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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볼없 띵작

기년월
2018-02-10 22:29:48 2139 0 2

오늘 여동생의 생일이었습니다만 제가 깜빡하고 생일인 걸 까먹어버렸습니다..

하루 종일 저에 대한 말투와 표현이 거칠었지만 저는 눈치 못 챘었죠

“오빠 오늘 무슨 날 인지 잊은 거야?”

“응? 오늘 무슨 날이야? 대형마트에서 세일하는 날인가?”

저의 눈치 없는 발언에 여동생은 질렸다는 듯 한숨을 쉬며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방 안에서 평소에는 잘 듣지 않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는 뭔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왠지 이상하다 싶어서 여동생의 방 문 앞까지 가서 노크를 했죠

“무슨 일 있어? 왜 그래 너 우는 거 아니지?”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동생이 방문을 열고 현관문 앞으로 뛰어가는 겁니다..

“저리 가!!! 다시는 보기 싫어!!”

그런데 그때 뛰쳐나가는 여동생의 충혈된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봐버렸습니다

붙잡으려고 소리쳤지만 여동생은 이미 현관문을 열어 집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제길 이때 알아차려야 했는데..
그러고 나서 곧바로 여동생을 따라 뛰쳐나갔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후.. 저는 아무 말없이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마일드세븐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습니다 그리고 불을 붙였죠

곰곰이 생각해 봐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망연자실하며 다시 집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서 여동생이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동생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 던 도중 한 통 전화가 오는 겁니다

저는 바로 휴대폰 화면을 봤습니다 발신자가 여동생이더군요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사과를 하려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때...!!

“오.. 오빠!!! 살려줘.!!!”

이러고 전화가 바로 끊어졌습니다!

저는 순간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신발도 안 신은 채 바로 집에서 뛰쳐나가 여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쳤죠

“동생아!! 제발 무사해라!! 부탁할 게 제발...!!!”

이미 저의 두 눈가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발에 피가 날 정도로 동네를 활개치며 찾아다닌 끝에

어느 한 골목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제 귀신같은 느낌이 적중했던 것일까요 그곳에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여동생의 옷은 거의 누더기가 됐고

한 대여섯 명 되어 보이는 덩치 큰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겁탈을 당하고 있던 것입니다

저는 제 안의 심연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 남성들에게 달려가 소리쳤습니다

“야 이 개새끼들아!! 내 동생에게 무슨 짓이야!!!”

이러고선 맨 앞에 있던 키가 한 190 정도 되어 보이는 덩치 큰 남성의 턱에 정확히 저의 날라차기가 꽂아졌습니다

그리고 덩치에 맞지 않게 부끄러운 비명을 횡사하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남성들은 당황 한 듯 저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었지만

이미 저는 복싱으로 다져진 동체시력과 금강불괴 같은 신체로

그 남성들이 공격하는 동선을 다 파악하고 영화처럼 의미없이 휘두르는 주먹을 피한 뒤 남성들의 턱에 스트레이트를 선사했죠 ㅋ

한 명 씩 비명을 횡사하며 쓰러지는 남성들이 쌓여만 갔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날렸습니다

“기회는 지금뿐이다 당장 동생에게 사죄하고 무릎을 꿇어라 그러면 더 이상 죄를 묻지 않겠다”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쓰러진 남성들이 신음을 내며 허겁지겁 일어나 대열을 갖춰 무릎을 꿇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하지만 사과는 사과일 뿐 제 분노를 억누를 순 없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세워 봤자 빈 컵인 건 마찬가지

저는 포효하며 무릎 꿇은 남성의 얼굴을 발로 차려고 했습니다 그때 여동생이 울며 저를 말리더군요

“오빠!! 그만해!! 난 괜찮아!! 이 사람들 오빠에게 맞으면 죽어버린다고!! 오빠가 살인자가 되는 건 싫어!!”

여동생의 슬픔이 묻어있는 절규에 결국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었지만 여동생이 다시 잡아주었네요 ㅎ

“너희들 운 좋은 줄 알아 너희들이 괴롭힌 여성이 자비를 베풀었다 평생 감사하며 살아라 그리고 이 날을 잊지 말아라 다시 한 번 다른 여성들에게도 이러한 행위를 범한다고 내 시야와 귀에 들어온다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다”

“아.. 알겠습니다!! 형님!!!”

이러고는 한 덩치 하는 떡대무리들이 발도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도망쳤습니다

덩치들이 사라지자 여동생이 엉엉 울면서 저에게 안기더군요

“흐으윽.. 바보야!!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정말..”

안긴 여동생의 머리카락에서 좋은 향기가 났습니다..

왠지 모를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고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차렸습니다..

“미안해..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그런데 선물을 준비 못 했네”

여동생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선물은 이미 받았는걸..”

그리고 저에게 키스를 했습니다

“이런... 선물은 내가 받아버렸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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