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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와인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와인은 다른 주류에 비해서 마시는 방법이 좀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한번에 쓰기는 어렵고 2~3편으로 나눠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와인하면 귀한 술, 좋은 술, 비싼 술 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서구에서 와인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소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장 근처에 있는 마트만 가더라도 5천원 정도에 파는 저렴한 와인도 많죠.

심지어 영국인 의사였던 '앤드류 부르드(Andrew Boorde)'의 기록에 따르면  중세시대 당시 도시의 상수도 상태가 좋지않아 물을 도저히 그냥 마시기 어려워서 사람들이 물에 와인을 타서 먹었다고합니다.

이처럼 서구인들에게 친숙한 음료인 와인을 마시는 방법이 복잡해진것은 고대 로마에서부터 중세의 귀족에 이르기까지 와인의 고급화에 의한 것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온도

대부분의 술은 시원하게 먹는것이 좋지만 와인의 경우 종류에 따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가 다릅니다.

레드와인의 경우 16~18도, 화이트와인(+로제와인)은 8~10도 정도의 온도가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입니다.

맛있게 먹는건 좋지만 이 온도 좀 맞추자고 10만원 중후반 ~ 수백만원 가는 와인셀러를 사는건 어렵겠죠?

사실 온도를 맞추는건 그닥 어렵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집에서 와인을 가지고 있을경우 다른 주류들과 함께 상온에 두거나, 또는 냉장고 안에 보관하고 계실겁니다.

두가지 경우에 따라 각각 설명해드릴겠습니다.

a. 상온에 두었을 경우

b. 냉장고에 두었을 경우

사진은 화이트와인이지만 위의 사진과 같은 형태로 2~3분 정도 잔에 따라놓은 와인을 감싸주면 체온에 의해 마시기 적당한 온도를 만들수 있습니다.

2. 디켄팅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나왔던 디켄팅 장면입니다. 

왼손에 들고 있는 저 호리병 같은것이 디켄팅을 하는 도구인 디켄터구요.

실제로 와인은 점성이 거의 없기때문에 만화속에 저 장면은 와인이라기 보다는 꿀이나 물엿을 부었을때나 나타날 장면이네요.

디켄팅을 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와인과 공기의 접촉을 통해 산화를 시키기 위함이죠

와인을 드셔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와인을 오픈하자마자 바로 마시는것과, 오픈 후 시간이 지난 후에 마시는 와인은 맛이 다릅니다.

와인 속에 담겨있던(감춰져있던) 맛과, 향이 산화를 통해 일어나는것이다~ 라고 보통 얘기를 하는편이죠.

"와인은 한번 오픈하면 그 병을 다 비워야한다" 라는 말이 나온 이유입니다. 

장시간 공기에 노출시켜 산화가 너무 많이 일어나면 이로인해 신맛이 지나치게 강해져서 먹을수가 없게되거든요

이렇게 지나친 산화가 일어난 와인의 경우 음용보다는 요리에 사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ps. 디켄터 너무 크고, 디켄팅 하기 귀찮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가지 더 추천을 드리자면

와인 에어레이터(aerator)를 추천드립니다.

병의 입구에 장착해서 잔에 따르는 과정에서 최대한 산화가 많이 일어나게끔 해주는 도구입니다.

디켄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고, 크기도 작아서 보관도 용이한 편입니다. 

디자인도 꽤 다양한 편이라 예쁜걸 찾아서 쓰시는 분도 많구요 

쓰고있는 지인들에 말에 따르면 이 에어레이터를 쓰는것과 안쓰는것에따라 산화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큰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만)

본인의 혀가 좀 민감해서 맛을 잘 느끼고, 더 맛있게 먹고 싶다라면 쓰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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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에 대한 이야기, 본격적으로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