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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일본 여행, 어디를 가야 할까?

사는게그런거지
2018-01-09 21:11:57 5187 18 5

 일본 가신다는 분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먼저, 방사능 관련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이미 한국 인터넷 상에도 충분한 정보가 있고, 그걸 가지고 어떻게 판단할지는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니까요. 결국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일본 여행 간다고 결정했다면 이에 대해선 이미 찾아보고 판단을 내리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딜 가던간에 가장 중요한건 여행지 선정입니다.

 시간과 돈이 허락한다면야 JR패스 하나 끊어서 신칸센 타고 홋카이도부터 큐슈까지 맘 가는 곳에 멈춰서 싹 돌아보고 내친 김에 비행기타고 오키나와까지 갔다오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사람이 많이 없는 그런 이야기는 말구요.

 

 일반적인 일본 여행자를 가정해서 여행지를 추천해보면

 - 일본여행 처음인데 어디 갈까요 -> 간사이

 - 덕질 쇼핑 실컷 할거에요 BloodTrail -> 도쿄

 - 맛있는거 많이 먹고 싶어요 -> 간사이, 홋카이도

 - 몸에 피로가 많이 쌓였어요 BibleThump -> 북큐슈, 특히 온천.

 - 도시의 콘크리트 숲이 질렸어요 -> 홋카이도. 특히 도동 지역.

 - 마음 가는대로 조용히 걷고 싶어요 -> 시코쿠

 - 좀 새로운 여행지를 가고 싶어요 -> 히로시마, 츄부

 - 아름다운 바다에서 놀고 싶어요 -> 오키나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써둔 곳에만 해당하는 것들이 있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사견이에요.


 밑에는 그 여행지들에 뭐가 있고 왜 저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거대한 사족들입니다.  
 한번 정리한다고 생각만 하다가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쓰다보니 좀 난삽하네요. 상대적으로 정보 찾기 쉬운 윗 항목 여행지들은 설명이 짧고 밑으로 갈수록 중언부언이 길어집니다...


 1. 간사이(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히메지 등)
 한줄요약 : 가장 무난한 일본 여행지. 누구에게나 추천 할 수 있는 곳.

 일본이나 해외 여행을 처음 가는 여행자에게 가장 추천되는 지역이며, 실제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입니다.
 일본 제2의 대도시(오사카) + 천년의 고도(교토) + 이름난 역사유적(나라, 히메지) + 근대기 개항 도시(고베)의 골라먹을 수 있는 다채로운 곳들이 1시간~1시간반 정도의 짧은 이동거리에 산재해있습니다. 그 여행지 하나하나 퀄리티도 괜찮구요.

 간사이만의 독특한 음식문화(오코노미야키, 타코야끼 등)도 확실히 있고, 쇼핑이나 덕질을 원한다면 오사카라는 거대도시에서 괜찮게 할 수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라는 하루를 보낼 만한 테마파크도 있구요. 온천 쪽이 좀 약하긴 한데 고베 근처에 아리마 온천이 있긴 합니다. 기노사키는 너무 멀고.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가는 곳이라 견본으로 삼을 일정이나 음식점 정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한국어가 병기된 표지판이나 한국어 메뉴가 있는 음식점들도 많습니다. 물론 그런 곳에는 한국인들 바글바글한건 감안해야합니다.


 국제선을 운항중인 대한민국 모든 항공사와 일본의 저가항공사인 피치항공이 간사이 공항에 취항하고 있고, 특가 항공권을 잡는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일본이 거의다 그렇지만 이동은 호류지 갈때 정도 말고는 대부분 철도에 의존하게 됩니다. 간사이는 도시간 간격이 그렇게 멀지 않기에 교통요금이 상대적으로 싸지만, 애초에 일본의 교통요금 자체가 워낙 비싸서 부담이 됩니다. 그런데 간사이는 철도 교통패스들이 굉장히 관광객 친화적으로 다양하게 잘되어 있어서 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오사카 성은 중간에 엘레베이터 있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천수각을 보려면 히메지 성을 가야합니다.



 2. 도쿄(+ 요코하마, 하코네, 가마쿠라, 닛코, 후지산, 도쿄디즈니랜드 등)
 한줄요약 : 일본의 현재를 느끼고 덕질을 하고 싶다면 이곳.

 일본 제 1의 정치, 경제, 문화의 수도이자 1300만명이 사는 거대 도시와 그 근교의 역사유적 및 자연환경으로 이뤄진 관광지입니다.

