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삭스 0

문득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니삭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지인들에게 말하게 된다면. 과연 몇 명이 나를 이해해줄까?

니삭스는 취향이다. 그것도 조금 마이너한 취향. 흔히 말하는 "겨드랑이 페티쉬"와는 차원이 다른 취향. 그리고 꽤 일반인들 중에선 니삭스를 모르는 사람도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니삭스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은 꽤 이상한 의미로 상상을 한다. "로리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거 아니야?" 뭐 이런 말들. 나는 이런 말에 반박할 수 있다. 그저 취향일 뿐 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것을 싫어한다. 자신이 싫어하면 나도 싫어해야 되는게 당연한 듯이. 그렇기에 내가 니삭스를 좋아하는건 그 사람에게는 굉장히 이상한 취향일 것이다

나는 쿨한 사람처럼 "그냥 취향일 뿐인데 그러지 말자"라고 대답해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굉장히 속좁은 사람이기에 그런 말은 비슷하게라도 하지 못한다. 취향과 취미의 사이인 니삭스를 나는 말하지 못한다.

만약 내가 니삭스를 좋아한다고 말하게 된다면. 내 친구들은, 내 가족들은 나에게 무슨 말을 할까? 그저 취향의 한 종류로 보게 될까? 아니면 이상한 로리타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보게될까? 나는 그런 말을 확인할 용기가 없다. 그렇기에 여기에서의 내가 중요한 존재가 된다. 이 곳에서의 나는 이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아닌. 그저 니삭스러버 중 한명이라는것

그렇기에 나는 말하고 싶다.

니삭스를 좋아하는건 죄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