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가끔 영상이 올라오거나 해서 생각난김에 써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건 아니지만 일단 같은 대학 출신이고 이런저런 일로 본적이 많다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도 몇가지 경험했었습니다.
경원대(현 가천대) 영문과 88학번으로 기억하는데 같은 과는 아니지만
94학번인 제가 2학년일때까진 학교에서 자주 봤었고
군제대이후엔 본 기억은 없으니 그때쯤 중퇴한듯 합니다.
첫 기억은 아무래도 노래하는 모습이겠죠.
동아리는 아니고 몇몇 멤버들과 같이 교내에서 버스킹정도의 공연을 자주 했었습니다.
故김현식님의 사촌동생이라는 썰이 돌기도 했고 실제로도 친분이 두터운건 다들 아실테고
그래서인지 창법도 항상 김현식 스타일이었죠.. 어딜가든 하모니카를 들고 다녔고..
지금처럼 쇳소리 나는 고음까진 아니고 나름 성량도 좋고 음역대도 좋았는데
관리없이 술담배에 쩔다보니 망가진거죠...
고음을 쓰는 경우는 데모할때..
당시에 학교 비리에 관한 데모가 한창이었는데 항상 맨앞에 서서 엄청난 고음으로 구호를 외치고 다녔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어느정도의 인기는 있었지만 여러사람과 어울리기보단 거의 멤버들하고만 다녔고..
평소엔 조용하고 나설땐 나서고 그런 사람이었죠..
학교앞 술집에서 알바를 꽤 오래 했는데 어느날인가 술마시러 오더군요.
당시 술집 사장님이 김현식씨의 열혈팬이라 서비스안주도 챙겨주고
김현식씨 노래도 틀어주고 그랬는데 그래서인지 일주일에 거의 서너번씩은 왔었습니다.
어쩌다 좋은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좋은 날엔 라이브로 노래도 하고 그랬었죠..
재밌는건 두세명정도의 멤버들과 오는데 항상 500cc 한잔씩에 안주없이 사장님이 챙겨주는
마른오징어 한마리로 길게는 서너시간까지 있다 가곤 했었다는..
계산은 거의 다른 멤버들이 했었고 시간맞춰서 화장실을 간다거나 신발끈을 고쳐맨다거나..
그런일이 두세달 이어지니까 사장님도 짜증이 나셨는지 오징어 주지말라고 ㅋㅋㅋㅋ
그날 이후로 더이상 안오셨다는 ㅋ
최근에 이래저래 좋은 소식은 안들리고 욕먹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네요.
관리만 잘 했어도 괜찮은 가수로 오래 갈수 있었을텐데
목은 망가지고 신뢰는 바닥을 치고..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사람으로써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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