 발전한 일본의 부가 모이는 곳 답게 빽뺵한 거대한 빌딩 숲에 첨단 현대 건축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종다양한 박물관들에서 만족할만한 전시품들을 볼 수도 있구요. 서울이 그렇듯 전 일본의 음식들이 다 모이는데다가 동네 규동집부터 미슐랭 3스타까지 퀄리티의 다양성도 확실합니다.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도 도쿄를 거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쇼핑이든 문화생활이든 일본에서 도쿄만큼 좋은 곳도 없죠. 덕질은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에 코미케도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리는데 더 말이 필요있습니까.
 대신 도쿄는 미국이 40년대에 한번 싹 리셋해준 도시라 관광으로 갈만한 전통적인 건축물은 덴노가 사는 고쿄(이것도 전후에 재건한거) 말고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아사쿠사인데 센소지 그거 콘크리트 건물... 또한, 천만이 넘게 사는 도시이며 땅값이 더럽게 비싼 도시고 안그래도 어반 스프롤이 엄청 심한 나라라 여행자가 굳이 찾아갈 자연적인 것도 시 내에서는 희소합니다. 벚꽃철 우에노 공원 정도? 이런 것을 원한다면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근교로 나가야 합니다.

 근교 여행지로는 인천과 여러모로 비슷한 요코하마, 꿈과 희망이 넘쳐흐르는 디즈니 테마파크 도쿄 디즈니 리조트, 후지산이 보이는 온천 관광지 하코네, 그 후지산을 근처에서 볼 수 있는 후지산 5호와 근처의 스릴 넘치는 테마파크인 후지큐 하이랜드, 다양한 절과 신사들을 볼 수 있고 슬램덩크 오프닝의 장소들이 있는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일본 전통 건축물의 화려함을 볼 수 있는 닛코 등이 있습니다. 거리는 편도 1시간 이내(요코하마, 디즈니 리조트)에서 3시간 이내(닛코)까지 다양합니다.


 공항은 두개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건 김포에서 도쿄의 김포격인 하네다 공항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비쌉니다. 가장 멀게 가는건 인천공항에서 도쿄의 인천공항격인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것입니다. 보통 쌉니다. 많은 항공사들이 이 구간을 운행하고 있으며, 인천 - 하네다를 운항하는(그리고 시간대가 괴악한) 피치항공을 제외하면 다른 인천공항 출발 노선을 가진 한국의 모든 저가항공사는 인천 - 나리타 구간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특가 가격은 오사카와 비슷합니다.

 도쿄내의 이동이나 근교로의 이동이나 거의 대부분 철도를 사용하게 되는데 간사이와는 다르게 도쿄 인근지역의 패스는 여행 전체를 커버하는 패스가 없거나 쓸데 없는것까지 커버해서 비쌉니다. 차라리 Suica와 같은 티머니 같은 교통카드 하나 발급해서 충전해서 타고 다니고 하코네나 에노시마, 닛코 같은 몇몇 목적지에 맞는 패스를 알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족으로, 닛코는 화려한 장식미를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인 사원들도 있고 유모토 온천에 게곤폭포나 츄젠지호와 같은 괜찮은 자연경관에 이니셜 디에 나온 이로하자카까지 체험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여행지지만  '그곳'에서부터의 거리가 꽤 가깝다는게 문제입니다.


 3. 북큐슈(후쿠오카, 기타큐슈, 구마모토, 나가사키, 오이타 등)
 한줄요약 : 지리적 인접성과 온천. 온천. 온천.

 큐슈 전체의 최대도시인 후쿠오카와 기타큐슈, 구마모토, 나가사키와 같은 중소규모의 도시에 벳푸, 유후인, 구로카와, 우레시노, 타케오, 오바마, 운젠과 같은 다양한 온천 휴양지로 구성된 곳입니다.

 후쿠오카가 북큐슈 여행의 시발점이 되곤 하는데, 쇼핑이나 공연, 박물관등의 대도시에서 만끽할 수 있는 것 말고는 상대적으로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사실 현대적인 대도시가 거기서 거기니까요. 그나마 색다른 곳이라면 다자이후 정도고 후쿠오카에서 퍼져나간 돈코츠 라멘은 역시 원산지답게 맛있습니다.
 이런건 고쿠라성 정도말고는 마땅한게 없는 기타큐슈도 비슷합니다. 만약 기타큐슈를 갔다면 모지코항에 가서 카레에 치즈를 듬뿍 뿌리고 오븐에 구운 야끼카레나 10분도 안걸리는 페리를 타고 혼슈의 시모노세키의 가라토 시장에 가서 스시를 먹는 건 괜찮죠.

 구마모토는 구마모토성이라는 볼만한 관광지와 구마모토 라멘과 말고기와 같은 특유의 음식문화가 있지만 16년의 지진으로 성이 다 무너져서 재건에 20년 걸린다는 말이 나오는 중이라 매력이 떨어졌습니다.
 나가사키는 나가사키 짬뽕이나 카스테라 같은 한국에도 알려진 음식들이 있고, 관광지들은 주로 원폭 투하와 관련 있는 곳들입니다. 대항해시대에도 나오는 유일한 외부의 창으로서의 나가사키의 유적은 데지마가 있긴 한데 현대에 와서 다시 재건한거라 그 느낌이 나진 않습니다.

