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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추천드리고 싶은 웹소설 몇 가지(장문주의)

태양의금화
2019-03-17 00:39:15 8186 3 11

웹소설 재밌게 읽은 몇 가지 추천해드립니다.


* 장문이 싫은 분을 위한 간단 요약. 

1.  나 홀로 로그인 - 처음 본 웹소설의 정석

2. 생존의 법칙 - 치밀한 심리묘사와 고구마와 사이다를 오묘히 섞는 멋진 필력 

3.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 과감함으로 이룬 성공적인 루프물

4. 전지적 독자 시점 - 웹소설의 완성체

5. 나 혼자 레벨업 - 안 보신 분?



사실 필자는 그동안 라이트노벨 계열만 줄곧 읽어왔고, 웹소설도 일본의 ‘소설가가 되자’ 사이트만 통해 보다보니 한국의 웹소설을 접한지는 1~2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기간 동안 접했던 소설들도 굉장히 한정적 이구요. 그럼에도 짧은 지식과 경험으로나마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작품들이 있었기에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나 홀로 로그인

- 제가 처음으로 웹소설다운 웹소설을 읽은 출발점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해야 할 말도 적을 뿐더러 하고 싶은 말도 가장 적은 것 같습니다. 

그저 제가 웹소설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딱 제가 생각하던 웹소설의 ‘이상향’ 혹은 ‘이미지’에 딱 맞았던 것 같습니다.

‘남들에 비해 열등하던 주인공이 어느 사건을 계기로 먼치킨이 되어 무쌍을 이룬다.’

사실 이러한 전개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있어야 할 법한 것들이죠. 하지만 일본의 소설만을 읽던 제게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의 웹소설에 있는 대리만족 요소와는 조금은 다른, 조금의 고구마도 허락하지 않고 마치 사이다만을 들이키는 것 같은 청량감. 

그것이 이 소설의 존재 의의이자 정체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이 작품을 추천 드리는 이유는, 이 작품 이전에 읽어왔던 소설들이 차마 소설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이유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설정 붕괴도, 항마력 딸리는 캐릭터 설정도, 눈이 썩는 필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이 명작이다, 수작이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 '이 소설이 웹소설이다' 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생존의 법칙

그 후에 재밌게 읽은 두 번째 책이 ‘생존의 법칙’인데요.

‘나 홀로 로그인’이 제가 생각하던 웹소설의 정석을 보여준 소설이었다면, 생존의 법칙은 그런 편견 같은 이미지를 깨부순 소설입니다. 

소설의 도입은 다른 소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떠보니 그곳은 자신이 알던 게임 속이며, 좀비와 몬스터가 가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주인공은 곧바로 아주 작은 밀실에 사람들과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프롤로그가 약 70화 정도가 진행됩니다. 그것도 온갖 더러운 인간들의 군상과 악행들을 보여주면서 말입니다. 

그 후에도 이게 과연 웹소설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발암전개가 있는 편입니다. 심지어 제가 본 것은 하도 사람들이 현실이 시궁창인데 소설마저 시궁창일 필요가 있냐는 의견을 받아들여 작가가 대폭 스토리를 수정한 본(本)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작중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꽤나 많은 편입니다. 묘사가 치밀하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인물의 심중을 잘 헤아리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필력은 칭찬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고구마 전개가 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주인공이 먼치킨이라 고구마보다 사이다가 더 많은 편이니 그렇게까지 걱정하실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은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3.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웹소설에서 처음 읽게 된 루프물이며, 주인공이 인외(人外)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웹소설에서는 처음으로 두 번을 정주행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이 작품을 지인들에게 설명할 때는 꼭 빼놓지 않는 두 가지 항목이 있습니다. 

제 지인들은 저와 같이 라노벨 위주의 독서를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루프물을 볼 때면 꼭 ‘리제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 지인들은 루프물은 ‘리제로 미만잡’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루프물을 보려고 하지 않더군요. 그 탓인지 저는 오기로라도 이 소설이 어떻게 리제로와 차별성을 둘 수 있을까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찾게 된 첫 번째. ‘과감함’입니다.

리제로가 루프물이라는 식상한 장르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소재의 배제’입니다. 

리제로를 읽거나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끝없이 루프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주인공이 겪는 슬픔은 ‘누군가의 죽음’ 그 이상 이하에서도 비롯되지 않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항상 ‘죽음’에 있죠. 그러나 해골병사에서는 그 죽음에서 더 나아가 성(性)적인 부분을 더했습니다. 언젠가 이런 문장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살인은 목숨을 빼앗는 짓이지만, 강간은 영혼을 빼앗는 행위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당장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기에 몇몇 독자들에게는 더욱 자극적인 소재가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예측이지만 리제로에서 이러한 부분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정답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부분에서 요새 조금 특별하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성은 굉장히 예민한 영역이니까요. 단 한 문장의 묘사라도 엄청난 비난과 비호감을 살 수 있는 것이 성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과감하게 루프물에서 선택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해골병사에서는 그런 과감함을 멋지게 성공시킨 것이지요.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이러한 요소는 잘만 조합한다면 소설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봅니다.

두 번째로는 역시 ‘인외’겠지요. 루프물의 주인공은 언제나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루프를 하며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작가는 웹소설의 가장 큰 특징인 ‘캐릭터’를 묘사하는 것이 아닌 세계를 묘사하는 쪽으로 서술하게 됩니다. 이 점이 제가 느낀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용은 상당히 어두운 편에 속하지만, 그 내용을 치밀하고도 재밌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필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저는 이런 다크 판타지에 내성이 없기에 중간 중간 끊어서 보고 있지만 관심 있으신 분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전지적 독자 시점

- 뭐 더 긴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요즘 웹소설에선 거의 최정상이라 해도 무방하죠.

개인적으로는 ‘성좌물’장르에서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를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신선함을 느끼진 못했으나, 웹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더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다고 봅니다.

한 줄로 이 작품을 설명하자면 ‘웹소설의 완성체’라 표현하고 싶네요.

5. 나 혼자만 레벨업

웹소설 보신 분들 중에 이거 안 보신 분 계십니까?



추천 드리고 싶은 작품은 여기까지네요. 자잘한 작품은 많은데 굳이 추천까지 할 작품은 막상 적고 보니 많이 없네여.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라노벨이나 일본 웹소설 쪽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당.(ㄴㄷㅆ)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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