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던전>은 2007년 2월, 경찰대를 막 졸업해 형사팀장으로 부임한 신출내기가 2007년 말까지 한 해 동안 겪는 일들을 그린 게임이다. 형사팀장은 형사들이 제출한 수사 자료와 판례, 법령을 검토해 사건의 최종 결과를 종합한 ‘의견서’를 작성하게 되며 이 의견서는 검찰로 보내진다. 판결에 내려진 후에는 실제 판결과 의견서 사이에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를 등급으로 평가받는다. 판결과 의견서의 내용이 비슷할수록 높은 등급을 받게 된다.
게임에는 모욕부터 살인까지 각 범죄별로 에피소드(사건)가 존재한다. 유저는 사건을 만나고, 자료를 검토해 사건에 대한 의견서를 보내는 것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완료하게 된다. 에피소드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에피소드들을 아우르는 전체 스토리도 있다. 엔딩은 14개다.
의견서를 작성하는 행위는 마치 타이핑하는 것처럼 만들려고 했다. 유의미한 정보를 찾는 과정은 던전에서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대사 등을 통해서는 형사팀장이 사건을 서류로만 접했을 때 겪을 수 있는 당황스러움이나 심리적인 갈등 같은 것들을 최대한 느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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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게임 제작자인 '소미'님께서 만든 인디게임입니다.
플레이시간은 진짜 빠르게 넘어가면 하루만에 끝내고 롤 한두판하고 방종할 수준?
경찰서류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중간중간 서류대조가 페이퍼플리즈를 떠올리게 하네요
UI가 조금 불편하단 단점 말고는 인디게임으로서 할만한 충분한 재미는 있어요(텍스트가 위주라 역동성이 적은 것도 단점)
이게임을 만약 재밌게 하신다면 특히 전작인 '레플리카'도 추천하고 싶은데(전작은 플레이타임이 훨씬 짧음)
전작처럼 단순 재미를 뛰어넘는 게임 내 메세지가 명확하다는 점도 추천할 점
경찰 조직의 성과주의 딜레마를 동수칸식 과몰입이 어떻게 풀어낼지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능지박살로 유명한 동수칸이 이게임으로 법조계 및 행정 지식이 조금은 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같이 롤로 스트레스 받을 때 에디스 핀치마냥 하루정도 환기하는 게임으로 할만할거라 생각하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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