 북큐슈의 온천들은 일본 전체에서도 이름 난 곳입니다. 일본 최대의 온천수 용출량을 자랑하는 벳푸나,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유후인, 산속의 고즈넉한 온천마을 쿠로카와,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운젠, 미인탕으로 손꼽히는 우레시노 등등. 온천마다 효능이 다르다고 하는데 어딜가든 따뜻한 물에 들어가 있으면 피로가 풀린다는것만은 확실합니다. 돈을 좀 더 써서 료칸에 묵으면서 귀빈 대접을 받으면 더더욱 좋겠구요.


 공항은 에어서울 빼고 모든 한국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후쿠오카 공항이 가장 무난한 선택지이지만, 진에어가 취항하고 있는 기타큐슈 공항, 티웨이와 이스타가 취항하고 있는 오이타 공항, 티웨이와 에어서울이 취항하고 있는 구마모토 공항, 티웨이가 취항하고 있는 사가 공항, 에어서울이 취항중인 나가사키 공항도 있으며, 일본행 비행기표 중 가장 싼 표들은 이런 공항편에서 나오곤 합니다.
 만약 부산 경남지역에 산다면 비행기 대신 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속 여객선인 코비나 비틀을 타면 부산항에서 후쿠오카의 하카타항까지 3시간이면 가고, 뉴 카멜리아호를 타면 오후 10시에 출발해서 오전 6시에 도착하기에 도착일의 시간을 모조리 쓰기가 좋습니다.

 간사이나 도쿄는 철도가 이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지만 북큐슈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철도만 타도 북큐슈를 대상으로 한 북규슈 레일패스가 있어서 교통비를 매우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쿠오카 시내의 이동은 버스가 훨씬 편하며, 기차로는 바로 갈 수 없는 쿠로카와나 우레시노 같은 여행지도 있습니다. 만약 버스를 탄다면 SUNQ 패스라는 기간 내 무제한 버스 탑승패스가 있습니다.

 사족으로, 언급하지 않은 곳으로 하우스 텐 보스라는 테마파크가 있습니다. 놀이기구같은게 있는 것이 아닌 네덜란드에서 나무와 벽돌까지 가져와서 네덜란드 풍경을 그대로 본뜬 곳인데.... 진짜 그게 전부입니다.



 4. 홋카이도(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노보리베츠,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아바시리, 시레토코 등)
 한줄요약 : 광활한 대자연과 맛있는 음식들.

 북해도는 그 자체로만 대한민국의 80% 크기의 거대한 섬입니다. 하지만 인구는 대부분 삿포로 주변에 몰려있기에, 여행의 촛점은 넓디 넓은 자연의 풍경과 그 자연에서 나오는 다종다양하고 풍부한 농축수산물을 맛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인들 설문조사 결과로는 여름철이건 겨울철이건 가장 가고 싶은 국내여행지 1위를 다툰다고 하더군요.

 홋카이도는 크게 도오(중앙부), 도난(남부), 도토(동부), 도호쿠(북부)로 나누어집니다.

 도오의 관광지로는 삿포로와 오타루, 온천 마을인 노보리베츠, 그리고 샤코탄이나 시코츠호, 도야호와 같은 자연 관광지가 있습니다.
 북해도의 핵심도시인 삿포로는 북큐슈의 후쿠오카처럼 북해도 여행의 기점이 되는 곳입니다. 대도시에서 맛볼 수 있는 쇼핑이나 공연과 같은 문화를 충분히 다 즐길 수 있고, 미소라멘이나 징기스칸과 같은 특색있는 음식들도 좋습니다. 삿포로란 도시가 그렇게 오래된 도시가 아니라서 그 자체의 여행지는 조금 애매합니다. 삿포로 눈축제가 열리는 2월초에는 가볼만 하지만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 집니다.
 오타루의 경우는 당일치기 정도로 간단히 다녀오게 되는데, 운하를 쭉 걷는 것과 오르골 전문점과 같은 다채로운 가게들과 북해도의 농산물을 이용한 달다구리들 전문점이 있는데.... 그거 말고 꼭 가야할 이유가 뭐가 있냐면 딱히 모르겠네요.
 여름에 가면 한없이 파란 바닷가를 볼 수 있는 샤코탄, 잔잔한 풍경의 커다란 호수들인 시코츠호와 도야호, 매우 유명한 온천인 노보리베츠등도 가볼만 합니다.

