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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90707

Broadcaster 김도
2019-07-07 14:33:44 75611 15 0


예전 저는 자기혐오가 심했습니다.

모든 좋지 않은 감정이 결국 자기혐오로 귀결되는 타입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악질 커뮤니티라고 알려진 곳의 사람들은 처음엔, 자기혐오로 시작했다고.

우린 어차피 망했으니까, 막장이니까 이래도 돼,

누가누가 더 막장인가, 누가 더 한심한가, 누가 더 불행한가..

이런 것이 저희 방에서 트수라는 단어를 자제해달라고 부탁드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겠네요.


필요한 건 관심 뿐이었고

관심이 필요해서 관심을 구걸하다가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자 

급기야 결국 사람들이 절대 하지 말라는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드립, 패드립, 고인드립 등등 입에 담기도 힘든..

그래서 결국 관심을 받기는 받았습니다. 최고의 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유머 게시판이 쓰레기 게시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저는 여러 곳에서 그런 과정을 보아 왔습니다.

저도 디씨의 몇몇 게시판에서 그랬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자기혐오에 찌들어서

남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피해를 입히면서

쓰레기짓을 하면서 사는 것보다는

적어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짓들을 관두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녀석이 나타나 저를 혼냅니다.

또 그때처럼 살 거냐고 따집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런 놈이었으니까 봐달라는 변명은 아닙니다.

애초에 억울할 것도 없는 명백한 잘못입니다.

잘못은 잘못이고, 벌은 받아야 합니다.

지금은 그냥.. 과거의 저와 나란히 앉아 여러분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당부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주세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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