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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역시나 TMI글이지만) 개인적으로 매겨본 뱅드림 오리지날곡 top 8 (핵스압)

sinbr7023
2019-06-24 15:52:56 1918 0 0

저번에 혼자 커버곡 순위를 매겨보면서 감회가 새로워서 이번엔 오리지날 곡도 혼자 top 8을 꼽아봤습니다!!

왜 얘는 top 8씩이나 되냐구요? 커버곡보다 오리지날 곡 쪽에서 제가 좋아하는 게 더 많거든요

후보군이 15곡쯤 있었는데 딱! 절반 갈라서 top 8로 했습니다. 위에서 밝혔듯 이 리스트는 그저 한 유저의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그냥 "아 저 자식은 취향이 저리 괴랄맞구나~"하며 이쁘게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고럼 시작합니다~!!

*2019-06-24 한도리 기준으로 선정하였고 첨부하는 오리지날곡은 모두 게임내버전이 아닌 전곡버전입니다.


8위) Poppin'party - 너에게 받은 것

얘는 유튭에 제대로 된 영상이 없네요. 풀음원 나오는 게 죄다 나이트코어 아님 커버이니...

그나마 그 중에서도 젤 괜찮은 게 베이스 커버 버전이라...ㅎㅎ 이참에 우리 커여운 베이스 보고 가세요~

많은 곡들을 제치고 이 곡이 순위권에 오른 이유는 이 곡이 가지는 유니크함 때문인 거 같네요

모든 밴드 세션을 최대로 활용하는 뱅드림 오리지날 곡 특성상 발라드스러운 감수성이 나오기 힘든데

아마 이 곡이 그 중에서도 유일무이하지 않나 싶네요~ 실제로 곡의 구성도 깔끔하고요

물론 게임 내에서는 가장 만만한 익스 난이도를 자랑한다는 것도 유일무이하고요 ㅋㅋ (익스 기준 난이도 뒤에서 2위)


7위) Roselia - Re:Birth Day

'너에게 받은 것'이 뱅드림에 희소한 담백한 감수성을 대표한다면,

'Re:Birthday'는 뱅드림에 비교적 찾기쉬운 역동적인 감수성을 대표하는 곡입니다.

지금은 이런 Emo(?)스럽고 락발라드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곡들이 비일비재하지만

라떼만 해도 얘도 유일무이한 뱅드림의 감성곡이었고 초창기에 플레이하면서 제일 좋아했던 곡이기도 했습니다.

그 상징적인 추억의 보정을 받아 Re:Birthday를 7위에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지금은 그때만한 감동은 없지만 여전히 듣기는 좋습니다.


6위) Hello! Happy World - 호화! 호쾌! 팬텀 시프!

(썸네일이 대체....왜 때문이죠... 하지만 제대로 된 풀영상이 저거 뿐이었습니다 ㅠㅠ)

잘못 건드리면 손가락 곱창나는 곡....하지만 킹래는 갓네입니다.

팬텀 시프에서 가장 맘에 드는 점은 헬로해피 밴드 이미지와의 100% 합치입니다.

이 곡보다 밴드의 캐릭터성을 잘 반영한 뱅드림 오리지날은 단연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밴드에 비해 스윙 리듬이 많이 나타나는 헬로해피 곡 중에서도 그 응용이 가장 조화로우며

코코로의 보컬을 뒤잇는 멤버들의 구호도 익살스러운 게 헬로해피의 예측불허한 이미지를 완전히 악동같은 곡으로 담아냈습니다.

