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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소설 하나 추천합니당~

태양의금화
2019-04-01 15:42:12 1164 2 1

이번에는 '3일간의 행복' 이라는 라이트 문예 장르의 소설을 추천하려 왔습니다. 

라이트 문예라는 장르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 유명한 작품으로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계단섬 시리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만능 감정사 Q의 사건수첩'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미스터리나 추리, 연애 요소의 청춘물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라이트노벨과는 조금 멀고 장르문학에 가까운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일간의 행복을 간단히 말하자면, 수명을 판 남자와 그 남자를 지켜보는 감시원 여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하지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밑에  제가 예전에 써놨던 서평을 기재해놓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읽으실 분들께 즐거운 감상이 되시길 바랍니다.






<장문주의>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의 수명을 판다면 얼마?”

만약 나의 수명에 가치를 매길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수명을 팔 수 있다면 과연 얼마만큼의 돈을 얻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사회에서 말해지는 답은 사실 정해져있었다.

‘수명에 가치를 매길 수는 없다.’

아마 사회는 이런 답을 통해 사회를 구성하는 이들이 끝이 없는 노력을 하게 만들어 좀 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랄하다 못해 자못 통쾌하게 느낄 수조차 있는 다른 세계를 보여준 책이 있다. 그것이 바로 미아키 스가루의 ‘3일간의 행복’이다.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에서 이례적이라 할 만한 ‘초판 인쇄 후 3일 만에 증쇄’를 기록한 이 책은 ‘2ch’라는 일본의 사이트에서 나온 소설이다. 원제는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에’이었으며, 글을 쓰자마자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다. 그 사랑덕분에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발매가 되었고, 한국에선 일본 발매 후 단 9개월 만에 정식발매가 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미아키 스가루’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소설의 시작은 일본의 어느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대학생으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이자 현재 대학생인 쿠스노키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는 남들과 다른 엄청난 재능과 눈부신 미래가 있고, 언젠가 굉장한 일을 해낼 인물이 될 것이라며 이상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었지만, 스무 살이 되어도 그런 전조는 전혀 보이지 않고, 친구도 없고, 연인도 없고, 자랑할 만한 것도 없고, 희망도 없는 생활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수명을 팔고 산다는 가게를 알게 되고, 더 이상 자신의 인생에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한 쿠스노키는 자신의 수명을 팔려하지만 그 감정가는 겨우 1년에 1만엔(10만원) 남짓이었다. 인생의 감정가는 지금부터의 인생에서 얼마나 행복해지는가, 누군가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가 등이 기준이 된다고 한다. 미래를 비관해 수명의 대부분을 팔아버린 쿠스노키는 남은 여생동안 행복해지려 애를 쓰지만 그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마치 세상에 혼자 던져진 듯 하염없이 비관적으로 살아가는 쿠스노키는, 사람끼리의 관계나 그 밖의 것들로 인해 항상 주변을 지옥으로 만들어왔다.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쿠스노키는 수명을 팔고 난 후의 상실감과 자그마한 기대로 자신에게 호감을 가졌었던 여성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바꿔 잘못 건 것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가요? 하긴 그렇겠죠. 쿠스노키 씨는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만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누구에게나 먼저 연락을 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먼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설령 누군가가 자신에게 호의를 보내온다 하더라도 그것을 일시적인 것, 혹은 하찮은 것이라며 딱 잘라 거절해왔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세상 사람들이 이러한 주인공에게 공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느꼈다. 점점 팽배해져가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관계는 갈수록 힘겹게만 느껴진다. 그렇다고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도외시한다면 도태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자신이 지켜놓은 ‘선’을 넘으면 가차 없이 관계를 끊고, 또는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고 사회에서 자신을 고립시키기도 한다. 그런 현대인의 그림자를 나는 쿠스노키에게서 발견하였다. 그러자 불현듯 소설 속의 쿠스노키가 미래의 나, 혹은 현재의 자신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나를 마주보았다. 이 불안감은 과연 나만의 것일까. 혹은 지금의 사회를 비추는 그림자일까.

그런 쿠스노키를 바라보는 인물이 한 명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감시원 미야기이다. 쿠스노키가 남은 수명을 비관해 사회에 물의를 끼치지 않도록 감시하는 그녀는 쿠스노키의 행동에 싸늘한 눈초리를 보낸다. 하지만 그녀와 얼마 남은 시간을 보내며 쿠스노키는 3개월 남짓한 짧은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쿠스노키가 미야기를 위해 남은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깨달을 때쯤, 그의 수명은 이미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녀와의 시간이 원치 않았던 형태로 지나가게 되었지만, 미야기와 지낼수록 쿠스노키는 어느새 자신을 둘러싸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일절 관계를 맺지 않았던 그가, 줄곧 자신을 지켜봐주는 이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변한 것이다. 그리고 미야기는 앞으로 인생을 한심하게 살아갈 쿠스노키에게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인생을 바꿀 기회를 준 것이다. 나는 이러한 쿠스노키를 보며 새삼 부끄럽다는 생각과 부럽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쿠스노키와 달리 나의 주변에는 나를 걱정하며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살아갈 수 있었다. 사는 동안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행복은 항상 있었고 나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사실 누구든지 간에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하지 않는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꾼 쿠스노키가 부럽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쿠스노키의 눈은 변하고 그는 말했다.

‘어디를 어떻게 놓고 봐도 개성 없는 풍경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이미 나에게는 이 세상을 효율적으로 분간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처지를 세상 탓으로 돌릴 필요도 없다. 일일이 발을 멈추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여유가 있다. 일절의 속박 없이 보는 세상은, 모든 것을 덮고 있던 투명한 막이 벗겨진 듯이 선명했다.’

누군가가 나서서 말하지 않더라도 이런 풍경은 나로서는 결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수명을 팔기 전 지옥에 있던 쿠스노키와 같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 지옥이 마냥 괴롭지만도 않다. 단 한명이라도 지옥을 나가는 순간을 목격함으로써, 단 한줌의 희망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한줌의 희망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수명을 팔고 남은 인생이 얼마 되지 않는다거나, 지금의 자신이 잘못됐다며 애써 괴롭고 힘든 일을 죽도록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그야말로 바보에 불과하니 말이다.

매사, 매 순간에 자신의 가치를 매기고, 자신이 받는 사랑을 계산하고,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자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저 세상을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죽음이 결정되어 있었다, 라는 배드엔딩만 피하면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베드엔딩을 피할 단서를 아주 조금이라도, 비유하자면 단 3일이라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일 것이다. 비록 작심삼일에 그치더라도, 정말 쉬지 않고 오래 걸어갈 인생에 있어 작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은 큰 발돋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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