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0

완성했습니다. 방송 때 와주시고 봐주시고 같이 이야기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그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리얼리즈음... 으음... 모르겠다

재현에 기초를 두면서 대상의 감정을 읽고 느껴지도록 그리는 것

솔직히 재현은 너무 쉽습니다

사진 뽑아서 1cm x 1cm 격자 다 빼곡히 그린 다음

캔버스 전체 크기랑 사진 크기 비례 맞춰서

캔버스에도 똑같이 격자 그은 후에 샤프로 스케치 하나하나 다 한다음

거기 들어갈 색들만 끼워 맞추면 완성인 쉬운 일인데

예술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먼 그런 식으로 그려봤자 의미가 없거든요

3년간 재현을 입시로 배우고 19학번 00년생으로 처음 서양화과를 들어가서 배우는데

저도 재현은 정말 하기 싫은데 예술이 어렵네요 ㅎㅎ 자꾸 재현을 찾게 되는...

입시니 교육이니 뭐 쓸모없는 생각들은 각설하고

과외 가는 지하철 역을 잘못 내려서 한 정거장은 걸어가자는 느낌으로 걸어가다

뒤를 돌아보고 멋진 풍경을 발견했습니다.

(이 풍경인데 다시 보니 그림을 너무 못 그린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똑같아도 의미 없다니 패스)

사진이랑 똑같이 그려봤자 의미 없다는 말씀을 수업에서 들어서

스케치 없이 바로 유화 바르기 시작하고 틀 잡았습니다

꽃의 느낌이 강렬하여 꽃 부분들을 강조하며 확대하고 나머지를 축소했습니다.

그게 나름의 감정을 읽는 거라 생각해서 그렸는데

그 느낌은 좋지만 뒤에 부분까지 다 안 한 것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원근으로 앞에를 강조하고 뒤에를 흐린다는 입시 개념을 잘못 채택한 결과였을까요

저도 평가를 듣고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교수님이 아닌 학우에 색채가 너무 단순하단 말도 들었습니다

유화 물감 섞어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원색 그대로를 많이 썼는데 그래서 색채 분위기가 너무 단조로운 느낌을 낸 것 같습니다.

재현과 예술

저는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지만

분명 예술 쪽이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보는 쪽도 그리는 쪽도 말이지요

저도 어서 예술 작품을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기르고 싶네요

다음에는 한 번 격자 다 그어보고

재현을 한 다음 그 위에 감정을 그려볼까?

이런 생각도 그림을 못 그린 거 같아 하는 발악 같고

흐으으으음... 모루겠다

종강 만세 

방학동안 그림을 좀 그려봐야겠습니다.

방송에서 의견도 주고 받으며 다양한 시각의 평가도 받고 싶고

책도 읽고 리얼리즘 전시를 다녀와보고 싶네요.

(이게 격자 그은 그림. 사진 느낌이 남.)

확실히 감정이고 나발이고 뭔가가 없습니다

그림으로 그릴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이기에 가치가 떨어집니다

ps. 부모님께 드린 유화 꽃 그림

사진이나 캠이나 

유화를 더 좋게 찍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조명이 문제인가

유화 광택과 두께감이 조금 거슬리게 찍히기도 하고

색감이 캠과 사진에 다 안 담겨지고...

괜히 실물이 좋다 말이 나오는게 아닌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