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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에서 롤토체스 1등 걸린 썰

모블_2004a
2019-08-14 01:24:14 67 0 0

새우의 방 안,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오직 스탠드 불빛으로만 빛을 밝힌 그 방 안에서 새우는 스탠드의 빛에만 의존하여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끄으응....아, 존나 어렵네. 시발. 선생은 뭐 이딴 문제를 숙제로 준 거야?”

하지만 지속된 숙제로 인한 그녀의 정신적 피로감은 이미 MAX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자주 보던 방송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한다.

[룰렛으로 걸려서 롤토체스 1등]

“응? 뭐지? 방 제목이 이상한데?”

평소와는 무척이나 다른 방제목에 그녀는 의아함을 느끼면서 화면을 터치했다.

-시이이이발! 내가 이긴 거잖아! 내가 이긴 거잖아! 개새끼야!

“풉, 이 사람은 아직도 이러고 있네? 대체 얼마나 방송한 거지?”

들어가기 무섭게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찰진 욕설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채팅창에 !업타임을 두들겼다.

-싹둑 : 방송 시간 03 : 28 : 46

“와, 뭐지? 벌써 이 정도 방송을 했다고?”

꽤나 길어진 방송 시간에 그녀는 의아함을 느끼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뭐야 시발? 벌써 3시야? 개 미쳤네? 좆 됐다....내일 9시에 학원인데 숙제 언제 다하지?”

하지만 모블의 방송 시간에 놀란 것도 잠시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그녀의 숙제 더미를 보며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한켠에 내려두고 숙제를 계속한다.

-시발! 왜 안 나와! 한 피스만 나오면 3성인데 볼베 개새끼야!

“....와, 텐션 미쳤네? 벌써 4시인데?”

점점 방송은 새벽을 넘어 아침까지 달려가지만 스트리머의 방송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녀의 산더미 같던 숙제들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어 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 아침 6시. 스트리머의 방송에는 그녀와 스트리머 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을 제외하면 그의 방에 남은 이들은 오직 뷰봇들 뿐이었다.

그렇기에 스트리머는 간절하게 그녀에게 매달렸다.

-새우님! 안 주무시죠? 안 자지? 진짜지? 나 버리고 간 거 아니지?

“이 사람은 나한테 왜 이렇게 집착하는 거지?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은 걸. 숙제하는 동안 적어도 심심하지는 않으니까.”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채팅에다가 한 줄기 댓글을 남긴다.

-신선한 새우튀김: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아직 숙제한다고요!

그리고 그녀의 그 말에 방송 화면의 스트리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휴우, 다행이네요. 저희 같이 자기로 했잖아요. 그쵸?

-신선한 새우튀김: 네! 맞아요! 저희 같이 자기로 했었죠.

그 말과 함께 스트리머는 다시 한 번 롤토체스를 돌리고 그녀는 마지막 한 장 남은 숙제로 손을 뻗었다.

사각사각-

종이가 연필에 닿으면서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끄으으응! 시발! 다 했다!”

그녀의 입에서 거친 욕설과 함께 해방감이 담긴 외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보는 방송은 아직도 게임 중에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비웃음 담긴 목소리와 함게 채팅창에 글을 남겼다.

-신선한 새우튀김: 저 숙제 끝났어요!

그리고 그런 그녀의 채팅을 본 스트리머는 불안에 잠긴 목소리로 그녀를 붙잡았다.

-새....새우튀김님! 같이 자기로 한 거 있지 않으셨죠? 예? 우리는 운명공동체라고 했잖아요!

애절함이 담긴 그의 목소리에 그녀는 살풋 웃음을 지으면 채팅으로 농담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누군가를 놀리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었기에.

-신선한 새우튀김: 아뇨? 전 잘 건데요?

-아아아아아아아아.....제발 가지마아아앙....

서럽게 울려퍼지는 스트리머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알 수 없는 오싹함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새 환하게 피어오른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걸려 있던 것은 그녀조차 알지 못했다.

-신선한 새우튀김: 장 난 이 에 요? 풋!

마지막에 담긴 풋의 의미는 진심으로 현실에서의 그녀의 웃음을 반영한 채팅이었다.

장난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스트리머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시 게임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엄크와 함게 마지막 게임을 돌렸고.

-흐어어어어엉....져써....

엄크에서 모든 기운을 쏟아낸 그는 거짓말처럼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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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medic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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