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는길
이제부터 머리가 사라질 거야
빠지는 이 속도를 봐
그래 빠지기 전에 모습를 기억해두자
평생동안 못 볼지 몰라
풍성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떨어진 머리들만이
이제 덜빠진 나의 머리를 빗질 하는게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 가닥 이제 한 가닥일 뿐
다빠진 저 끝은 보지 마
풍성했던 길처럼 계속 많이 자라나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머리여
가끔 가발을 쓸때면 저 풍성한 사진을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다 빠져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빠질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탈모가 생긴 사람이 머리를 지키지 못해 머리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노래임
노래 듣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1절만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