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0

1학년 1학기를 마무리한 전시!

처음 캠방을 하게 만든 작품ㅋㅋㅋㅋ(이유 후술)

이번 작품은 표현에만 집중한 작품입니다.

저는 스케치 없이 펜으로 문양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나름의 특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때부터 있던 특기를 그림으로 끌어올린 첫 작품)

(고1때 그린 작품)

이런 식으로?

제가 수강한 전공 필수 수업은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평가 및 피드백을 받는 실기 수업입니다.

이제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중간고사 때 인생 시계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종이와 우드락 위에 펜과 화이트로 문양을 내고

20살꺼지 살아온 내 인생의 중요한 사건이 있던 나이를 나타내는 그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을 교수님께 평가받을 때 어떤 말을 들었냐면

왜 굳이 종이와 우드락을 사용했는가?

그림을 보고 단번에 너의 의도를 알 수 있는가?

재료의 사용 이유와 그림이 나타내는 바에 대하여 지적을 받았습니다.

서양화과, 특기 1학년에서 나타나는 가장 많은 유형은

작품을 만들라 하면 무조건 종이, 캔버스를 들고 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하는 이 생각은

학생이 가진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이고 이를 타파해야 한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너의 특기는 문양임을 잘 알겠지만,

너는 너무 상징적인 것을 만들려 한다

문양 그 자체도 아름답지 않은가?

표현만으로도 미적인 아름다움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으니

다음 작품은 한 번 그렇게 해봐라

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녀석이 바로 요놈입니다.

우선 첫째로 재료의 선택 이유입니다

저는 펜으로 문양을 만드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고

이를 발전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펜의 종류를 다양하게 선택하여

(컴퓨터용싸인펜, 붓펜, 네임펜, 마커, 볼펜 등)

각각의 펜이 가진 느낌으로 선의 굵기와 문양의 느낌 차이를 냈고

이는 성공적으로 표현되어 문양이 풍부해보이고 그림이 지루해지는 효과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캔버스와 실!

저는 문양을 더욱 아름답고 세밀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자수라는 방법을 선택했고, 실 하면 천이 아닌가? 싶어서

캔버스를 골라 그 위에 문양을 그리고 실과 바늘로 자수를 놓아

재료의 특성을 살려 표현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자, 이제 작품을 하면서 어떤 문제들이 있었느냐 하면...

첫째로 자수. 제 문양은 곡선적인 선들도 많은데

자수로는 직선적인 것 밖에 표현하지 못 했다는 점.

그리고 실이 너무나도 가늘다는 점으로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그래서 실들을 일부로 뭉치고 꼬이고 늘어트렸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노가다. 자수 하나하나 놓는게 되게 힘들었고

캔버스는 뒤에 고정한 나무 틀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바늘을 왔다갔다 하기 힘들었다는 것...

그래서 방송 할 때 고통받았습니다.

나무 틀 때문에, 그리고 자수를 책상에 놓고 할 수가 없어서...

(책생에 놓기엔 캔버스가 크기도 했고)

마스크 끼고 처음 캠방을 해봤는데 나름 겁먹은 것 보단

잘 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둘째 문제로는 문양 그리기에서 나타났습니다

처음 캔버스(제소 칠 한)에 펜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제소칠 한 캔버스는 펜이 잘 안 묻어지기도 하고

심지어 펜이 망가지는 것도 생긴ㅋㅋㅋㅋㅋㅋ

왜인지는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소가 거칠어서 그런가?

여튼, 이 작품은 표현과 재료의 특성 공부를 한 작품입니다

제가 가진 표현의 기술을 한 층 더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도를 하였으며,

재료를 선택하고 알맞게 표현하는 법을 익혀

작품의 퀄리티와 자신의 의도를 재료에 알맞게 표현하는 법을

익히게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시때 느낀 것은 역시 그림은 전시를 해야 한다. 입니다.

하얀 벽에 나의 그림이 걸리고

조명으로 알맞은 효과를 내어 그림을 더욱 잘 보이게 해줄 때의

그 아름다움... 내 그림이 더욱 이뻐지는 그 모습이

참 뿌듯하더라고요 ㅎㅎ

다음 학기도 이렇게 좋은 그림 좋은 경험을 하면 좋겠습니당

모두들 방학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