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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짤막한 썰

스카하크
2019-07-16 03:23:34 116 0 0

초등학교 졸업반이던 6학년 어느 날, 지금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사를 했던 여름.

처음으로 2~5층 정도 높이에서만 살던 나는 처음으로 9층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의외로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는

동네의 풍경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던 7월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살던 아파트는 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 그리고

북한산이라는 국립공원에 묶여 고층 건물을 올릴 수 없는 조건때문에 15층 이하의 높이였던, 최고층 12층 정도의

아파트 단지.. 


당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하고있던 보이스카웃 활동 중, 학교 운동장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숙영을 하는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많이 늦은시각 같은 방향으로 가는 친구들과 함께 귀가하다가 한 두 명씩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나도 집으로 돌아

갈 때 쯤은 혼자서 가게 되었다. 여느 날 처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도착하길 기다리고있었다. 그리고 11층에서부터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탑승하려는 순간, 누군가 내 오른쪽 어깨를 붙잡는 듯 한 느낌을 받아 뒤를 보았지만 그 곳엔 아무도

없었고.. 11시를 넘긴 시각이라 경비원도 잠에 든 시간.. '뭐지?' 싶었던 나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순간,

평소보다는 좀 어두운 듯 한, 왠지 엘리베이터 전구가 조만간 수명을 다 할 것 같은 어두운 조명을 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아서 약 3~5초 정도 망설였고, 망설임 끝에 탑승해서 9층으로 가기위해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언제나 처럼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깐을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왠지 멈출 생각을 하지않는 것처럼 계속 올라가기만 했고,

그냥 버튼을 잘 못 눌렀다고 생각하고 멈추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많이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들어 층수를 확인한 순간.. 엘리베이터는 건물의 최종 층인 12층보다 훨씬 높은 19층.

그리고 20층이 됨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알림음과 함께 문이 열렸고, 문이열린 그 바깥을 살펴보았는데 암흑 그 자체.. 그 어떤

것도 보이지않고, 그 어떤것도 들리지 않았다. 순간적인 공포에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나는 잠시동안 숨쉬는 것 조차 잊

어버리고 멍 하니 그 어둠을 바라보다가 재빨리 닫힘 버튼을 누르고 9층을 쉴 새 없이 눌렀다. 그리고 몇 초 뒤, 엘리베이터는

마치 방금 전, 아래층을 지나온 것 처럼 9층에서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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