뱅드림 오리지날 중 작곡이 가장 천재적인 걸 꼽는다면 저는 이 곡을 꼽겠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여태까지 시프가 ship을 말하는 건 줄 알고 있었는데 thief, 즉 괴도를 말하는 거더군요...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크루즈 여행 스토리에 맞춰 출시된 곡이라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여기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면서 알았네요;;)


5위) Pastel Palettes - 다시 한 번 루미너스

요거슨 우리 커여운 아미타와 멋진 Raise A Suilen의 합동 라이브 버전으로 보고 가시죠~

신곡들에 뮤비가 함께 붙어나오기 시작한 시점부터 오리지날 곡들의 퀄이 말도 안되게 높아졌습니다

다시 한 번 루미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스텔 곡들은 여태까지 항상 평면적인 분위기라 다섯 밴드 중 젤 별로라 여겨왔었는데

이 곡만큼은 곡의 입체적인 빌드업이 매우 훌륭합니다. 벌스에서는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세션이 먼저 부각되다가

코러스로 나아갈 수록 키보드와 기타의 멜로디가 순식간에 치고나옵니다.

전형적인 아기자기한 아이돌 노래만 내는 줄 알았던 파스텔의 드라마틱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라이브 버전 들으면서 이거 쓰는 중이었는데 아미타 라이브 진짜 잘하네요...여기선 CD 수준...)


4위) 야마부키 사아야 - 멀어진 음악 -하트비트-

(얘도 제대로 재생되는 풀버전이 없네요...ㅠㅠ 전곡 다 들으실 분들은 https://www.youtube.com/watch?v=sCc7djm2mkk )

개인적으로 퀄리티만큼 빛을 보지 못했던 비운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게임 내에선 그 유명한 쵸마마좌 (이치가야 아리사 - 조, 좋아하는 게 아니야!)랑 거의 동시에 등장해 묻혀버려서...

하지만 저는 곡의 구성에 있어서는 좀더 탄탄한 하트비트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 곡은 완급조절이 매우 발군인 곡입니다. 코러스에 도달하기까지 한 4번 정도 분위기를 들었다놨다 하는 게 요물이 따로 없습니다.

더군다나 언제 한 번 가사의 의미를 뜯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잠시 음악을 포기해야만 했던 사아야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폽핀파 멤버들의 모든 솔로곡들은 다 캐릭터를 훌륭히 반영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도 이 곡이 압권입니다.

심지어 게임플레이 속에서도 사아야의 포지션인 드럼을 치듯이 빠른 연타 구간이 많았던 게 참 디테일하다고도 여겨졌습니다.

합동라이브에 이 곡들이 많이 선곡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3위) Poppin' Party - 인연 뮤직 (Kizuna Music)

뮤비 있는 곡은 뭐다?!! 띵곡이다~ 싸이언스입니다.

뱅드림 애니메이션 2기 오프닝이기도 한 이 곡부터 폽핀파의 음악에 고유한 캐릭터성이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Circling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탁월한 작사능력이 이 곡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폽핀파는 젊음, 애정, 인연, 그리고 희망에 대한 찬가를 부르는 밴드이고 이 곡의 가사는 그 낙천주의의 정수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운드적으로 볼 때도 모든 것을 감싸안는 따스한 키보드의 음색과 진취적인 기타 리프가 쌍두마차로 곡을 이끌며

밴드멤버 전원의 목소리가 사이좋게 번갈아 나오는 코러스는 박애주의적으로 들리까지 합니다.

뱅드림에 권태기를 느끼기 시작했던 제게 겜을 첨 접했을 때보다 더 큰 애착을 심어준 곡이기도 한 인연 뮤직이 제 맘 속 3위입니다.


2위) Roselia - Neo-Aspect

이 곡은 제목 그대로 로젤리아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한 곡이라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로젤리아의 음악은 비장한 감수성과 폭발적인 에너지 사이에서 늘 외줄타기를 해오다가

Neo-Aspect에 이르러서 완벽한 균형을 찾았습니다. 이전 곡들이 퀄이 떨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이 곡이 홀로 천상계에 속할 뿐입니다.


이 곡에서 가장 부각되어 칭찬할 만한 점은 냉정한 사요의 성격을 반영하듯 차분하게 곡의 빌드업을 이끄는 리드 기타와

본능적으로 숭고미를 느끼게 하는 보컬 멜로디입니다. 특히 유키나 역인 아이바 아이나 성우의 가창력은 정말 미쳤습니다.

