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2017년 5월 25일 이석원의 마지막에서 두번째 일기

Global Moderator chungsoo
2019-03-30 02:13:40 67 0 0
 

2017년 5월 25일     

꼬박 한달을 마스터링을 하다 월요일이 되어서야 최종 픽스를 했다 
셀 수 없이 모니터를 하며 수정 사항을 정리해서 
자존심 쎈 엔지니어에게 매번 장문의 편지를 써가며 작업을 했다 
당신의 뛰어난 실력과 열정어린 작업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한번 더 해야하고 무엇을 고쳐야 하며 
지난번과 이번이 어떻게 다른데 그래서 뭘 더 어떻게 하길 원하는지 
녹록치 않은 경력에 자기 주관 뚜렷하고 성격은 보통 센게 아니다. 
실력은 말할나위 없지만 
납득하지 않으면 잠시도 자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사람. 
그런 사람에게 수없이 편지를 쓰며 그때마다 작업을 마칠 즈음엔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인사하곤
며칠후 다시 편지를 썼다 
그리고 어제 마지막 작업을 하고 
함께 차까지 마신 후 감사했다 작별인사까지 하곤 
마침내 마스터 시디를 공장으로 보내고 난 다음에도 난
담당자를 붙들고 
정말 만분지 일에 하나 샘플 시디를 추출해서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내게 시간이 얼만큼 있는가를 
물었다 
시간이 거의 무한히 주어졌지만 그래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이미 공장에서 생산공정에 들어간 시디를 모니터 하다 
뭔가를 발견했고 모든 사람들을 스탠바이 상태로 만든 후 
밖에서 약속이 있던 엔지니어에게 전화해 다시 스튜디오로 가게 한 다음
긴 상담을 마친 후에야 그냥 가도 문제 없겠다는 결론을 얻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순환도로 길에서
다시 다른곳 몇군데를 또 추가로 확인하다 문득 
이제 그만하자 석원아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다 
그렇게 내게 이일은 끝나 버렸다 

울고 지랄 하고 
묻고 또 묻고 절망하고 매달리고 
귀가 헐어 터질때까지 듣는 일. 

가사 쓰기를 마쳤을때도 노래 녹음을 끝냈을때도 
믹싱을 마쳤을때도 마스터링을 끝냈을때도 
정신없는 다음 작업에 마지막이라는 어떤 감흥도 느낄 수 없었는데 
오늘 아침 자고 일어나 이제 더는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냥 조금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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