 도북의 관광지로는 후라노와 비에이, 아사히카와, 왓카나이 등이 있습니다.
 분류는 도북이지만 위치는 북해도 한 가운데인 후라노와 비에이에서는 여름에는 윈도우 배경화면에서나 볼 수 있는 지평선이 보이는 평화로운(혹은 여행객이라 속편하게 그렇게 보이는) 농촌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시기를 맞춰서 가면 밭이나 산 하나전체에 온통 보랏빛 라벤더가 개화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는 그 밭에 세상 온 천지에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구요. 근처에는 OSX의 기본 배경화면이었던 푸르디 푸른 호수인 아오이케도 있습니다.
 아사히카와의 경우는 삿포로 다음으로 큰 도시로서 쇼유라멘이 유명합니다.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동물원이 하나가 있긴 한데 한국인에겐 그다지.. 왓카나이는 일본의 최북단이라 일본인들에겐 의미가 있지만 마찬가지로 한국인에겐 그다지..
 후라노, 비에이, 아사히카와는 삿포로에서 대충 1~2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왓카나이는 끔찍하게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그냥 가지 마세요...

 도난의 관광지로는 하코다테와 오누마 공원 등이 있습니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 전체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도시로서 고료가쿠나 예전 외국인들 거주지 같은 근대 전환기의 유산들이 있습니다. 백만불짜리 야경이라고 하는 하코다테산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훌륭하구요. '아침시장'에서 연근해에서 잡힌 해산물 돈부리나 성게알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럭키 피에로라는 지역 햄버거 체인점도 괜찮고, 여기는 시오 라멘이 유명합니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볼거리를 찾기보다는 일본의 중소규모 도시를 돌아본다는 느낌으로 보기에 괜찮습니다.
 국립공원인 오누마 공원도 무얼 특별하게 하기 보다는 가벼운 하이킹이나 라이딩, 호수에서 배타기 등을 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삿포로 기준으로 하코다테는 3시간 걸립니다. 돈이 매우 많다면 비행기 타면 40분이면 갑니다. 편도에 10만원이 넘어서 그렇지.

 도동의 관광지로는 오비히로, 쿠시로 습원, 테시카가, 아바시리, 시레토코 등이 있습니다.
 도동은 한국 8할 크기의 홋카이도의 4할을 차지하지만 인구는 백만명밖에 안사는 광활한 대지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주요 도시에서도 조금만 나가면 별을 볼 수 있을 정도. 그렇다고 무슨 아마존이나 시베리아나 사하라 같은 그런 정말 날것 그대로의 느낌은 아니고..
 오비히로는 두툼하게 양념을 발라 구운 돼지고기를 밥위에 얹은 부타동과 롯카테이와 같이 이름난 스위트 가게들이 있으며 만화 '은수저'의 배경이라 그 만화에 나오는 짐말 경마장과 같은 장소들이 꽤 있습니다. 쿠시로에서는 광활한 습지대인 쿠시로 습지를 갈 수 있고 겨울에는 눈 덮힌 습지에서 두루미들이 노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테시카가쵸에는 아칸호, 마슈호, 굿샤로호와 같은 아름다운 호수들이 있고, 아바시리에서는 겨울철에 오호츠크해에서 떠내려온 유빙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자연문화유산인 시레토코에서는 잘 보존된 자연과 동물원에 갇힌 것이 아닌 진짜 야생곰과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모든 곳에 온천이 있습니다.
 도동 여행을 한다면 제대로 일정을 잡고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동네는 가장 가까운 대형 마트가 100km에 있다는 표지판이 있는 동네에요. 도시간 이동이 2시간에서 3시간씩 걸립니다. 비행기 타고 쿠시로 공항이나 메만베츠 공항으로 가면 1시간으로 끊을 수 있지만.. 편도 15만원씩 하는데요?


 직항으로 홋카이도를 간다면 선택지는 삿포로 인근의 신치토세 공항밖에 없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에는 진에어, 티웨이, 이스타, 제주항공이 취항하고 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환승을 한다면 아사히카와나 하코다테, 쿠시로, 메만베쓰, 왓카나이 공항 등으로도 갈수도 있지만, 비용이 두배가 됩니다. 도쿄에서 기차로도 갈 수 있기야 하지만 신칸센을 끼고도 도쿄-삿포로는 7시간 넘게 걸립니다.

