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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여주인공들의 이름 어원과 다른나라 이름에 대한 고찰

쫀득_인절미
2019-03-12 02:59:19 8069 23 7

아실만한 분들이 많겠지만,

모르실수 있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블루의 영어권 명칭은 그린이고, 그린의 영어권 명칭이 블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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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권에서 레드는 그대로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콩라인 그린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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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누님이 그린입니다.



물론 일어판때문에 그린/블루를 혼동해서 사용하는 양덕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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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혼돈 양상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여캐가 그린, 주인공 라이벌이 블루에요.




2)

2세대 여주인 금선의 일본어판 이름은 코토네(コトネ)입니다.

언뜻 들으면 골드/실버의 골드를 뜻하는 '금'자라고 생각할수 있는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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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거문고 소리라는 뜻의 한자어 '금음(琴音)'의 일어 발음을 의미하며,

한국어 역시 거문고를 뜻하는 '금(琴)'자가 이름에 들어가죠.

아무래도 2세대의 첫 배경이 성도, 즉 일본의 관서 지방이고,

관서 지방은 일본의 옛 문화도시, 역사적인 지역(교토의 금각사, 은각사, 청수사 등..)이 많다보니

동양의 전통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거문고를 좀 강조한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거문고가 없는 서양은...?

금선의 북미권 이름은 고대 그리스의 악기 리라(Lyra)에서 따온 '라이라'입니다.

거문고 대신 하프를 이름에 적용시킨 셈이군요, 센스 굿~




3)

3세대 여주이자 AG시리즈 히로인인 봄이의 일어판 이름은 하루카(ハルカ)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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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봄+꽃이라는 의미의 春花에서 온 말입니다.

실제로 캐릭터 성격도 봄처럼 파릇하고 풋풋하죠.

처음으로 컨테스트 개념이 생긴 세대인만큼, 소녀다움이 강조된 여자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꽃 부분을 생략하고 봄이라고 지은 것이고,

영미권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봄에 해당하는 5월의 영어 단어인 May로 짓게 되었습니다.

애초의 이름에서는 조금 벗어나게 되었지만 한국판도, 영미판, 일어판도 다 잘 어울리는 캐릭이라 생각

개인적으로 이름만 놓고보면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이네요.




4)

4세대 여주이자 DP편 히로인인 빛나의 일어판 이름은 히카리(ヒカリ)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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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빛을 뜻하는 '빛 광(光)' 에서 왔습니다.

즉, 한국어 이름은 거의 직독직해인 셈이죠.

그런데 영어이름이 좀 특이한데요,

빛나의 영미 이름은 새벽을 의미하는 Dawn입니다.

현실 영미권에서도 쓰이는 이름이기도 한데, 여자 아이이름 같은 느낌은 많이 없죠.

그리고 트수분들은 트위치 돌겜러 C9 Dawn이 연상될수도...

뭔가 소녀틱한 이름은 아니고, 이름의 어원인 빛이랑도 완전 직결되는 이름은 아니라 그런지,

북미권에서도 팬들 사이에선 Dawn 대신 히카리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더라구요.

(참고로 디지몬의 신나리의 일어 이름도 히카리.. 빛의 문장 사용자라 그런지 겹치더라구요)



5)

5세대 BW의 여주 이름은 투희입니다(...) 이 이름은 일본어 토우코에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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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코는 싸울 투(闘)의 일본어 발음인 토우에 접미사 코가 붙은 형태입니다.

제작진들이 토우코를 지금까지 여캐중에 없던 여전사 이미지로 만들어보고 싶어했던것 같네요.

그래서 애니에 여주로 나왔으면 더 재밌었을거 같은데... 아이리스...ㅂㄷㅂㄷ

아무튼 그래서 우리나라 이름도 싸울 '투(闘)'자에다가

여자 이름에 붙는 "희(姬)"를 붙여 투희로 이름을 지은 것인데..

좀 마음에 안드네요.ㅋㅋㅋ 여자이름 치고 너무 투박한거 같아요..

영미권 이름은 Hilda인데, 영어가 아니라 여전사를 뜻하는 '게르만 어(독어라고 생각하시면 됨)'라고 하네요.

역시 여전사 컨셉의 여주.


사족을 좀 붙이면,

이 5세대를 기점으로 순우리말 캐릭터보다 한자를 활용해서 작명한 캐릭터가 많아졌는데,

왕년의 웅이, 이슬이, 봄이, 빛나처럼 예쁜 이름 많이 만들수 있음에도

투희, 투지, 태주 이런 식으로 좀 안 어울리는 한자어 이름들이 많이 등장해서 좀 아쉽습니다..




