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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용산에서 키보드 타건 후기 (장문)

마릴쨩
2019-03-14 21:26:01 2267 2 1

얼마전 용산으로 키보드를 타건하러 갔었습니다

평소 키보드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경험해본 축은 청축, 적축 2개뿐이였고 그마저도 레오폴드만 사용 했었어요


타건을 하려고 마음먹은 축들은 무접점, 갈축, 흑축 

이 3가지를 쳐보러 용산으로 떠났습니다

먼저 리더스X에 들렸는데 생각보다 인싸커플들이 많아서 당황했습니다

잡소리는 떠나서 제가 느낀 타건감부터 말씀드리면


청축: 역시 누르는 느낌은 멤브레인 키보드와 제일 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시끄러워서 안좋아하는 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키감의 정반대라 패스!


갈축: 갈축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대하고 쳤는데

눌러보니 그냥 청축에서 찰칵! 거리는 클릭음만 뺀 느낌이여서 실망했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랄까 너무 특색이 없는 축같아서 패스!


흑축: 설명만 읽었을땐 흑축이 저랑 제일 잘맞을줄 알았으나

역시 키보드는 타건이 중요하다는걸 느끼게 해준 축이였습니다

타건하러갈 당시 적축만 써오던터라 적축과는 다른 느낌의 키보드를 사고싶어서 

반발력이 강한 흑축이 끌렸는데요 좋긴 좋았습니다 반발력도 확실하고요

엄청 정갈한 느낌이고 군더더기 없었습니다 타자도 빨라지는 효과가...

하지만 몇타 안쳤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무리가 오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누르기 점점 버거워졌습니다

이걸사서 치다보면 내 손이 안남아나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키압이 적은 적축에서 강한 흑축으로 넘어가려니 무리가 있었겠죠


무접점: 리더스X엔 토프레 방식의 660C와 리얼포스가 있었습니다

타건해보니 확실히 매력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얼포스보다 660C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리얼포스는 멤브레인 키감에 제일 가까운 느낌... 진열상품이라 그럴수도

아무튼 660C는 정말 괜찮은 키보드였습니다

도각도각 소리 그리고 구분감 있으면서 깔끔한 느낌 하지만 20만원이라는 가격을 보니

이게 20만원을 주고 살만한 만족스러운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키감이 100% 마음에 들면 샀겠지만 한 75%정도의 만족감을 주었어요

망설임 없이 결제하기엔 부족한 느낌이였죠


저소음 적축: 저는 저소음 적축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이미 적축을 사용해왔기에

비슷한 느낌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리고 저소음 적축에 대해 '재미없다', '그냥 사무실용' 이라는 말이 많더군요

하지만 저소음 적축을 눌러보고 와.. 이거 괜찮다 싶었습니다 소음도 조용하고 도각? 포각? 소리도 좋고

무엇보다 눌러본 기계식 축들중에 청축이후로 제일 특색 있었습니다 적축과는 전혀 다릅니다

정말 타건을 해보지않으면 느낌을 알수없는 축이 저소음 적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접점과 비슷한 계열의 느낌 같습니다

(지금와서 사용하며 느낀 단점은 키보드가 조용해서 그런지 스프링이 팅 팅 튀는 소리가 들리네요... BibleThump )


리더스X에서 이렇게 경험해보고 


요즘 핫하다는 한성과 콕스의 무접점 키보드들을 경험하러 선인상가로 떠났습니다

두곳에서의 타건을 통해 제일 마음에드는 키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였죠


전자상가 거리를 오랜만에 가니 너무 햇갈리더라구요

아무튼 같은길을 뺑뺑돌아서 구X컴넷이라는 가게에 가봤습니다

유명한곳이던데 처음 가봤네요 할아버님과 아주머님이 키보드, 마우스를 불티나게 팔고 계셨습니다


거기서 노뿌 방식의 무접점 키보드인 콕스 엔데버를 쳐봤는데 가격값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기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보글보글 키감도 뭔지 와닿았습니다. 자꾸 누르고싶은 느낌

비교적 싼 가격에 정말 잘 만든 키보드인건 사실입니다 충분히 매력있어요

다만 역시 하우징 마감과 키캡의 질이.. 동 가격대 레오폴드만큼의 만족감을 주진 못했어요


그리고 한성 블루투스 무접점 키보드를 찾아 한성 사무실을 찾아다녔지만

지도를 봐도 모르겠어서 포기....


긴 타건여행 끝에 제일 임팩트 있던 축은 저소음 적축이었습니다

역시 사람마다 좋아하는 축은 다 다른거 같더라구요

키보드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시간내서 타건은 무조건 해보시는거 추천드려요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툭툭 눌러보는거랑 자리에 놓고 몇 문장 쳐보는거랑 확실히 달라요

만약 키보드를 구매하러 가신다면 후자의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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