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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덕쑥덕 식사인증 2일차 ! 라고 쓰고 아재일기

곰옹
2019-08-09 20:05:58 269 0 0

자~ 시작 해 보겠습니다.


아저씨 식사인증 2일찹니다.

그래봐야 배달의 민족 켜고 사먹었겠지 생각하신다면 That;s no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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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일주일 만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회사 동생들이랑 가볍게 밥 한끼 하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직장상사 선입 또는 아는 형의 위치는 금전적인 힘이 필요한 위치였고 동생들은 깔끔하게 제지갑을 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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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즐겨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탄산을 준비시켜놓고 고기를 먹었드랬습니다.

대선 짱맛.

뭐 휴가 때 뭐하고놀았냐 여자친구랑 여행은 잘 다녀왔냐, 이제 검사 몇개 남았다 힘내자 같은 시덥잖은 이야기만 하다가

결국 사내놈들끼리 모이면 주제는 셋중 하납니다. 게임, 여자, 일 <


롤토체스 바람이 회사에도 불어서 내기 게임도 여덟명 모아서 자주 하는데 랭크 얼마나 올렸냐고 물어봤어요 ㅎ

저는 보무도 당당한 플래티넘이기때문에 뒷 짐 지고 골드티어에 주저앉은 동생들을 충분히 조롱할 수 있었어요

마치 도서관님이 숙이님을 쑥만월이라고 부르는 것을 즐기는 것 처럼말이죠.


그리고 피씨방가서 결국 같이 내기 게임을 했습니다. 저는 나약한 사내가 아닙니다 ㅋㅋㅋ

깔끔하게 음료수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ㅋㅋㅋ


저녁은 휴가에서 복귀한 형들이랑 해먹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기숙사에서는 막내다보니 갖은 아양과 총무와 식모를 맡고있습니다.

점심때도 고기를 먹었지만 형들 더운데 힘내라고 오늘 메뉴는 수육으로 정했어요 ㅋㅋ 생활비를 털어서 재료를 삽니다.

생강,대파,양파,마늘, 된장, 맛술, 돼지 앞다리 살, 후추 뭐 이것 저것 샀어요 ㅋㅋㅋ

(손질과 숨죽이는 과정은 퉁치고 넘어가도록해요 ㅋㅋ)


그리고 압력솥에 다 때려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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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남자의 칼질입니다. 어차피 저 친구들 이쁘게 잘라봐야 소용이 없어요 다 끓고나면 버려질 아이들이니까요.

마치 뽑아도 뽑아도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베인과 같은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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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끓여요...아 근데 저뒤에 디퓨저랑 뒹구는 건담이 한기 보이네요.

입사 초에 진짜 게임도 하기싫고 집에 가만히 있기는 싫어서 소일거리로 조립해본 건담입니다만

역시나 그 취미는 오래가지 못하고 저친구가 끝이었어요 지금은 주방을 지키는 수문장입니다. 

압력솥 추가 칙칙폭폭~ 돌기 시작하면 20분 타이머를 맞추고 에어컨을 틉니다.

너무 더워요 날씨가 미쳤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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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이머가 울리면 불을 끄고 다시 15분 타이머를 맞춰놓고 기다립니다.

뜸이 들어서 고기가 야들야들하게 될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에요.

이쯤되면 그 이상야릇한 찌개 냄새 같은게 온 거실에 진동을 합니다.

들어간 재료가 재료다 보니 냄새는 얼추 된장찌개 비슷해요 ㅋㅋㅋㅋ

그리고 15분이 지나가면 압력솥 개봉하시고 고기 '만' 꺼내주시고 나머지 친구들은 다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줍니다.

그 친구들은 최선을 다하고 이미 하얗게 불태워버렸기 때문에 한 몸 가득 돼지 기름만 껴안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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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완성입니다. 사실 꺼내고나면 식혀서 단단해졌을때 칼질 해야하는데

형들이 배고프다고 성화여서 급하게 자르다보니 다 바스라졌어요 ㅋㅋㅋ

배추 된장 도라지무침에 갓김치입니다.

양이 적어보이는데 이게 셋이 먹기 충분한 양이었어요 ㅋㅋㅋ


쑥만월 사장님 식사하셨슴까?

여러분들은 식사하셨나요?

즐거운 하루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오늘 하루도 알차고 즐거운 휴가를 보냈습니다.

매일 보던사람을 일주일만에 본다는건 매번 느끼지만 신기하고 새로운 느낌이에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느껴지는 그 간질간질함이 사람을 사귀는 참맛이 아닐까 하네요.

여러분도 그런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고 

또, 제가 여러분들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있으면 좋겠네요 ㅋㅋ

여러분의 다양한 사랑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싴곰은 이쯤하고 물러나겠습니다~


숙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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