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0

저는 원래 2633 팬이지만 apex로 갈아타신거 같아서... 어제 팀연습 하는거 정말 재밌게 봤슴다.

제가 만년 서포터인지라 승딸님의 플레이를 보고 고통받는 캡잭님의 모습이 아련했어요...

공쌍초잉캡 팀은 결국 캡잭님이 캐리를 맡아야하는 포지션이다 보니 무조건 후반을 도모해야하는 전략인데

초반 라인전부터 힘들게 가져가면 3코어가 나오기도 전에 한타다운 한타 못하고 끝날 거 같아여.

어제 팀게임 2경기 보면서 1겜 레오나 하셨던거 아쉬워서 몇개 지적해볼게요.

사실 D1B4팀은 라인별 챔프폭 조합을 보고 밴픽을 하지는 않을거같아요. 그냥 잘하시는 픽을 연습하라고 한 캡잭님 말씀도 있긴하니

먼저 말씀드릴거는 캐릭간 상성이에요. 

어제 캡잭님이 피드백하셨을 때 다 말씀하신 부분이지만 사실 게임 들어가기전에 어떤면에서 뭐가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생각하시고라인전을 들어가셔야해요. (어제 1게임 중심으로만 써볼게요)

봇라인전은 1렙부터 중요해요. 2명이 있는 라인이니 주도권 싸움이 매우치열해요. 둘이서 치니 라인미는 속도도 다른 라인보다 훨씬빠르고요. 주도권이라는 개념이 대회만 봐도 항상 나오는 단어인데 이건 좀 나중에 설명할게여.

(카이사 + 레오나) vs (베인 + 나미)  사실 봇라인전은 서폿의 영향력이 원딜보다 더 커요. CC나 스킬활용면이 많은 캐릭이 서포터다보니 원딜보단 서포터가 뭐냐에 따라 방법이 달라져요. 

본인이 레오나를 하셨을 때 나미보다 언제 약하고 언제 강한지 전혀 몰랐었죠. 레오나는 3렙부터 강한 타이밍이고 그전에는 쥐죽은듯이 있어야해요. 그래서 1렙 때 습관처럼 타곤산을 터트리러 갔었지만 상대는 얼씨구하고 때렸죠. 레오나는 날 물 수단이 전혀 없다는걸 아니 상대는 겁이 없는거에요. 쉽게 생각하면 알리스타가 1렙때는 쿵쾅을 못하니 바로앞에서 때리는거랑 같은 이치이죠.

1렙에 맞고 시작하면서 안그래도 주도권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쉽게 밀기 시작했고 선2렙을 찍어요. 보통은 다른 캐릭이였으면 2렙이 되어도 숨도 못쉴정도로 타워허깅하면서 CS 절하면서 받아먹어야 할 상황이였지만 베인이여서 그나마 다행이게도 더 이상의 이득을 못취한거였어요. 

2랩되고나선 신나던 나미도 결국 뒤로 포지션을 다시 잡기 시작하는데 이제 압박감이라는게 생긴거에요. 이 압박감이라는게 라인전 구도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에요. 견제가 쉬운건 나미이지만 먼저 물고 죽일수 있는건 레오나이기때문에 둘이 서로 그 선을 넘을까 말까 하면서 라인전을 하게되는거에요. 

3렙타이밍이 되는 시점에서도 캡잭님이 말해주면서 물어보려고 시도해보았지만 아쉽게 빗나가서 무산되었죠 사실 말하시지 않아도 본인이 각을 보고 들어가시는게 가장 좋고 그걸 호응해줄만한 실력의 캡잭님이니 솔랭으로 연습하신 노틸처럼 그냥 과감하게 무시는것도 나쁘지는 않으세요. (어? 열받네 하고 물면됩니다 BUT 스킬샷이 빗나가면 다시 쭈구리가 되야합니다)

1~3렙 구간에서의 라인전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킬이 잘 나올 수 있는 구간이면서도 첫 귀환전까지 시야가 제한 된 싸움을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이득과 손해가 왔다갔다 하는 구간이에요. 귀환 후에는 아무래도 핑와랑 템을 사오기 때문에 긴장되던 분위기가 한층 낮아지고 6렙 달성하면서 생존가능성이 서로 높아지면서 각보기가 힘들어지는거에요. 

물론 이 상황까지 가면 캡잭님이 캐리하기 쉬워지는 구도이니 나쁘지 않아요.

사실 3랩구간부터 아무것도 상황이 없이 무난히 흘러갔고 (중간에 베이가를 짜른건 아무래도 상대가 던져서 얻은 이득) 그 뒤 궁을 찍고 아무 상황없이 가다가 궁 미스로 역받아쳐지면서 게임이 끝나게 되었어요. 

결정적인 상황이였던 이 부분 한번 짚어보고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볼게요.

이 때 캡잭님이 베인 한 번 물 수 있으면 물어보세요라고 말씀하셨고 선궁을 쓰셨어요. 미스가 나지만 E스킬로 억지로 물면서 텔과 나미 궁에 몰살 당해버린 장면이였죠. 사실 이 경기 끝난 뒤 캡잭님이 피드백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이동기가 있는 챔프한테는 궁을 먼저 쓰면 안되다고 하셨죠. 

레오나 궁은 즉시시전도 아니고 정가운데에 맞추지 못하면 슬로우 효과밖에 주지 못해서 왠만하면 보고 피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그리고 캡잭님의 말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동기(회피기)가 없는 챔프한테 쓰면 무조건 히트 시킬 수 있을만큼 레오나 궁은 좋은 범위에요. 즉 나미한테 썼으면 최소 플래시는 빼는 정도의 결과를 얻었을 거에요. 특히나 레오나 궁은 쿨이 엄청 짧다는 장점도 있어요. 즉 이동기 없는 애들 상대로 궁만 노려줘도 플래시를 빼거나 플래시 없는 친구들을 계속해서 물수 있는게 레오나의 장점이죠. 

이동기가 있거나 혹은 플래시를 감안해서 레오나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콤보는 아무래도 E스킬로 먼저 진입이 된다면 베스트 시나리오에요. EQ 스턴까지 이어지면 이동기가 있는 챔프라도 생존기가 빠질거에요. 그걸 다 본 후에 R스킬을 쓰셔도 상대는 거의 못피하는 상황이 깔리죠.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면 상대는 최소 이동기+플래시를 이용해서 생존하니 엄청 이득을 가져올 수 있어요.

롤이라는 게임이 상체(탑정미) 하체(봇듀)로 나눠지는데 원딜이라는 포지션이 CS 먹으면서 견제 신경쓰고 상체까지 상황을 봐주면서 오더를 내려준다는거 자체가 불가능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최소 캡잭님의 부담을 줄여주려면 봇라인전만큼은 이긴다는 마인드로 가셔야지만 여유가 생겨서 캡잭님이 오더를 좀 더 수월하게 하실수 있을거에요.

P.S 핑와를 항상 가운데 박으시던데 파란 동그라미에 박아주세요. 보통 상대는 빨강색삼각형 오른쪽 꼭지점에 와드를 박을텐데

가운데에 박으면 상대가 강가쪽에서 쉽게 지울 수 있는 반면 끝에 박아두시면 상대가 좀더 안쪽까지 들어와서 힘들게 지워야해요.

장문글에 훈수글이라 기분나쁘실 수도 있고 스압이여서 죄송하지만 좀 더 재밌는 게임 즐기실 수 있으시고 캡잭님 캐리력이라면 충분히 이 팀도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꼭 성장통 극복하셔서 2633 기강좀 잡아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