 권역내 이동은 대부분 철도가 되는데, 땅이 넓은 동네인데다가 홋카이도 신칸센은 10년도 더 넘은 이야기라 '특급'편이 가장 빠릅니다. 그런데 그 빠른게 3시간 5시간이고 홋카이도 내의 유일한 철도사업자인 JR 홋카이도는 돈 없다고 징징대면서 유지보수도 제대로 안해서 잘 가던 기차가 가다가 멈추고 노반이 유실되면 그냥 그 김에 그 노선 없애버리고 그럽니다. 그렇다고 버스? 버스는 기차보다 느린데다가 애초에 기차가 못 가는데 버스라고 상태가 좋을리가 없잖아요? 렌트라는 선택지가 있긴 한데... 한국과 운전 방향 반대인건 아시죠?
 그러니 홋카이도 내에서 이곳저곳 여행을 하고 싶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JR 홋카이도 패스를 타서 나는 괜찮겠지하고 기도하는게 제일 낫습니다. 저는 갈때마다 기차 관련해서 뭔가 일이 터져대긴 했지만 보통은 그렇게 까지 사고가 안나니까요.

 사족으로, 삿포로 눈축제로 인해 한국에서는 겨울 북해도 여행이 추천을 많이 받고 있는데, 여름의 북해도도 참 좋습니다. 라벤더 시즌에 가면 활짝 핀 라벤더를, 해바라기 시즌에 가면 밭 하나에 가득 핀 해바라기를 볼 수 있는게 그게 정말 장관이거든요. 여름에도 20도 정도라 피서지로도 딱이에요. 반면 북해도의 겨울은 너무 추워요.


 5. 오키나와 (오키나와, 이시가키 등)
 한줄요약 : 아름다운 자연의 열대섬 휴양지.

 일본 본토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아열대 기후의 섬입니다. 위에서 말한 가고 싶은 국내여행지(일본인 기준) 1위를 두고 홋카이도랑 다투는 곳이 오키나와입니다.
 위도가 하와이랑 비슷하다보니 기온도 하와이 같이 1년내내 온화하고, 본토와 별도의 왕조가 있었던것고, 커다란 군부대가 있는 것도 인구수도, 해당 나라에서 피서지로 손꼽히는 것도 비슷합니다. 스팸을 많이 먹는 것도 하와이랑 비슷합니다.


 오키나와 관광 포인트는 역시 자연입니다. 가끔 태풍 오는거 말고는 기후가 아주 좋고, 아름다운 해안가의 풍경을 즐기면서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 본섬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류큐왕국의 유적들이 있고,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파인애플 파크, 오키나와 월드, 아메리칸 빌리지와 같은 다양한 위락시설들이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본섬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가는 이시가키섬에서는 잘 보존되어 있는 자연환경과 투명한 에메랄드빛 해변을 볼 수 있습니다. 만타 가오리나 고래상어가 출몰하는 포인트가 근처에 있어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하기도 좋습니다.

 오키나와의 문화는 원래의 류큐왕국의 문화와 일본으로 편입된 이후의 일본 문화와 미군정기의 미국의 문화가 뒤섞여서 독특한 것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식문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키나와 특유의 음식으로는 독특한 식감의 오키나와 소바, 씁쓸한 과일인 여주를 사용한 볶음인 고야 참프루 등이 있고, 미군정기에 미군을 상대로 했던 스테이크 하우스들이 남아있어서 일본 본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키나와를 들어갈때는 굳이 오사카나 가고시마에 가서 30시간 걸리는 페리를 탈게 아니면 비행기 밖에 답이 없습니다. 오키나와의 관문인 나하공항까지의 항로를 아시아나가 2012년까지 독점하던 시절에는 비행기값이 엄청나게 비쌌으나, 진에어와 이스타와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요즘에는 상대적으로 싸게 갈 수 있습니다. 이시가키의 경우는 나하 공항이나 일본 본토를 경유해야합니다.

 오키나와 도 내에서의 이동은 나하 공항에서 나하시를 갈때나 슈리성 갈때는 유이레일이라는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곳으로의 이동은 버스 말고는 다른 수단이 없습니다. 렌터카가 많이 추천되고, 아니면 버스투어를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유이레일 1일권 말고 딱히 마땅한 교통패스는 없습니다.

 오키나와는 아직 계획만 있고 실제로는 못 가본 동네라서 잘 모르겠네요. 사실 동남아나 아예 하와이에 비해서 그렇게 어필 포인트가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일본인이면 모를까 한국인에겐 좀 애매하지 않나 싶은데요...



 6. 히로시마(+ 미야지마)
 한줄요약 : 2박 3일 정도로 다녀오기 좋은 매력 있는 여행지

 주고쿠의 핵심도시인 히로시마는 일본 내에서도 10대 도시에 손꼽히는 곳입니다. 16세기에 세워진 이후 역사를 쌓아나갔지만, 히로시마에 가장 강하게 찍힌 역사적 사건은 아무래도 원폭 투하일 수 밖에 없죠.

