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전문연구요원제도가 없어지는게 이공계 학생을 좀 더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박사과정에 전문연구요원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연구라는 '일'이 사람들에게 맞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전문연구요원이 걸리게 되면 안 그래도 나오기 힘든 연구실을 더 나오기 어렵게 만들죠. 물론 버텨내면 박사학위가 나오지만, 박사학위는 석사학위랑 다르게 엄청나게 도움이 되기도,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뉴스타파에 전문연 제도를 비판하는 방식이 잘못되었습니다. 취재를 바탕으로 전문연구요원제도의 민낱을 확인했지만, 그 제도를 뜯어내서 분석하는 데까지 나아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에게는 출석을 허위로 기재하는 학생과 이를 묵인하는 교수 정도의 수준에서 대학원과 전문연구요원제도가 보이게 됩니다. 기자가 좀 더 호기심이 있고, 좀 더 품을 들여 썼다면, 대학원에서의 (혹은 일반적인) 연구가 공무나 회사일과는 다른, 부정기적인 행위라는 것을 밝혀내고, 따라서 정기적인 출석체크를 요구하는 전문연구요원제도와는 맞지 않는 구석이 있음을 지적하는 쪽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그렇게 기사가 나가니 당연히 정부(와 대학)의 대처방식도 수기로, 그저 좀 더 꼼꼼이 출석체크를 하는 수준에서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부정기적인 연구는 변하지 않고, 따라서 여전히 편법은 존재할겁니다. 뭔가 의미있는 기사였으면 했는데, 여러모로 아쉽더군요.
댓글 13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