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뎐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두위치국에 봉순이란 자가 살았다.
봉순은 어릴 때부터 발육이 남달라 또래 아이들보다 키는 한치가 더 컸으며,
뼈 또한 강골이어서 주먹 한방에 서너 살 위의 아이들도 나자빠지곤 하였다.
머리 또한 명석하여 일찍이 다섯 살 때 사서삼경을 떼었으며,
열 살이 채 되지 않아 화공양론, 열역학, 반응공학, 유체역학에 통달하였다.
그의 나이 스물 셋이 되던 해에는 도에 통달하여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아니하였다.
그로부터 3년 후에는 세계 제일이라 불리는 ‘리치’라는 자를 무참히 박살내는 무용을 뽐내기도 하였다.
리치를 무찌른 그 무용에 뭇 시공인들은 그녀를 두려워하면서도 흠모했다.
집집마다 그녀의 초상화를 걸어 놓고 그녀의 무를 숭상하는 한편
아이가 생기면 그녀가 사는 수원 쪽으로 매일 절을 올리며 아이의 건강을 빌기도하였다.
아이들은 리치를 무찌른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며 놀았고
뭇 남성들은 그녀를 색시감의 기준으로 삼았다.
대단한 무용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담패설을 즐겨하는 성격이었으며,
막걸리를 항아리째 마시는 말술이었다.
아 왜 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