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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캡틴마블 (보고와서 PC에 대한 뻘글 겸) 리뷰

포토마니아
2019-03-10 14:47:00 1175 5 1

본질로 돌아가보자. 우리가 PC요소가 들어간 영화를 싫어했는가? 여주인공이라고, 흑인이 나온다고, 동성애자가 나온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영화를 그 하나 때문에 싫어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아니오. 영화는 재밌으면 장땡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데드풀을 보자. 유색인종 여자, 동성애자 PC요소로만 이뤄진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근데 이게 재미가 없나?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붐을 일으켰고 호평을 받았다.

또 찾아보자, 페미니즘적 은유가 넘치고 여주인공을 채용한 에어리언 시리즈는 두말 할 필요 없는 띵작이며 킬 빌, 툼레이더 등 성공한 수많은 여성 주인공의 작품이 많으며 얼마전 천만 관객에 근접한 보헤미안 랩소디 또한 동성애 코드를 가지고 있었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간단하다. (당연히 재미있으며) PC요소를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이야기를 전개시켰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PC요소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영화의 본질인 '재미', '유희', '전개' 는 버리고 '다양성'을 최우선시하여 강제로 PC요소를 어거지로 끼워 맞추고 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EA가 말했듯이 배우신 (Educated) 평론가 분들은 좋은 평가를 내린다. 그 덕에 토마토는 정말 싱싱하다. 반면에 나 같이 못 배운 (Uneducated) 일반인은 팝콘을 던진다. 

못 배운 일반인 입장에서 보자면 최근 들어 PC요소를 집어넣은 영화치고 재미있기는 커녕 망쳐버린 작품이 많이 나왔다. 여러 영화들이 있겠지만 이 글의 주제가 히어로 장르인 만큼 히어로 영화에서 예를 들어보자면 블랙팬서가 대표적이다.


블랙팬서...솔직히 말해서, 재미없다. 시빌워에서 캡틴 아메리카 방패에 기스내면서 등장한 개간지 블랙팬서는 어디가고 갑자기 보라색 에너지 방구로 공격하는 으어뚠어뚠 블랙팬서가 왔다.

물론 솔로무비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세계관이라는 설정의 MCU에서 이렇게까지 캐릭터가 바뀌어버리는건 실수 혹은 실패작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평론가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다만 그 평가는 대부분 '흑인', '인종차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는 블랙팬서라는 히어로 무비의 평가가 왜 노예 12년과 비슷한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일반인은 흑인에 대한 편견을 그려내는 블랙팬서보다 그냥 시원하게 액션 보여주는 '아쿠아맨'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오늘, 캡틴마블을 보고 왔다. 캡틴마블도 블랙팬서처럼 이야기는 뒷전이고 PC요소에 치중하여 영화를 망쳐버릴까 걱정했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나니 잘 나왔다. PC요소는 별 상관 없었다.

'이건 페미니스트 영화야' 라고 인식을 하고 봐야지 느껴질 만한 정도로 묘사가 되었기에 일반인들 시야에서는 무난히 재미있을 것이고,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이게 페미영화야?' 하면서 토마토를 발효 시킬 수 있을 법하다.

페미니즘 보다는 오히려 '(여자)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페미니즘이 아닌, 인간 그 자체를 이야기하기에 그렇게까지 이야기 전개에 영향이 없고, 거부감도 들지 않는다.

마블 세계관에서 밝혀지지 않은 여러 이야기들이 은근히 나오는 편이니 마블팬이라면 '페미니즘'이라는 이유 하나로 넘기기에는 아까운 영화다. (배우의 자세나 평소 행실 때문이라면 시바 저는 한국 연예인도 잘 모르니 알아서 판단하십셔)

('그 분'들이 조금만 덜 나대고 조용히 했다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지 않을 영화여서 안타깝다.)


한 줄 요약.

'어벤져스; 가망없음'과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마블 영화중 하나이고 어느정도의 재미를 가진 마블 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정확하게 그 정도이니 무난하게 봐도 괜찮을 듯.



유튜브에 썼던 댓글 + 후기 섞어서 의식의 흐름으로 써봤습니다. 뻘글 비중이 더 높기에 잡담 카테고리로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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