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쟝 0

별쟝이 준 책이 새벽에 와서 오늘 아침에 방에 갖다두고 독서실 퇴근해서 이제야 까봤습니다. 포장 상태는 양호하고 별쟝의 글씨체가 상당히 귀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름과 주소가 써있어서 스티커로 가렸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책 올때까지 연락 한번 없었는데 전화번호를 왜 썼나 싶습니다. 기대할 수 있는 결과는 별쟝이 심심해서 연락하는것 뿐이죠. 이제 별쟝은 제 개인정보를 거의 다 알게 되었습니다.

2018개정판. 상당히 최근에 산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개정은 2018년에 했는데 표지 디자인은 1998년에 한 것 같이 생겼습니다. 태양계에 명왕성 포함하던 시절에 나온 과학 상식만화같은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근데 사실 명왕성 퇴출된건 2000년대 중후반입니다. 저는 원래 TMI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금 40대 초중반 되는 사람들 특인지는 모르겠는데 책에 자기 캐리커처 박아놓는거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학원 쌤도 그랬거든요.

그냥 물리가 하기 싫어서 생물로 바꾼건데 사회 경험 많으신 우리 별쟝님께서 또 센스있게 생물책으루다가 준비해 주셨습니다. StarJjang 옆에 귀엽게 붙어있는 뚱이(불가사리, 만21세 추정)가 시선을 묘하게 강탈합니다. 참고로 저도 나중에 유명해지면 싸인하려고 이것저것 생각해 뒀는데 궁금하면 참트리 팔로우하고 홍보해서 유명하게 만드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책을 꺼냈을때 책이 상당히 깨끗해서 예상은 했지만 책을 펴본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참고로 위에 사진은 첫번째 단원 첫 문제입니다. 책을 주문해서 받은 후에 기대에 찬 마음으로 책을 펴고 문제를 훑어보면서 머리속에 남아있는 생물 지식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한 후 그림들이 좀 익숙하다라고 생각하여 생각보다 할만하겠네 그럼 나중에 천천히 공부해도 되겠다 라는 판단을 내리고 책꽂이에 꽂아둔 후 공무원 시험에 대한 의지의 증발과 함께 이사할때까지 다시는 책꽂이에서 나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대목입니다. 사실 이거 제 얘기입니다. 제가 작년에 화학 자이스토리 사놓고 그랬거든요. 

아쉽게도 오늘은 라면을 끓여먹지 않아서 본 용도인 라면받침대로서의 효용성을 테스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생물1과 겹치는 내용이 많아서 공부할때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려 정가 26000원짜리 책인데 완전 새거라서 중고임을 감안해도 대략 24000원 정도의 가치로 국밥 약 4그릇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예 새거라서 좀 더 실효용성은 더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받기 전에는 듣도보도 못한 소닉 더 헤지혹 증후군 같은 요상하고 전문적인 내용만 가득하면 어쩌나 걱정을 좀 했는데 생각보다 공무원 시험이나 수능이나 출제 범위가 거기서 거기라 다행인 것 같습니다. 별쟝님이 주신 소중한 책 더러워지지 않도록 책꽂이에 꽂아 라면먹을때 빼고 소중하게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