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형체와 눈동자의 움직임을 표면적으로만 모방한 그 작품은 우리들의 목구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이제 천천히 뜯어서 먹어봅시다. 이 작품은 사실 실리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릿하긴 하겠지만 당장 죽기야 하겠습니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까? 안타깝게도 그것은 착각입니다. 사람은 어느 그림에서든 인체 부위를, 그리고 인체 부위에서 움직임을 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눈물을 흘린다구요? 죄송합니다. 그것은 피만이 나와야 할텐데 눈물을 흘리다니. 다음엔 좀 더 좋은 작품을 드리겠습니다.
11시 58분이군요. 지금 무언가를 들고 있는 손의 반대편으로 절반만 기도하십시오. 둘 다 들고 있으시다면 고개를 숙여 기도하십시오. 나머지 절반은 12시가 넘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다구요? 천천히 해야 되는데 저도 성미가 급한가 봅니다. 그럼 한 번 다들 기도해보십시오.
"주의 초상 반대편에 큰 그림자 있나니 이는 오직 주의 권능에 의함이라.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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