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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추억 01

Moderator 유리는매일내일
2019-06-02 04:33:13 208 0 0

넓은 들판의 다양한 종류의 풀들과 유리조각들 위를 걷는다.

나는 부드럽게 발의 살갗으로부터 피를 흘리지만 지혈은 없다.

유리 조각들은 알알이 나의 혈관을 타기 시작한다.


앞으로도 남은 수많은 유리 조각들이 반짝이는 반대편에는 커다란 광원이 있다.

그 광원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하하하"

내가 여기서 웃어보았지만 나에게선 체취만이 강렬해질 뿐이었다.


==========

노트:기형도의 시 "10월" 중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 갑자기 거칠어진다"와 "그리운 생각들이란 얼마나 죽음의 편에 서 있는가"를 염두해두고 연작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연작이라는 구성은 기형도의 겨울 판화 연작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단 시의 구성에는 참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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