 히로시마 관광은 그 원폭과 관련된 곳들과 히로시마 미술관과 히로시마 성과 같은 시내의 유적지, 그리고 근교의 미야지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원폭 폭심지 바로 아래에 있었기에 반쯤 무너졌지만 원폭 투하 직후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원폭돔'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고, 근처의 평화기념공원에는 다양한 위령비들과 피폭된 소녀가 천마리 종이학을 접으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종이학을 접었다던 일화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종이학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평화기념관에는 원폭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당시의 유물들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자폭탄 투하가 결국 자기들의 행태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은 희미하거나 아예 표시나지 않게 치워져 있는게 걸리긴 하지만요.

 재건되어 현대건축물인 히로시마성이나 의외로 꽤 질적으로 뛰어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히로시마 미술관도 좋지만, 만약 야구시즌이라면 히로시마 카프의 경기를 한번쯤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일본식 야구 응원이 우리랑 스타일이 달라서 좀 어색하긴 한데, 지역 토착화가 정말 잘 되어 있는 구단인데다가 요근래 가장 핫한 인기의 팀이라 볼만 합니다.

 근교의 여행지인 미야지마는 일본의 절경 Top 3에 꼽히는 곳으로서 원래는 종교적 성소로서 유지된 곳입니다. 한 10분 페리를 타고 내리면 나라처럼 지들 맘대로 돌아댕기는 야생 사슴들이 있고, 조금 걷다보면 거대한 도리이(신사 앞의 대문)가 눈을 끕니다. 썰물때는 전체가 드러났다가 밀물이 되면 도리이의 아랫부분이 잠기는데 그것이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여서 장관입니다.

 히로시마 요리 중 가장 유명한건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재료를 밀가루에 섞어 넣어서 빈대떡처럼 해먹는 오사카식과는 다르게 히로시마식은 밑에 밀가루로 전병을 만든 위에 그 위에 재료를 쌓는 방식으로 만들고 소바나 우동이 들어가서 그 자체만으로도 한끼 식사가 됩니다. 이외에는 면을 소스에 찍어먹는 츠케멘, 세토 내해에서 나오는 굴로 만든 요리들이 유명한 편.


 아시아나 항공만 히로시마 공항에 운항하고 있을때는 히로시마에 가는 것이 굉장히 애매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신칸센타고 1시간, 오사카에서 신칸센타고 2시간반이긴 한데 편도 값이 10~15만원이고 당시에는 전국 JR패스 말고는 해당 권역들을 전부 포괄하는 패스가 없었기에 비용 문제가 너무 컸죠.
 지금은 다릅니다. 아시아나의 일본 지방도시 노선을 넘겨받은 에어서울이 대폭 절감된 가격으로 항공권을 풀고 있고 특가도 종종 풉니다. 기차도 하카타~히로시마 구간도, 히로시마~오사카 구간도 JR 서일본에서 내놓은 레일패스들이 있어서 싸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의 이동은 이곳저곳 잘 뻗어있는 노면전차를 이용하는게 편하며, 미야지마는 페리를 타고 들어가야합니다. 노면전차와 버스와 미야지마 페리 기간 무제한 이용권을 묶은 Visit Hiroshima Tourist Pass를 사면 매우 좋습니다.

 사족으로, 히로시마의 근교 여행지로 구레라는 곳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군항으로 사용된 곳이었고, 태평양 전쟁기에는 일본 군함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야마토도 바로 근처에서 건조되어 전쟁 동안 여기에 있었구요. 그래서 근처 박물관에는 야마토를 꽤 큰 규모로 정밀하게 재현한 모델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일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물건이라...



 7. 츄부(나고야, 이세, 타카야마, 시라카와고, 카나자와 등)
 한줄요약 : 일본을 많이 가봤다면 여기도 한번쯤?

 츄부는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일본의 세번째 도시인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도카이권, 내륙의 기후, 동해안의 호쿠리쿠 지역으로 구성된 곳입니다.
 다른 곳에 비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는 비중이나 우선도는 높지 않지만, 일본여행을 갈만큼 가본 여행객들이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죠.