뱅드림 가창력 투톱이라 하면 아이바 아이나와 함께 Afterglow 란 역인 사쿠라 아야네 성우가 늘 꼽히지만

전 아이바 아이나를 개인적으로 더 높이 평가하고 그녀의 가창력에 내재한 절제미를 항상 그 근거로 듭니다.


1위) Poppin' Party - Circling

가사, 사운드, 곡 구성, 그리고 게임 및 애니와의 연결성

그 무엇 하나 빠짐 없이 완벽한 폽핀파의 Circling이 제 마음 속 뱅드림 오리지날곡 1위입니다.


폽핀파는 항상 개별 곡들에 있어서 가장 일관적인 캐릭터성을 유지하는 밴드입니다.

Circling도 다른 폽핀파 곡들과 마찬가지로 활기차고 희망적이지만 이 곡에서 나타나는 낙천성은 그 격이 다릅니다.

이 곡이 가지는 비범한 품격은 우선적으로 가사에서 드러납니다. 여기에 가사 전문을 적을 수는 없기에 각자 찾아보셔야 하겠지만

제 감상을 말하자면 저는 애니/게임 삽입곡의 가사에서 이 정도로 심오하고 시적으로 구성된 가사를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네,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편견이 맞기도 합니다. 애니/게임 ost라고 예술적이지 않으리라는 법 어딨냐!며 따지시는 게 당연하겠지만

실험적인 장르를 주되게 듣는 제 입장에서, 그리고 여태까지 접한 애니나 게임 삽입곡들에서 별 감흥을 느껴보지 못한 입장에서

제가 Circling의 가사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충격이 과장되어 보이더라도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곡이 가지는 두 번째 품격은 역시나 곡 구성입니다. 무한한 포용과 사랑의 연쇄작용을 설파하는 곡답게

Circling은 각 밴드 세션에 대해 완성도 높으면서도 균형잡힌 스포트라이트를 골고루 줍니다.

각각의 세션들이 치고나와 독자적으로 부각되는 부분이 한 번씩은 존재합니다. 이건 단지 악기뿐만이 아닙니다.

각 멤버의 보컬 파트마저도 적절히 분배하였고 이는 인연 뮤직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조화롭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사아야의 보컬 파트인데 그 부분은 아직도 들을때마다 소름이 끼칩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Circling의 품격은 곡 자체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면서도 실제로는 매우 근접한 요소입니다.

제가 위에 첨부한 라이브 영상 그 자체가 제가 Circling에 1위를 준 가장 결정적인 요소였습니다.

저는 저 라이브에서 음원과의 싱크로율뿐만 아니라 연주하는 성우들과 실제 애니 내 멤버들의 싱크로율이 매우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다섯 명의 멤버 모두 실제 폽핀파가 된듯 행복한 표정을 유지하며 일심동체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Circling의 낙천적인 분위기가 이들과 공연장 내의 관객들을 전염시켜 하나로 묶어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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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맺을 시간입니다. Circling에 이르러서는 본의 아니게 과몰입을 조금, 아니 디게 많이 하면서 글을 쓴 거 같은데

그만큼 Circling뿐만 아니라 모든 뱅드림 곡들이 오직 애니/게임을 위해서만 제작됐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사운드를 자랑하고

몇몇은 심지어 영적인 레벨에서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개인적으로 느꼈기에 글이 많이 길어진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엔 실제 게임이나 애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평이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적당히 재밌지만 망겜 요소 충만하다 정도??

그렇기에 유저 및 팬 여러분들도 뱅드림과 함께해오면서 빡치고 실망한 순간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그럴 때는 뱅드림의 본질인 음악 자체에 한 번 몰입해보시면 어떨까요?? 저만큼 심히 과몰입하는 게 아니다 하더라도

성우들이 가상으로 세워진 뱅드림의 세계에 물들듯이 여러분도 낙천적인 기분에 물들게 되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뱅드림의 훌륭한 음악들 깊이 사랑해주셨으면 하고 좋은 음악 만들어주는 Elements Garden에게도 압도적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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