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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 팬픽] 성훈이의 냄새나는 액체

+iuiu443fa
2019-08-14 03:34:12 383 0 0

"성훈아 더우니라"

태양 아래 고양이처럼 마룻바닥에 랑이는 늘어진 채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더운 나머지 웃옷을 걷어 말랑하지만 통통한 뱃살을 드러내 연신 부채를 부쳤지만, 뜨거운 바람만이 타고 날아올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세희가 있었으면 랑이가 이렇게까지 늘어지도록 에어컨을 틀지 않을 리가 없는데 말이야. 그러고보니, 세희는 어디간 거지? 

"세희는 멱 감으러 갔느니라"

아 그렇군. 그래서 그 귀신이 없던 거구나. 옆에 있는 것만으로 남을 덥게 만들어버리는 그 녀석이 없어서 다행인 건지, 없어서 더운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도 덥다. 아니, 이건 더운 수준이 아니다. 익는다! 오라는 태풍은 어딜가서 한국을 뜨거운 열대야의 불반도로 만들어버린 것이냐! 요괴의 왕으로서 명하니 당장 대령하라! 

"태풍은 열돔인지 뭔지한테 졌다고 들었느니라"

에에잉... 요즘 것들은 끈기가 없어 가지고는... 
이젠 불평할 힘도 없다. 덥다. 살려줘요! 사람이 한국에 갇혔어요! 

"그런데, 성훈아. 아까부터 뭘 마시는 것이느냐?"

"애들은 가라. 이건 못 준다."

"너무하느니라! 혼자서만 시원한 걸 즐기고 있었던 것이느냐?!"

랑이가 우리에서 풀려난 사나운 맹수처럼 몸을 일으켰다. 아서라. 이건 진짜 애들은 못 준다. 

"나도! 나도 마실 수 있느니라! 나도 다 큰 어른이란 말이다!"

랑이가 달려들었다. 안 그래도 더운데 몸을 밀착시킨 채 내 손에 든 주스를 뺏으려고 연신 점프한다. 물론, 랑이도 더워서 힘을 쓰지 않으니까 어린 아이 같은 점프를 하는 거지. 얘, 이래뵈도 한번 뛰면 백두산은 쉽게 올라가는 녀석이라고. 

아무튼, 랑이는 젖어있다. 즉, 살이 열기에 익어 특유의 냄새가 땀에 섞여 공기 중에 퍼지게 되었고, 은은하게 달콤하면서 짠 내가 풍겨져 오고 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아직 여린 랑이의 가슴은 찜통 더위에 피부가 모든 땀구멍을 열면서 조금 두툼해졌고, 지금 내 배에 비벼져 오고 있다. 아니, 이상한 말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땀 때문에... 아, 랑이 뱃살 핥고 싶다. 
멍하니 있던 나를 밟고 도약해 내 손의 주스를 빼앗은 랑이는 자신만만하게 승리를 만끽했다. 

"성훈이가 안 준다고 못 마실 거라 생각하면 유산이니라!"

오산이겠지. 

"킁킁... 으에... 이게 성훈이가 마시던 냄새나는 것이느냐...? 성훈이의 냄새나는 이 액체... 더우니 꾹 참고 먹겠느니라... "

아 다르고 어 다르댔다. 그런식으로 말하면 자라나는 성장기의 청소년이 반응하기 힘들거든? 
랑이는 컵 안에 든 주스를 남김 없이 원샷했다. 처음엔 시원하다고 좋아하던 표정은 곧 못 먹을 걸 억지로 마시듯, 쓴 약을 먹은 표정으로 변했다. 아이고, 꼬리가 하늘로 솟았다가 쳐지는구나. 그리곤 억지로 웃으며 입을 벌렸다. 

"헤헤, 보거라. 성훈이의 주스. 다 마셨느니라."

"어, 그래. 잘했어."

"쓰지만 괜찮았느니라. 처음엔 엄청나게 맛 없었지만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점점 먹을만 해졌느니라. 우유였느냐? 조금 이상한 냄새가 났느니라."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그거 지코(ZICO)다.

※작성자 특) 지코 안 먹어 봄. 안 팔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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