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좋아한 사람이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저는 학원에서 공부를 너무 못한다면서 내쫓아져 다른 학원으로 옮길수밖에 없었고.. 새로 옮긴 수학 학원은 신기하게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같은 학년 학생들끼리 남녀 상관없이 말도 안되게 빠르게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그중 한명을 전 좋아하게 되어버린거죠..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깨닳은건 중3 1학기 말 정도일 때였으나 처음하는 사랑이어서 감정 컨트롤을 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고 바로 고백하는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이 들어서 존버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고비가 한번 있었는데.. 중3 졸업직전에 가서 저는 서로 다른 학교를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확 고백할까 생각하다
'과연 내가 상대에게 충분한 사람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많이 뚱뚱했고 공부를 못했어서 지금 상태로 고백을 해도 모자란 저를 받아달라고 강요하는거같아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설령 서로 다른 학교를 가더라도 내 스스로를 바꾸고 고백하자' 이렇게 마음먹고 난 뒤로는 살빼는것과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되어 내심 엄청나게 기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1때부터 고3까지 발렌타인과 생일때마다 초콜릿과 선물을 챙겨주고, 종종 따로 영화를 보자고 불러내 놀러다니기도 했었죠.. 고3때 생일에는 늦은시간 오후 11시에 학원 끝난다는 소리를 듣고 앞에서 1시간정도 기다렸다 돌아가는 길에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면서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멋지게 고백하고싶어서 수능도 끝난 크리스마스 이브때 고백하자 마음먹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불러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놀고 그 아이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그 앞에서 고백을 했습니다..... 만 제가 친구로밖에 보이지 않아 무리라고 하더군요. 허허헣허...
지금도 친구로 지내고있고 그 아이와는 아주 잘 지내고있습니다. 사실 여전히 많이 좋아하지만 상대에게 부담되는건 죽어도 싫기때문에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는건 바라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니까 상대도 내가 좋다는 말을 듣고싶다는 이유로 고백한거라서 상대에게 거절해야하는 무거운 짐을 준게 아닌가 하고 2년동안 미안해 하면서 꽤 괴로워했지만 지금은 그냥 스스로를 채찍질 그만하기로 하고 상대에게 최고의 친구로 남자 생각하고 노력중입니다
밑에 적은 페레로로쉐도 이 아이에게 줬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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