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정보 식물 키우기 가이드 Lv.0 - 식물만 키우면 죽이는 똥손이에요.

Global Moderator bronn_d
2019-03-16 21:18:10 666 6 4

"저는 식물만 키우면 죽이는 똥손이에요."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이 취미를 주위 사람이 알게될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일겁니다.

다들 이 말과 함께 꽃집에서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죽어버렸다, 내가 뭘 어쨌는데 갑자기 죽어버렸다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무고함을 저에게 토로합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저도 그 무고함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이유는, 제가 먼저 그렇게 죽여봤거든요. BibleThump 

사실 무고함이라기보다 무지함에 가까운 이 일은 아주 사소한 몇가지만 알게된다면 

기분 좋게 데려온 식물을 죽여서 오히려 마음이 안좋아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 몇가지를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먼저 죽인 죄인으로서 알려드릴께요. 



1.  식물 키우기가 처음이라면 째깐둥이들은 피하세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처음 데려올때 마음은 내가 작정하고 이 식물을 키워보겠다 라는 마음보다는 

그냥 내 책상위에 두고 종종 내 심신을 안정시켜줄 작은 화분이 필요해. 라는 마음일겁니다. 

어쩐지 사이즈가 있는 화분은 부담스럽고 관리하기 어려울거 같고, 그러다보니 작은 화분을 선택하는 일이 많습니다.


0e84f0e386d96d022d01cf9c11c804e8.png

<아마 위와 같은 마음으로 고르신 분이라면 이정도 사이즈의 식물과 화분을 선택했을겁니다.>


하지만 다른 동물처럼 식물도 이런 째깐둥이들이 키우기 더 어렵습니다.  

아직 작고 어린 식물들은 건조와 과습에 약하며 , 거기다 이런 작은 식물을 키우는 작은 화분은 담기는 흙의 양이 적어서

흙의 컨디션이 쉽게 변해서 약한 식물을 더 약하게 만듭니다.  초보자의 경우 흙 컨디션을 체크하기 힘들고

또 일상에 새로운 일이 추가되는 것이니 익숙하지 않아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한 일주일만에 말라비틀어진 식물을 만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조금만 더 용기를 가지고 조금 더 큰 화분을 선택해보세요.  

훨씬 편하게 식물을 기르 실 수 있을겁니다.



2.  과관심 ㄴ  과대응 ㄴ

a3658522b3e111d367ba0ac38cef9604.jpg


새로운 식물을 집에 들이면 다들 엄청난 사명감이 생깁니다. ( 보통 일주일컷이지만 ) 

이 식물을 죽이지 말아야지 , 내가 정말 잘키워야지 하면서 하루에도 두세번씩 식물을 바라봅니다.

물론 이런 마음과 관심은 좋습니다. 식물의 변화를 체크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감'에 의해서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어쩐지 보고있으니 식물이 목이 말라보인다며 마시던 물을 한모금 주고 

어쩐지 약해보인다고 잘모르는 화학비료 주고, 인터넷에서 계란껍질을 주면 좋다고해서 주고

뭔가 꾸물거리는거 같다고 약을 사다가 치고, 무슨 벌레인지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본 벌레 없애는 법 따라해보고

어쩐지 허전해보인다며 화분 이쁘게 꾸미고 싶다고 흙위에 다른 자갈 같은걸 깔고 

다들 신경 써준다고 이렇게 해주는데 그런 것들이 슬프게도 더 큰 문제를 만듭니다. 

잘 모르면 대응하지 않는게 맞습니다. 어쩐지 그래보인다~ 로 조치해버리면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식물을 관리하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부족함' 입니다.

대부분 식물을 키울때 생기는 문제에서 무언가 부족할때 생기는 문제들이 과다할때 생기는 문제에 비해 대처하기 쉽습니다.


예를들어 물부족의 경우 너무 늦게 캐치하지 않는다면 물을 흠뻑주고 나면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과습의 경우에는 잘 모를땐 다른 문제와 혼동하기도 하고 과습으로 인한 무름병이 생긴 이후에는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식물의 화분을 들춰서 흙과 뿌리를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하기때문에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지켜보되, 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조금 더 차근히 내가 키우는 식물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고 대응해도 늦지않습니다.

식물의 대화법은 우리와 달라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방법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 대화법을 확실히 알때까지 우리식의 표현은 자제해 봅시다.  조급해하지마세요. 



Lv.0 가이드 간단요약

  • 작은 식물, 작은 화분 ㄴ 
  • 넘치는 것은 부족하니만 못하다라는 생각으로 부족함을 기본으로 두고 관리하자. 
  • 조급해하지마세요. 




커뮤니티에 첫글을 이런식으로 쓰면 개인 블로그처럼 느끼셔서 부담스러워 다른 글을 못쓰실까 싶어 고민했는데,,,

저도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아니니 다들 자유롭게 질문하고 글 써주시고 자기가 아는 정보를 공유해주세요. 

서로서로 배워갑시다요. 







후원댓글 4
댓글 4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아랫글 언젠간 댓글이 달릴까 싶어서 쓰는 질문 네가스트레스야
공지자유질문정보식물사진반려식물
2
03-20
1
질문
진지한 식물 질문글입니다 [6]
바르고고운말쓰기_1일차
03-20
6
자유
아 대머리 탈모들 개웃기네 ㅋㅋ [3]
바르고고운말쓰기_1일차
03-20
1
자유
아무이유없이 힐링되네 [1]
하늘별찌_
03-20
1
03-16
1
자유
식물이라니 [1]
테젤
03-16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