 도카이권과 츄부의 대표격 도시인 나고야는 도요타로 대표되는 산업으로 인해 도쿄나 오사카와 분리되어도 자기들끼리 잘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규모 있는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산에 딱히 볼게 없는 것처럼 나고야도 비슷합니다. 마땅한 관광지가 없어요. 몇몇 박물관들이 있고, 콘크리트 건축물이지만 나고야성도 있지만 나고야에 간 김에 가는거지 꼭 가야된다고 꼽을 만한 곳은 딱히 없습니다. 레고랜드가 얼마전에 개장했지만 타겟 연령층이 저연령층이라더라구요.
 한편, 나고야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는 확실합니다. 가격은 좀 세지만 맛은 확실한,  세가지 방식으로 먹는 장어 덮밥 '히츠마부시', 달착지근한 나고야 특유의 아카미소를 소스로 사용한 돈까스인 '미소카츠'나 그 된장으로 국물을 낸 우동 전골인 '미소니코미우동', 짭짤한 양념으로 간을 한 닭날개 요리인 '테바사키', 얇고 평평한 면을 사용하는 면요리인 '키시멘', 그냥 새우튀김을 주먹밥에 넣은 것일 뿐인데 꽤 맛있는 '텐무스'등. 심지어 카페에서도 아침에 가서 커피나 음료 시키면 '모닝 서비스'라고 해서 버터 바른 토스트에 발라먹을 수 있는 팥이 딸려 나옵니다.
 근교에는 나고야에서 가장 빠른 기차타면 1시간반 정도 걸리는 이세가 있습니다. 이세에 있는 이세신궁 내궁은 아마테라스를 섬기는 신사라서 일본 신토에선 신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라서 일본인들 수백만명이 순례하는 곳이긴 한데.. 한국인에게 어필되는 곳인지는 모르겠네요.

 기후에서 꼽히는 여행지는 시라카와고와 타카야마입니다.
 시라카와고는 일본 전통 생활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서, 엄청난 대설지라서 눈에 무너지지 않는 전통 양식으로 지은 전통 가옥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있고, 여름보다는 눈에 덮혀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타카야마는 작은 교토라고 불릴 정도로 에도 시대의 마을 구조나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거대한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열리는 마츠리가 열립니다.
 이 외에는 일본 3대 유명 온천에 꼽히는 게로 온천, 기후성이 있는 기후시, 이누야마성이 있는 이누야마시, 히코네성이 있는 히코네시등이 있습니다.

 동해안 연안의 호쿠리쿠는 주요 지역인 간토나 간사이로부터 거리가 있다보니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온 지역입니다.
호쿠리쿠의 핵심도시인 가나자와는 꽤 부유했던 지역이었고, 무엇보다 2차 세계대전기에 폭격을 받지 않았던 지역이라 에도시대의 문화유산들이 잘 남아있습니다. 일본 정원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겐로쿠엔이나, 하급무사 주택지라던가, 가나자와 성터등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일본 알프스'라고 통칭되는 산맥들이 있는데, 이 산맥들을 돌아보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홋카이도보다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고, 겨울에는 도로 양옆에 눈을 수십미터씩 뭉쳐서 쌓아놓은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츄부 지역의 관문은 츄부국제공항입니다. 나고야에서 약 1시간 떨어져있는 이 공항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 말고도 제주항공이 취항하고 있고, 조만간 티웨이도 취항할 예정입니다. 만약 호쿠리쿠쪽으로 바로 들어가고 싶다면 고마쓰 공항이나 도야마 공항이 있는데, 고마쓰는 대한항공밖에 안들어가서 엄청 비쌉니다. 에어서울이 운행중인 도야마 공항은 에어서울이 봄~가을철밖에 운행을 안한다는 문제가 있구요.
 도쿄나 오사카에서 육로편으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도쿄에서는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한 덕에 신칸센타고 2시간반쯤 걸립니다. 오사카에서는 특급편 기차를 타고 2시간반쯤 걸립니다. 나중에 호쿠리쿠 신칸센이 오사카까지 개통되면 소요시간이 훨씬 줄겠지만 2046년에나 개통...

 지역내 이동은 기차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좀 애매합니다. 기차로는 시라카와고를 갈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시라카와고 버스편까지 묶은 '히다지 프리패스'가 있긴 한데 블랙아웃 기간이 걸려있는데다가 가격대가 좀 쎈 편이라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호쿠리쿠까지 갈 수도 없구요.
 반면 버스패스인 쇼류도 버스 주유권의 경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걸려있는 제한도 적고 권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호쿠리쿠나 나가노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고야-다카야마나 나고야-가나자와는 쉽게 매진되서 예약을 해야된다는 귀찮음이 따르지만요.

 여담으로 기후의 여행지 중 시라카와고는 '쓰르라미 울적에'라는 게임/애니메이션의 배경이기도 하고, 최근에 '너의 이름은'의 배경으로 나온 히다시의 관광객들도 늘어났다던데.. ㄴㄷㅆ!



 8. 시코쿠(다카마쓰, 마쓰야마 등)
 한줄요약 :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히 갈 곳을 찾는다면.

 시코쿠는 일본 본토 4개섬 중에 가장 작은 곳으로서, 일본 전체나 일본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던 세력의 수도였거나 주요 중심지였던적이 없습니다. 홋카이도에는 삿포로라는 거대도시라도 있지 시코쿠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산지가 가득한 시골 지역이라고 볼 것이나 할 것이 없는건 아닙니다. 복작복작한 대도시에서 벗어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보기에는 좋죠.

