다.

//1권 끝


//대충 생각나는 말

플롯이고 설정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00 생각나서 거기서부터 의식의 흐름대로 적기 시작했는 데 뭘 쓸 지 생각이 나기 시작하네요. 한자를 못 읽는 당신들을 위해서 친절한 한자 음따위는... 적어드리겠습니다. 아마 잊을 때 즈음 연재되는 짧은 소설이 아닐까 싶네요...?

아마 추후에 01~03에 대한 설명이 더 자세하게 나올 것 같아요. 내용이 중구난방인 이유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거겠죠...?


//목차

00 飛 (날 비)

01 나름대로의 챗바퀴

02 룰렛

03 꿈의 자각

04 合 (합할 합)

05 신세

06 蓍 (시초 시)

07 파해

08 살덩이

09 回 (돌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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