6)

BW2의 여주인 명희의 일본어 이름은 메이(メイ)인데, 이 어원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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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이라는 이름은 공명(共鳴)의 일본어 발음 쿄우메이(きょうめい) 의 끝자를 따와서 만든것이라 하네요.

아무래도 백의 영웅, 흑의 영웅이 주체가 된  BW에서 전포와 트레이너 사이의 공명 관계, 

큐레무와 제크롬,레시람의 공명 현상도 염두에 둔 작명인듯.

한국어 이름도 이 공명의 '명(鳴)'자에 여자 이름에 붙는 "희(姬)" 를 넣어서 완성했습니다.

(투희랑 거의 작명과정이 같습니다... 정성을 좀 들이지;)

그런데 왠지 '메이'하면 일본어 이름보다는 영어 이름 같잖아요?

근데 이미 '메이'라는 영어 이름은 3세대의 봄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메이의 영어 이름은 따로 있다는 것인데.. 그 이름은.. 충격적이게도..

Rosa 입니다.(응?!)

공명을 뜻하는 영단어 'resonate'에서 따왔다고 하네요.ㄷㄷㄷㄷ

저희가 아는 로사 누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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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신데 말이죠.


그럼 저희가 아는 이 로사누님의 영어 명칭은 뭘까요???

의외로 평범하게 Jessie입니다. 

그냥 평범한 여자 이름..

그리고 일본어판 이름은 무려 무사시(ムサシ)...

상당히 강력해보이네요.

솔직히 로사라는 이름이 로켓단의 '로'자랑도 연관이 있고,

뭔가 장미랑도 어울리는 로켓단이라(장미빛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장미가 연상되는 우리나라 작명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3국이 이렇게 1도 관련 없는 이름을 갖고 있는 캐릭도 드물듯..



7) 

6세대의 여주 세레나는 3국 공통으로 세레나라는 이름를 쓰고 있습니다.

어줍잖은 번역 하는거보다는 그냥 영어 이름 그냥 갖다 쓰는게 나아보이네요.

세레나, 얼마나 예쁜 이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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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히 3장!


아무튼 세레나의 이름에도 어원은 있는데,

저녁에 부르는 노래 세레나(Serena)에서 왔다고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세레나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세레나데(Serenade)의 어원이기도 하죠.




8)

7세대의 여주인 미월의 일본어판 이름은 미즈키인데, 언뜻 들으면 물을 뜻하는 '미즈'가 연상되지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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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의 어원은 초승달을 뜻하는 三日月みかづき(미카즈키)에서 왔습니다.

한국어판 이름도 가늘게 빛나는 달을 뜻하는 微月(미월)에서 따왔죠.

나름 나쁘지 않은 번역이었던거 같습니다.

당연히 아시겠지만 태양/달이 주제가 되는 7세대인 만큼, 여주에게 달의 이름을,

남주에게 태양과 관련된 이름을 준 것으로 보이네요.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의 태양의 신인 아폴로는 남자, 

달의 신인 아르테미스는 여자인 것에서 따온 것 같더라구요.

덕분에 영미판 이름도 그리스어를 활용해,

그리스어로 달을 뜻하는 '셀레네'에서 유래한 Selene이 되었습니다.




9) 

레츠고 시리즈의 여주 이름은 보연입니다.

일어판 이름은 아유미(アユ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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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미를 그냥 들었을때는 고유명사 같지만,

사실 이것두 한자에서 온 이름입니다.

바로 걸을 '보(歩)'의 발음 아유에 '미'자를 붙인 이름인데요,

덕분에 한국어 이름에도 걸을 '보'자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마 포켓몬의 1세대를 리메이크한 작품인 만큼,

게임의 근본인 탐험, 그리고 탐험의 근본인 '걸음'에 중점을 맞춘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움 모험은 한 발자국 내딛는 데에서 시작한다, 뭐 이런 의미에서요.

그리고 레츠고 시리즈에서는 놀랍게도 자전거도 없죠.

포켓몬 탈것을 타긴 하지만요.

걷는 비율이 높은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영미판 이름은 Elaine인데, 사실 걷는거랑 관계는 없어 보입니다.

그냥 완전 본가 시리즈가 아니라 그런지, 북미에서 독자적으로 붙인거 같네요.


이상 포켓몬과 관련된 쓸데없는 잡지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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