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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st 복귀를 앞두고 몰아서 쓰는 근황

Broadcaster 센티스트
2017-12-26 20:05:32 704 6 1

언제나 그렇듯 의식의 흐름대로 갑니다.

1. 12월 30일은 제가 방송을 정식으로 시작한 날입니다. 소소하게 이벤트를 할까 하는데 뭐가 좋은 방법일지 모르겠네요. 마침 구독 선물 기능도 생기고 해서 겸사겸사 괜찮을 듯.

2. 올해는 참 잔병치레가 잦았네요. 큰 병은 없었지만 하나같이 다 삶의 질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들이라 의식을 안 할 수 없었는데, 아무튼 내년은 좀 나아지길 바랍니다.

3. 영화를 안 본지가 꽤 됐었는데, 네이버 영화 이벤트를 통해 '너의 이름은.'과 'her'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둘 다 정말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개봉 당시에 왜들 그렇게 이 영화들에 대해 얘기를 했는지 알 것 같네요.

4. 방송이 없는 동안 혼자서 열심히 밀린 게임들을 클리어했습니다. 거의 다 재밌게 한지라 간단한 소감이라도 남겨 보고 싶네요.

 - 이스 2 크로니클즈 (iOS): 번역 상태가 영... 아니었지만 게임 자체는 아직도 대체 불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 2 이터널을 구할 수 있다면 그쪽이 좀 더 나을 듯. 아무튼 남은 이스 시리즈를 쭉 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옥센프리 (steam): 끝까지 흥미롭게 굴러가는 스토리, 아기자기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아주 깊은 울림을 주는 게임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깔끔했던 것 같다.

 - 바이오쇼크 2 (steam): 우주 명작 1이 없었다면 절대 나오지 않았을 류의 게임이긴 하지만 어쨌든 재밌었다. 본편까지는 그냥 1의 볼륨 큰 확장팩 같은 느낌이었는데, DLC는 꽤 괜찮았다. 시도 때도 없이 튕기지만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을.

 -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레벨레이션, 3 (steam): 솔직히 2는 좀 꾸역꾸역 했었다. 난 오히려 평작이라는 1을 더 재밌게 했고 (한국어 더빙의 힘이 컸지만) 브라더후드가 그렇게 명작이라길래 2는 잘 집중이 안 되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깼었는데, 이게 웬걸 이제는 에지오 스토리가 더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3편은 설정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주인공에 몰입이 잘 안 됐고 스토리도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 에단 카터의 실종 (steam): 이런 '워킹 시뮬레이터'류의 게임을 기본적으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이 게임은 특유의 추리 형식이 괜찮아서 엔딩까지 달릴 수 있었다. 플레이타임을 억지로 늘리려는 듯한 부분들은 아쉬웠다.

 - 트랜지스터 (steam): 개발사의 전작 베스천을 정말 재밌게 해서 이것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보다는 덜했다. 물론 기대가 커서 그렇지 이 게임도 꽤 괜찮은 게임이다. 자꾸 분위기로 압도하려 드는 스토리는 사실 그냥 그랬지만 깔끔한 아트 스타일과 적절한 OST, 독특한 전투가 좋았다.

 - 핫라인 마이애미 (steam): 만약 내가 평론가라 이 게임에 평점을 줘야 했다면 10점 만점에 9점을 줬을 것 같다. 1점은 스토리가 약간 긁어 부스럼 만든 격이라는 느낌 때문에... 어쨌든 그 외에 전투, OST, 그래픽, 다회차 요소 등등 뭘 따져도 정말 재밌게 잘 만든 게임이다.

 - 더 워킹 데드 (시즌 1) (steam): 역시 2012년 최다 GOTY를 괜히 받은 건 아니다 싶었다. 물론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다음에 플레이 하는 지금에서는 설정 상 구멍이라든지 열심히 '기억만' 하고 별 영향 없는 대화들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부족한 요소로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텔테일류 어드벤처가 대중에 각인되기 시작한 출발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타협이 되는 수준이고, 여기에 카툰 질감의 독특한 그래픽, 흡인력으로는 어디가서 뒤지지 않는 선택형 스토리 진행, 완벽에 가까운 성우 연기 등으로 충분히 매워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에피소드 2 Starved for Help는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1, 에피소드 2: (steam): 워낙에 갓겜임이 공인된터라 뭐라 첨언하기가 힘들 정도지만, 2004년에 처음 나온 게임이 13년이 지난 지금에도 빛을 발하는 것은 압도적인 완성도의 레벨 디자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게임만큼 스토리고 그래픽이고 뭐고 다 떠나서 게임 플레이 자체가 엔딩까지 질리지 않고 빼곡히 재밌다는 느낌이 드는 게임은 드물다. 거기다 그래픽과 스토리텔링도 당대 최상급이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외국 평론가 식으로 말하자면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은 3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는 좀 오버인가. 아무튼 정말 재밌었다.

 - 더 라스트 가디언 (PS4): 뒤에 언급할 이코의 디렉터가 만든 3번째 작품인데, 그 중 제일 먼저 클리어했다. 소문대로 정말 불친절...을 넘어서 불합리한 부분도 많았고 다소 감동을 강요한다는 느낌도 있긴 했지만, 클리어한 뒤에 좋은 느낌이 많이 남는 걸 보니 그래도 재밌게 했나 보다.

 - 비욘드: 투 소울즈 (PS3): 퀀틱 드림의 전작인 헤비 레인을 정말 재밌게 한 터라,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기대를 안고 플레이 했는데, 뭐랄까 모든 요소들이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임의 모든 단점들을 주인공 엘런 페이지(조디 홈즈 역)의 매력으로 돌파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이게 뭐야 싶으면서도 끝까지 흥미롭게 플레이했다. 퀀틱 드림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 이코 (PS3): 3년 전에 처음 했던 것을 이제야 클리어 했다. (PS1용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PS2 런칭 타이틀을 PS3로 리메이크한 버전을 PS4의 시대에 플레이한 독특한 이력도 함께...) 글쎄 이 게임은 뭐랄까 게임 플레이 경험을 말로 표현하기가 참 애매한데, 그렇다고 섣불리 추천할 만한 게임도 아닌 것이 위에 언급한 더 라스트 가디언처럼 불친절, 불합리한 부분 투성이기 때문이다. 7시간이 채 안 되는 플레이 타임 동안 꾸역꾸역 한 느낌이 강한데, 엔딩을 보고 난 지금에는 다 보상 받았다는 느낌이다. 재밌다고 말하긴 뭐한데 재밌었다는 느낌은 남아있는 참 묘한 게임이다.

5. 게임 클리어 소감을 이렇게 길게 쓰게 될지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길어져서 자세한 근황은 방송을 통해 전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 않긴 했지만 12월 중에 방송 재개하는 계획은 변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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