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초롬__ 0

장문으로 글을 4시간 동안 쓰다가 결국 지웠습니다.

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너무 스케일이 커지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두루뭉술해지는 것 같아 그나마 짧게 적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아니기 때문에 

저에 대해서 100% 다 알 수 없는 게 맞습니다.

누군가가 오후 1시에 들어와서 새초롬님 뭐 드셨어요?

대답해드렸을 때

또 누군가가 오후 1시 10분에 들어와서 새초롬님 뭐 드셨어요?

할 수 있는 게 방송입니다.

교실에 있는 선생님들과는 다릅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정해진 시간에서 하는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시간을 가진 분들을 만나는 직업입니다.

"새초롬님 뭐 드셨어요?" 같은

이런 질문에 관해서는 귀찮지도 않고,

오히려 더 많이 물어봐 주셨음 좋겠고, 더 많이 대답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그 질문들이

새초롬님 이거 왜 안 하세요?

이건 왜 이랬었어요?

라는 질문으로 바뀌면 얼마나 사람이 힘들어지는지 한 번만 상상해주세요.

제가 오토체스를 방송을 이제 6일간 했는데

3일간 내내 시청자 120~170 유지했었고,

다른 3일간 시청자가 50 미만이었습니다.

앞에 방송만 본 사람은 새초롬 오토체스 방송 흥하네라고 말했으며,

뒤에 방송만 본사람은 왜 시청자도 안나오는 게임을 하냐고 말을 했죠,

이걸 다 시청자 한 분 한 분한테 설명하고 다 얘기하는거부터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사람이고 개인인지라, 

제가 방송에서 할 수 없는 말들도 많고

제 개인 사정을 다 말씀 드릴 수가 없어요.

저도 부끄러운게 있는 사람(집이 굉장히 힘든 거)이고, 

이럴 때면 어쩔 수 없이 말을 못 하거나, 거짓말을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방송에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이제 방송에 관해서 안절부절한다거나 

안 되면 어떡하지 걱정한다거나

이런 거 안 한다고 방송에서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

시청자 1명, 2명 봐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제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보여드리고 싶은것을 보여드릴테니

더이상 '억지로' 방송 보지 마시고 시간 아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저를 프레임에 가두고 이런 사람일 것이다 하지마세요.

저는 착한사람도 아니고 그냥 제 생각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기대가 점점 무거워지고 죄책감이 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실망시킬까봐 무리하게 되고, 실망시킬까봐 거짓말하게 되는 거 제 성미에 안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청자분들이 그렇게하라한 것 아니지만.

본인이랑 안 맞다 생각되면 그냥 안 보시면 됩니다.

저는 완벽은 추구하지만 굉장히 능력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뭔가를 해달라는 것에 노력은 해보겠지만

안 되는 건 정말 안 되더라구요.

그럴 수록 제 부족함이 더 나타나는데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저는 모자란 사람입니다 저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저는 여러분들한테 거짓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한 달 휴방? 방송 재정비? 허리 아파서?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주요원인은 시청자에 의한(시청자 수가 아닌) 스트레스에 있습니다.

사실 방송 그만두려고 했는데 이대로 도망치는 게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다시 켰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반항적으로 방송했습니다.

그래도 저를 좋아해 주시고 제가 좋아했던 분들인데 이런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앞으로 방송이 잘 안 되거나 망하면

'ㅋㅋ 그러게 내 말 잘 들었어야지,'

'지 하고 싶은 대로 하더니 잘됐네'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말아주세요

앞으로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싶습니다.

트위터를 폐쇄하게 된 데에는

결국 저를 최근에 좋아하게 되는 분들이 트위터로 유입되게 되었고

(알림을 받기 위해 혹은 제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그분들이 기존에 있던 팬분들과 친해지는 걸 자주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사람의 생각이 여러 사람의 생각이 되고,

반대되는 생각이 있으면 그 사람이 보기 싫어져서 방송을 안 찾아오는 것도 수없이 봤습니다.

저도 저에 관한 걸 안 찾아볼 수가 없었고, 볼 때마다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쓰지 않을 것이고, 차라리 그냥 제 개인 인스타그램을 쓰는 게 낫지 않나 생각 중입니다.

친해지고 싶은 스트리머분들이랑 트위터에서 맞팔하게 되어서

그분들이 트윗에 하트 하나하나 해주시는 거, 가끔 공감되는 글들을 같이 리트윗하고

 얘기 나누는 소소한 행복들 있었지만 포기할 건 포기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너무 감사했고, 저 때문에 힘드셨던거 너무 죄송하고

본인들과 더 잘 맞는 스트리머를 찾아서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제 방식대로, 제가 더 열심히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