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도서관님을 전부터 봐왔고, 게이머로써 12년을 지낸 한 대학생입니다. 얼마전 대도서관님이 참여한 백분토론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질병으로 몰아세우고, 부정적인 것으로만 몰아가는 상황에서 당황하신 대도서관님을 보니 저도 화가 나더군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저는 게임이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도움이 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근거없는 주장이라는 의견을 막기위해, 대학 합격 사진과 수능성적표를 업로드했습니다. 이는 단순 자랑이나 인증이 아닌, '그래도 너보다 높은 대학 가는애들은 게임안한다'와 같은 비난을 막기 위함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맞습니다. 올해 갓 20살이 된 학생이 뭘알고 지껄이느냐 하겠지만, 학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지는 입시와 가장 가까웠고, 또 가장 최근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써 말씀드립니다.
저는 매일 새벽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어 게임을 할정도로 사람들이 말하는 '게임중독'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학교와 학원을 갔다가 집에 돌아와 하는 게임은 단순 일탈이나 놀음이 아닌,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해결책이자 도우미였습니다. 공부를 하다가도 머리가 아프면 모바일게임을 5~10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했고, 이는 학습능력 증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수능 전날까지도 새벽에 게임을 하다 잠들었지만, 저는 이런 행위가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하고싶은만큼 게임을 즐겼기에 차분한 마음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었고, 고른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게임해도 잘한다,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분들이 계실거 잘 압니다. 하지만 제 주위에 의대를 간 친구는 배틀그라운드 중독자였고, 연세대를 간 친구는 문명에 빠져있었고, 고려대를 합격한 친구는 저와 함께 스팀게임을 사고 밤마다 함께즐기던 학우였습니다. 대학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과제를 하다가 힘들면 술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함께 게임을 하며 뇌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게임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인류 발전의 장애물이 아닌, 도움을 주는 동반자로써 함께하고있습니다. 게임을 했기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늦은시간에 게임을 즐겼기에 밤늦게까지 공부할 때 남들보다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하면 모방범죄를 저지른다, 머리가 나빠진다, 사회성이 결여된다 비난하지 말아주십시오. 그저 범죄가 발생했는데 우연히 게임과 연관된 범죄였고, 그저 머리가 조금 나쁜아이가 게임을 좋아했을 뿐이고, 게임에서 소통하고, 사람들을 만나느라 현실의 사회성이 결여되어 보인 것 뿐입니다. 그런식으로 연관을 지어버리면, 생계때문에 저지른 범죄를 보고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공산주의를 장려해야 겠고, 연인과 헤어져 목숨을 끊는 사건을 보고서는 연애를 금지시켜야겠지요.
그저 본인의 입맛에 맞는 논문만 보고, 입맛에 맞는 글들만 읽지 마시고, 왜 게임산업이 이렇게 거대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나, 왜 이렇게 사람들이 게임에 열광하는가, 왜 게임중독을 병으로 지정하는데 반발이 심한 것인가와 같은 질문들에 대해, 단순히 나쁜 것으로 치부하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재고해주십시오.
대도서관님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다양한 게임을 알 수 있었고, 하나의 관심사로써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그렇기에 게임을 악으로 바라보는 것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100분토론을 하며 비논리적인 반론때문에 힘들어하던 대도서관님을 보니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게임은 질병이 아니고, 문제아도 아닌데 말이죠.
게이머분들은 다들 동의하실겁니다, 게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항상 부정적이었고, 사회에 불필요한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저 자기자랑처럼 들릴수도 있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적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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