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냥은 절대 못 먹을 음식을 만났을 때 만드는 소울 푸드...
오늘의 구제 대상은 풀무원이 낳고 아무도 기르지 않은 듯한 돈코츠 라멘
Solution)
그간 파인애플 피자를 좋아하는 이들을 보아왔습니다.. 그 취향에 대한 우직함은 마치 소와 같고 집착은 5선을 바라보는 국회의원의 그것과 같더군요.
그 취향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 터.. 전 파인애플 피자를 싫어하지만 가끔은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인애플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국물도 나중에 쓸테니 미리 킵.
파인애플 피자의 참맛은 그 뜨끈해진 파인애플의 단맛에서 나온다죠? 그러므로 썰어놓은 파인애플의 일부를 구워줍니다.
구울 때 버터향이 난다는 건 꽤 놀라운 발견 (물론 맛은 아님)
파인애플을 넣기만 해선 그 참맛을 느낄 수 없겠죠. 파인애플의 풍부한 풍미를 위해 국물 추가.
상남자의 꽝꽝 언 다진 마늘을 넣고 밋밋한 비주얼을 고추, 계란, 김으로 보완해주면..
잔짜잔!구글에 라멘을 검색한 뒤 따라한 비주얼인데 꽤 흡족.
상대와 나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하여 시식사진만큼은 위쪽과 아래쪽을 바꿔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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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 젓가락 하고나니 확신이 드네요. 이거 이거... 완전한 시간 낭비였습니다. 이 음식을 먹기 전까지의 제 인생이 말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한 가지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분노라는 감정 말이죠. 이 음식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켰네요
충분히 맛을 보았으니.. 해치워라 UD!!
(두리번두리번...끼요오오오오옷!)
결국 파인애플피자를 드시는 분들의 취향은 감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구촌의 주민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무사한 마무리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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