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쯤 디씨인사이드에 썼던 과거 글들이
최근 갑자기 인터넷에서 보여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글들에 제가 고닉(고정닉네임)을 털렸을 때
사칭글들도 섞여 있더군요. )
확실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디씨인사이드의 온갖 갤러리를 다니며
추악한 글을 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마 2011년 저때쯤일 겁니다.
저때로부터 머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일베드립 등 저런 글을 쓰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베는 쓰레기다.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반성했습니다. 똑바로 살아야겠다고.
( 제가 치를 떠는 것도 아마 저도 그런 녀석들 중 일부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나 마주보게 되네요.
그리고 저 글들은 그 때쯤 전부 남김없이 삭제했습니다.
저 기록은 어딘가 외국 아카이브같은 곳에서 찾아오셨겠죠.
너무 오래 되어서 이게 내가 쓴 글이 맞나 기억도 안 나는 글들도 많았습니다.
아마 저 글들은 평생 꼬리표처럼 저를 따라다닐 것 같습니다.
옛날에 원래 그런 녀석이었다. 위선자였다.
저의 과거에 큰 실망을 안고 떠나는 분들도 많겠죠.
하지만 지금도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일베, 범죄자, 비하, 고인드립.. 저런 글들을 쓰는 것은 쓰레기 짓입니다.
뭐 저때 분위기가 그랬으니 그럴 수 있지.
이런 말씀들도 있지만 넌센스입니다. 절대 그랬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다 지우고 앞으로 그렇게 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럼 지금 와서 저 때의 잘못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운 줄 알았던 과거가 찾아와 나에게 따질 때
그리고 믿었던 사람들을 실망시킬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무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저 꼬리표를 달고 가겠습니다.
제가 도덕적 잣대를 주장할 때마다
저것들이 생각나 제가 위선자로 느껴지실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저는 저 때와 아무리 다르다고 말해봐야
잘못이 사라질 순 없고 찍힌 낙인도 사라질 리도 없습니다.
저에게 분노하고, 실망하고 떠나시는 분들에게는
저것들이 생각나 더 이상 저를 볼 수 없게 된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조용히 게임방송을 하겠습니다.
남아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재미를, 활력을 드리는 것으로 속죄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011년의 김치도살자가 아닌 김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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