 타카마츠가 중심지인 카카와현은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합니다. 카가와현의 옛 이름이 '사누키'였거든요. 한때 우동현으로 개명했다는 PR을 할 정도로 우동을 엄청나게 밀고 실제로 현 내의 우동 소비량도 엄청납니다. 현 내에 무수한 우동가게들에서는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의 맛있는 우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가게들은 타카마츠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는 경우도 많고 시간도 제각각이라 대중교통으로는 가기가 조금 애매한데, 사누키 우동 버스나 우동 택시를 타면 참 편리하게 우동집들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에도시대의 일본식 정원인 리츠린 공원, 노란색 호박 조형물로 대표되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 등이 있습니다.

 귤이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에히메현의 중심지는 마츠야마입니다. 마츠야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온천인 도고 온천입니다. 그외에는 에도시대의 천수각이 남아있는 마츠야마성 정도?

 고치현 같은 경우에는 멀기도 먼데다가 도로 상태도 안좋아서 정말 오지 취급을 받습니다. 가다랑어가 많이 잡혀서 가쓰오 타타키가 향토음식입니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근대기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의 출생지라 그거 관련 관광지가 좀 있는데 한국에서 유명한 인물도 아니고.. 그거 말고는 '그 감독' 재임시절 SK와 한화가 전지훈련을 여기서 했다는거 정도?

 도쿠시마현의 경우는 8월에 열리는 민속 무용 축제인 아와오도리와 나루토 해협의 소용돌이치는 조수 정도이고... 정말 뭐가 없네요...


 저가항공사들의 계속된 취항지 확대로 시코쿠에도 한국 저가항공사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카마쓰 공항에는 에어서울이, 마쓰야마 공항에는 제주항공이 들어가고 있고, 잘 안팔리는지 특가가 종종 나옵니다.
 기차로 접근하려면 오카야마를 통해서 세토대교를 건너면 됩니다. 오사카 기준으로 타카마츠 2시간반, 고치 4시간, 마츠야마 4시간, 도쿠시마 4시간반 걸리고 그럽니다. 비용도 1만엔 넘구요. 버스는 값은 싸지만 더 오래 걸립니다.
 페리로 접근도 가능한데, 마쓰야마는 히로시마에서 1~3시간, 타카마츠는 고베에서 4시간, 도쿠시마는 와카야마에서 2시간 걸립니다.

 시코쿠 내에서의 여행은 주요 도시간의 이동은 기차 위주가 됩니다. 시코쿠에 신칸센이 생기기보단 한일 해저터널이 먼저 생길거 같은 상황이기에 작은 섬인데도 시간은 꽤 많이 걸립니다. 타카마츠-고치가 2시간, 타카마츠-마쓰야마가 두시간 반, 마쓰야마-도쿠시마가 4시간반. 아예 몇몇 지역은 기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야하는데 인구가 희소한 지역은 버스가 하루에 몇대 없고 그럽니다.
 다행히도 교통 패스는 잘 되어있어서 '올 시코쿠 레일 패스'를 사면 시코쿠 내에 존재하는 JR 시코쿠와 모든 사철 노선을 탈 수 있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편.

 여담으로, 시코쿠에는 절이 꽤 많은 편이고 이 절들 중 시코쿠 전체에 산재한 88개소를 돌아보는 '오헨로'라는 순례루트가 있습니다. 도보로는 2달쯤 걸립니다.


 9. 도호쿠(미야기, 아키타, 아오모리 등)
 한글자요약 : 어..

 키리탄포, 모리오카 냉면과 같은 향토음식과 소박하지만 잘 보존된 자연환경, 그리고 다양한 온천들이 있는 미야기, 아키타, 아오모리, 이와테, 야마가타현과 즌다모치나 규탕과 같은 특색있는 음식문화가 있는 큰 도시 센다이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도호쿠에는 언급하지 않은 현이 하나 더 있습니다. 후쿠시마라고....

 도호쿠 지역 여행은 정말 알아서 판단하고 갈 일이라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외에는 최근 저가항공사가 취항하기 시작한 온난한 기후의 남큐슈의 미야자키-가고시마, 매력있는 소도시들인 에어서울 취항지 시즈오카-요나고(+ 산인지방), 그리고 대마도를 더 꼽을수 있습니다. 이곳들은 가보지 못하기도 했고 사실 딱히 쓸 말이 없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제가 생각해내지 못하는 여행지들이 있지만 그런데 갈 정도의 분이면 일본 여행에 익숙하신 분일테니 이런 글이 필요 없겠죠.
 그런데 대마도 갈바에는 부산사는 분이여도 라이딩 목적 아니면 어차피 타는 배 좀 더 길게 타서 후쿠오카를 찍고 오는게..


 쓰다보니 길이가 너무 길어져서 생략한 내용도 좀 있고,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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