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막 고등학교 졸업하고 시간이 남아서 알바를 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보통 알바 경험도 없고 막 고등학교 졸업한 애를 쓸 곳은 많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운좋게 백화점 주차장에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겨울이라 하는 사람이 적었고, 일도 별로 편하지는 않았거든요. 추운 날에 나가서 교통 정리하고 계속 서있어서 다리도 아팠거든요.
어찌어찌해서 한 달을 채우고 이제 월급을 받는 날이 되었는데, 통장에 입금된 금액이 생각했던 것보다 10% 정도 적은겁니다. 사고 친 것도 없고 그럭저럭 일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매니져한테 문자를 해서 금액이 잘못 입금된거 같다고 다시 한번만 확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참뒤에 매니져가 문자를 보내왔었는데 내용이 하나님 덕분에 잘 먹고 건강하게 1달 동안 일했으니, 10퍼센트는 십일조로 교회에 기부했다는 겁니다. 제 동의도 없이. 저는 무신론자에 교회라면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보다 훨씬 더 커서 화가 너무 났습니다.
당장 그 다음 날에 매니져에게 찾아가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기독교 신자도 아닌데 내가 왜 십일조를 내야하고, 애초에 내 동의를 받아야 되는것이 아니냐구요. 매니져도 제가 이렇게 찾아와서 따질 줄은 몰랐는지 당확한 기색이 잠깐 있더니 이내 화를 내면서 어디서 나이도 어린게 바락바락 대드냐면서 넌 지옥 갈꺼라고 하면서 너는 내가 당장 전화해서 짤라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죠. 그러고는 사무실 안에 있는 자기 핸드폰을 들어서 어디다가 전화를 하는데 그 전화기가 그 당시 굉장히 인기가 있었던 갤럭시 S2였습니다. 갤럭시 S2는 그 당시 삼성의 스마트폰 역작으로써, 굉장히 튼튼하고 여간해서는 고장나지도 않더라구요. 저도 그 때 썼었는데 지금도 작동해요. 벌써 6년 전이네요. 요즘에는 그런거 안만드는 이유가 빨리 고장나야지 새거 사서 이윤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여러분 클린한 블랙배리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