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에게는 참 우울한 저녁이었을 것이다. 아스날의 유로파 경기를 집에서 지켜봐야 했던 것도 모자라 팀도 바테 보리소프를 상대로 졌다. 게다가 이적 이후 ‘100경기 결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갱신.
물론 외질의 결장에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감기때문에 벨라루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없다는 팀의 입장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 외질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더 이상 주전으로 뽑히지 않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건강 문제에 시달려왔다. 외질의 이적 이후 아스날은 총 313 경기를 치뤘는데, 바테 전까지 합해 외질은 총 100 경기를 결장했다.
현지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이 쏟아졌다. 아스날의 전설 마틴 키언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다시 팀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감독들이 신경쓰는 건 결국 그겁니다." 키언은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부끄러운 일이죠. 외질이 진짜 아픈건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를 이 정도나 결장한다는 건 어떤 의미론 참 대단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100경기라뇨. 이 정도 수치라면 합리적으로 의심해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선수만이 알겠죠."
전(前) 아스날 스트라이커 앤드류 콜은 외질의 현재 상황이 ‘코미디’라고 평했다. "외질은 분명 재능있는 선수입니다. 열심히 훈련하지 않아 스쿼드에서 제외됐느니 뭐니 말은 많지만 그래도 외질이 돌아온다면 몇몇 선수들은 좀 더 열심히 뛸 수도 있을 것 같아보여요." 그는 TV쇼 ‘더 디베이트’에서 말했다. "벵거도 마찬가지였잖아요. 가끔 필요할 땐 베스트 11을 가동시키기도 해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질은 아스날이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이죠."
아스날에는 외질이라는 선수가 보여주는 창의성이 필요한 것 같지 않느냐는 질문에 에메리는 답변을 회피했다. "선수라면 다 뛸 수 있죠. 우리는 현재 이곳에 있는 선수진만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똑같은 스쿼드로 저번 주에도 이겼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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