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고질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임
예전에 몬스터 vs 에일리언이라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중에
모스라를 패러디한 캐릭터가 하나 있어서 그거때문에 모스라는 이름만 알았고
그 외에는 고질라 한번도 안본 일반인이랑 지식 수준이 같았음
한줄로 요약하자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어야 했다"
진짜 거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줄거리임
에코 파시스트들이 인간은 질병이니 뭐니 하는 레퍼토리도 똑같이 나오고
거기에 고질라라는 괴수물이 끼어든거같은 느낌임
근데 그 고질라가 끼어드는 부분 마다 박진감이 제대로라는 사실임
워낙에 압도적인 몰입감을 보여주는 용아맥에서 봐서 그런지
괴수 파트마다 전율이 흘렀음
모스라가 깨어나는 장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고질라와 킹기도라가 격돌하는 장면 등 (심지어 이 장면은 예고편에 나오잖아 ㅋㅋ)
이 집 팬서비스 잘하네 하는 수준으로 장면 하나 하나의 박력은 대단했음
하이라이트에서 내 뒤쪽에 앉은 사람은 과호흡와서 후하후하 거리고 있었음 ㅋㅋ
근데 역시 휴먼 드라마를 풀어가는 순간에서 맥이 좀 풀리긴 함
게다가 그 휴먼 드라마도 할리우드에서 수십번 되풀이한 공식을 또 다시 우려먹기를 해버렸음
그 장면 나올 때 마다 '아 제발 좆간좀 치워봐요 ㅡㅡ' 이 생각 계속 들더라
등장 분량을 기준으로 따지자면 할리우드 재난물이 박힌 돌, 고질라가 굴러온 돌임
근데 그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어야 했음
그러면 더 재밌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지만 난 블록버스터 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