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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추락

티날
2019-06-12 21:19:38 168 0 0


헐떡여라 가슴이 어깨 위로 올라갈 때까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잖니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초등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세상이 너무 두려워 먼저 떠났던 친구의 얼굴, 사랑하지 않던 어머니, 어딘지 모를 바닷바람의 향기와 고양이, 우리 형,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헐떡여라

잠깐 마주치는 인연에 속지 않도록

헐떡여라

옛 기억은 헐떡이는 바람으로 날려 보내자.

더 더 헐떡여라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보여라


건조한 바람을 더 들이마셔

황량한 사막의 선인장이 내 손 안에 있다.

사실 이제는 없다.

그래도 내 손에는 아직도 있는데.


헐떡이는 숨을 불어 넣어라.

아, 선인장이 잠시...

그리워 손을 꽉 쥐니 핏물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핏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으니 이제 다시 헐떡여라


왜 눈물이 멈추지 않지? 헐떡이고 또 헐떡이는 게,

바람에 몸이 부풀고 스러지는 게, 무어가 그리.

아니다, 이제 조금만 더 숨을 들이키면 돼.


나는 왜 헐떡이고 있었지?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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